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자신만의 행복의 장치를 만들자!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신만의 행복의 장치를 만들자!
  • 김하진 수습기자
  • 승인 2015.04.13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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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행정학과 강은숙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코너는 학우들의 가까이에 계시지만 학우들이 너무도 모르는 교수님들께서 살아오신 삶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자신만의 행복의 장치를 만들자!
해양행정학과 강은숙 교수님

경북대학교 행정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
서울대학교 행정학 박사
서울대학교 BK21사업단 Post-Doc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위촉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경기도 환경정책과 환경정책 자문위원
노동부 목표관리(MBO)위원회 자문위원
특허청 자체평가위원회 평가위원
현 한국해양대 해양행정학과 교수

'어서와~' 따뜻한 목소리로 기자를 반기는 강은숙 교수님.
어릴 때부터 건강을 챙겨야한다며 기자에게 '건강음료'를 건네셨다.
인터뷰 내내 기자를 딸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던 교수님.
덕분에 함께하는 시간 내내 연구실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는 강은숙 교수님을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수님은 어떻게 행정학을 전공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연세대 영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딸은 집 근처에서 대학을 다녀야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 결국 경북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렇게 행정학을 멋모르고 공부하던 중,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증명해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87년, 6월항쟁 등 여러 데모에 참여한 후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그 당시를 설명하던 강 교수는 “그 당시 정권은 굉장히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적이였다”며 “이런 정부에서 공무원이 되는 것은 의미 없다 생각해 행정고시 준비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 이후 그는 “한동안 방황과 많은 고민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4학년이 되고 강 교수는 한 행정학과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행정학을 통해서도 인문학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경북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이후, 행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였다.

Q. 교수님의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

  대학을 다닐 당시, 그때는 행정학과가 법과대학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정학과 여학생을 법대 여학생으로 인식했다. 법대는 워낙 남자비율이 많다보니 여자가 귀해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남녀평등'이라는 생각이 부족했던 시기였다.
  한번은 책상에 걸터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데 한 남학생이 째려보는 것이 아닌가? 후에 그 남학생이 고백하길 "어디서 여자가! 건방지기 짝이 없는 기집애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하면 '건방진 기집애'라고 여겨졌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강 교수는 "여성의 삶, 여성의 지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Q.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든 무엇인가요?

“내 강의가 폐강되었다구요?!”

  해양대에 교수로 부임한 첫해,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었다. 따라서 강의계획서에 영어로 된 논문 등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상세히 적어놓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개강을 하니 조교에게 강의가 폐강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수강신청 인원이 미달되어 폐강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강 교수는 “그 당시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 이후 대폭 욕심을 줄여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준으로 강의계획서를 작성했지만, 씁쓸함과 아쉬움은 곁에 남았다. 강 교수는 "학생도 열심히 공부하고, 교수도 열심히 가르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존재한다"며 "수업 때 우리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Q.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살다보면 의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시기와 무기력하게 행동하게 되는 시기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시기는 반복되곤 한다. 의욕적일 때는 그대로 행동하면 되겠지만, 무기력할 때는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 나 또한 소위 '슬럼프'라고 불리는 시기가 오곤 하는데, 이렇듯 무기력해질 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행복의 장치 만들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자신만의 행복의 장치’란 힘든 순간에도 이로 인해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데, 누군가에게는 등산이 누군가에겐 음악을 듣는 것이 될 수 있다. 학생들도 이러한 자신만의 행복의 장치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그렇다면 교수님만의 행복의 장치는 무엇인가요?

  여자가 40대가 넘어가면 더 자주 슬럼프가 온다고 하지 않는가. 강 교수는 "나 또한 예전 같지 않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책 읽기'가 나만의 행복의 장치 중 하나였다. 요즘은 햇살이 좋은 날 빠르게 걷기, 새로운 것 배우기, 이 두 가지가 나의 행복의 장치다. 새로운 것 배우기로 플룻을 배우고 있는데, 배운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교수라는 직업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뇌 건강이 특히 중요한데, 악기를 사용하면서 손을 움직이고 집중을 하는 것이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어 강 교수는 “새로운 것을 배우며 그전에 느껴보지 못한 자극을 느낀다”며 “이는 내가 힘들 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globalha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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