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월세에 불효자는 웁니다
높아진 월세에 불효자는 웁니다
  • 서제민 기자
  • 승인 2015.03.02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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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숙사수용률, 높은 월세, 2중고에로 고통 받는 아치학우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1월이 되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학로 앞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이다.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들까지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더 좋은 조건의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에 괜찮은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난 1월 28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들은 평균 보증금과 월세로 각각 1,418만원과 4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평균적인 금액으로 좀 더 좋은 시설을 원할 경우 가격대가 오를 수밖에 없다.


기숙사수용률은 34.3%? 18.8%!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전국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에 관한 정보를 공시했다. 이 공시 결과에 따르면 2014년도 기준으로 국립대 재학생의 21.1%가 기숙사에서 거주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일반대 학생 4명 중 3명 이상은 기숙사 이외의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한편, 우리대학은 2014년 기준으로 총 7,565명의 재학생 중 2,593명이 기숙사에 거주가 가능하였다. 이에 따라 기숙사수용률은 34.3%에 달했으며 전국 일반대학 평균, 국립대학 평균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우리대학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다. 전체 기숙사 거주 가능 인원 중 특수대학인 해사대학의 승선생활관 정원 1,440명을 제외할 경우 전체 기숙사수용률은 약 18.8%로 이는 타 대학과 비교해 그리 높지 않은 수치이며 국립대학 평균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우리대학의 많은 학우들이 주거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설은 안 좋은데 월세는 왜 이런가요?
 이렇듯 많은 학우들이 기숙사 이외에 자취나 하숙, 통학 등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하리와 중리의 원룸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학우들의 현재 주거실태와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이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설문항목으로 주거형태, 원룸의 가격(월세), 가격에 대한 생각 등으로 구성하였다.
 설문에 응해준 107명 중 84명의 학생이 원룸, 하숙, 고시텔 등에 살고 있었으며 나머지 23명의 학생은 기숙사에 거주하거나 통학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월세와 관련된 질문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30만 원 이상'을 월세로 지불하고 있었으며, '20만 원 이하'로 지불하는 학생은 12%였다. 그리고 월세와 보증금과 같은 원룸 가격에 대한 문항에서는 89%의 학생이 '비싸다' 혹은 '매우 비싸다'고 대답 하였으며, '싸다' 혹은 '매우 싸다'고 답한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이외에도 의견란에 '셔틀버스 때문에 하리에 집을 구했지만 비싸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 주변의 원룸에 비해 시설대비 집값이 너무 비싸다'등 원룸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불만이 나타났다.


우리대학 원룸, 정말 비싼 건가요?
 원룸에 대한 학우들의 가장 큰 불만은 우리대학 근처의 원룸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었다. 또한 부산내의 타 대학 근처의 원룸과 비교했을 때도 시설대비 가격이 높다는 점도 자주 지적되었다. 실제로 이러한 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부산내 3개 국립대학(한국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근처의 집값을 비교해보았다.

 

한국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사진 시설 12평, 인터넷, 수도시설, 싱크대, 가스레인지 등 13평, 인터넷, 수도시설, 싱크대, 가스레인지, 침대 등 12평, 인터넷, 수도시설, 싱크대, 가스레인지, 침대 등 위치 (정문기준) 5분 이내 5분 이내 5분 이내 월세 (보증금 500기준) 60만원 43만원 43만원 토지가격 (평당 기준) 681,400원 778,400원 819,600원

-자료제공: 직방,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위 표는 각 대학 근처에 위치한 원룸 중에서 건축된 지 3년 내의 신축건물들의 시설, 위치, 월세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3곳의 시설이나 위치 등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월세와 토지 부분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는데 우리대학 인근의 원룸이 월세 부분에 있어서는 17만원 높았지만 토지가격은 오히려 10만 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재 중리에 위치한 아치공인중개사의 조경아 대표는 토지가격, 건설비용과 월세, 보증금 사이에는 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실제로 건물을 건설하는 건설업자와 이후 이를 운영하는 업자는 같은 경우가 거의 없다"며 "운영업자로서는 건물구매비용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하리와 중리의 원룸에 대해 "일반적으로 원룸사업을 통해 7~8%의 수익을 올리면 괜찮다고 한다"며 "당시 업자들은 13%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하리의 신축원룸의 경우 30~35만 원 정도가 월세로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방을 구할 때 좀 더 신중하게 여러 곳을 살펴보고 계약할 것을 권했다.

서제민 기자
james2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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