하나의 웅장한 울림
하나의 웅장한 울림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5.03.0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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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관악오케스트라 SSBB편

 

 바람 부는 아치섬의 2월에 찾아간 SSBB, 하나의 거대함과 웅장함으로 아치섬을 울리고 있었다. 악대시절부터 70년의 뼈대 깊은 하모니를 자랑하는 SSBB 단원들의 열정 또한 대단했다.

 

▲ 겨울합숙 중 단원들의 모습

 

 

 S.S.B.B 악기와의 첫 대면

_SSBB는 악대 때부터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Sea Sound Brass Band’의 줄임말로 SSBB라는 이름으로 활동한지는 햇수로 46년째이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OB(동아리 선배)들의 역사도 깊다. 지금 사용하는 악기들 중 대부분이 졸업서포터즈로부터 OB들이 기증하거나 기부한 돈으로 구입한 악기들이다. 더 필요한 악기는 동아리비에서 충당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악기들을 이곳에서는 마음껏 배우고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악기 하나하나를 소개하는 단원들의 눈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아이엠그라운드 악기소개하기

테너색소폰_낮은음을 연주하며 악대의 소울을 맡고 있다

튜바_가장 무겁고 낮은음을 내 주로 멜로디보다는 받쳐주는 음을 내는 든든한 악기

트럼본_중저음 음역을 자랑하며 구성 악기 중 유일하게 슬라이드를 이용해 연주한다

바리톤_윗소리와 아랫소리 모두 가능한 넓은 음역을 가진 만능꾼

트럼펫_왕의 행차를 알리기도 할 만큼 경쾌하고 큰 울림이 매력이다

클라리넷_자칭타칭 악대의 척추, 검은신사로 불린다. 플롯보다는 중후한 소리가 난다

플롯_취구에 단소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낸다

드럼_하이라이트에 소리를 키워주고 임팩트 있는 음악을 만드는 양념같은 존재

 

 

 


 인내의 시간, 소리내기

_ 부는 악기로 금관악기와 목관악기이고 하이라이트에 소리를 강화하는 드럼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이 입술의 진동을 이용하는 난이도 있는 악기라 처음 소리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쉬워 보였던 클라리넷조차 기자가 도전하기에 어려웠다. 입술로 진동을 내려니 자꾸 방귀 새는 소리만 나는 것이다. 가장 소리내기 어렵다는 트럼펫을 맡고 있는 박항효(해양플랜트운영학과·14)단원은 “소리 내는데만 2~3주가 걸렸다”며 “힘들어서 하기 싫었는데 선배들이 잘 알려주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클라리넷과 바리톤을 한차례 소리를 내 자신감이 충전된 기자, 취구가 작아 어렵다는 트럼펫을 잡았다. 처음엔 얼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결과적으로 볼만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주변에 남아있는 안타까운 아밀라아제의 흔적들이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단원들의 대부분이 SSBB에 들어와서 처음 악기를 접해보았다고 하니 악기에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손정훈(해사수송과학부·14)단원은 “1학년 때 동아리에서 악기를 처음 접했다”며 “배우면서 실력도 늘고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력은 셀프라는 점!

 

 

 

 

 연주실력에 공짜는 없다

▲트럼펫을 부는 기자
_SSBB는 매 방학마다 합숙기간을 거친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악기를 부는 것에 열중하는 집중학습 기간인 셈이다. 모두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악기는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는다고 입 모아 말했다. 그렇다고 합숙기간에 마냥 연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단원들만이 아는 인검게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주로 ‘몸으로 말해요’, ‘슈퍼스타SSBB’등의 게임을 하고 벌칙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게임들은 합숙기간 내 단원들 간의 우정도 끈끈히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김민희(환경공학과·14)단원은 “마냥 악기만 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며 기자도 합숙게임에 초대해주겠다 말했다. 또 몇안되는 여자단원인 이수현(해양플랜트운영학과·12)단원은 “여자로서 불편한 점이 있기도 하지만 단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합숙으로 얻어가는 것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여러 선율이 한데 모인 울림, 함께할래?

 

▲ 정기공연회 때의 모습


_처음 악기를 배울 때 끙끙댔지만 단원들이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소리가 하나로 모일 때’였다. 합숙기간 중 악장을 맡은 황도현(기관공학부·11)단원은 “처음 합주를 했을 때 아, 동아리 들기 잘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매년 여는 정기연주회를 무사히 끝낼 때 마다 큰 보람을 느꼈다고 단원들은 말한다. 올해 부악장을 맡은 임석빈(해사수송과학부·14)단원은 “이번 목표는 정기연주회 때 대강당을 꽉 채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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