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우린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
고리 원전, 우린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5.04.1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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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장 오래된 원전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알고 있을까?
기장에 위치한 고리원전 1호기의 가동연장 신청 마감기한이 올해 6월 18일로 한달음 다가왔다. 많은 시민단체는 모두의 안전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삶의 터전이자 고향을 위해 고리 원전 폐로를 주장하고 나섰다.
고리원전 재가동을 옹호하는 입장들은 오직 고리원전의 안정성만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원전사고율 1위를 기록한 고리원전을, 아니 원전을 관할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믿을 수 없는 것이 시민들의 입장이다.
여태껏 원전행정은 불투명하고 부정부패한 모습만을 보여 왔다. 2012년 있었던 고리원전 1호기의 정전사고 은폐사실은 지역 시의원이 밝혀내지 못했더라면 감쪽같이 묻혔을 것이다. 후쿠시마원전사고의 초기단계와 흡사한 이 사고는 숨기기에 급급했고 원전당국은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지독하게 무책임했다.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 문제는 표면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 전의 낡은 심사기준과 안전성 검토의 비공개, 심사기준이 마련되지 않음은 물론 지역주민과의 의견수렴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불신과 불안이 극에 달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향후 15년간 국내 절반인 12기의 원전이 수명이 완료된다는 것이다. 매번 수명연장을 월성 1호기처럼 엉성하게 지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원전사고는 되돌릴 수 없는 막강한 피해를 입히며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지난 만민공동회에서 김유창 동의대 교수는 “고리 원전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나면 30km 이내에 있는 부산의 340만 명의 시민이 피난을 가야하며 400년간 살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시민들과 학우들은 부산에 원전이 위치함을 실감하기 어렵다. 우리와 후대의 자손을 위해 안전하고 투명한 길을 걷기 희망한다.

 

수명을 10년 연장해 가동중인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바라는 부산 시민단체들이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재연장을 막기 위해 100일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글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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