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건물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대학 건물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 배수혁 기자
  • 승인 2015.06.08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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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미 반영건물 22곳…시설과 "예산 확보 되어야 반영"

우리대학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세월의 흔적처럼 건물의 노후도 상당하다. 지난 4월 6일, 웅비관 내부에서 시멘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웅비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비슷한 사건이 빈번했다고 한다. 이에 입지관, 해사대학관 등 노후한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의 안전성과 대학 측의 대처 방안에 대해 취재했다.

승선생활관은 지금...

▲ 웅비관 내부 공사를 완료한 모습
 생활관 내부 시멘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웅비관은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채 10년째 사용한 건물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4일 뒤인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7일까지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우리대학은 전문업체(힐엔지니어링)와 함께 건물 골조와 기숙사 생활관을 포함하여 350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사고가 우려될만한 부분을 찾아 110곳을 보수했다.
 공사 후 웅비관은 안전 진단 결과 '이상없음' 판정을 받고 교육부로부터 연말까지 사용하기로 승인받은 상태다.

70년 된 우리대학 건물은 어떤 상태일까?
 우리대학 건물은 총 34개로 그 중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31곳이다. 구조별로 R.C(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이 28곳, SRC(철근철골콘크리트)구조 건물이 3곳, T.B(경량철골조)구조가 2곳이다. 이 중 건물 안전등급 A등급은 아라관 1곳으로 유일하며, B등급은 18곳, C등급은 11곳, D등급은 웅비관으로 1곳이다. 최신 건물은 아라관으로 2013년 10월 준공되었으며, D등급인 웅비관은 1971년 준공되었다. 안전등급기준상 D등급은 사용이 제한되며, E등급은 최하 등급으로 붕괴 위험 수준이다.
 또한 우리대학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부지 확보를 위해 바다를 매립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에 해양공간건축학과 박수용 교수는 "매립지에 건물을 지을 경우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파일을 심어서 지반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은 어떻게 관리하나


 우리대학의 경우 매년 4회(동절기·해빙기·태풍시기·여름철) 정기적으로 대학 건물에 대한 정기점검 결과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있다. 제출하는 내용으로는 건물 안전등급 현황, 안전점검 결과, 지적사항 처리결과 등이다.
 이에 시설과 박재엽 팀원은 "지난 세월호사건 이후 '국가안전대진단'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대학의 건물 안전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바 있다"며 "관리등급 D등급인 웅비관의 경우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일일점검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안전점검은 웅비관에 한하여 ▲구조적 결함 상태 ▲시설물 파손 상태 ▲시설물의 유지관리 상태 ▲전기·기계·가스·소방분야에 대해 매일 확인한다.

 

▲ 외벽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해사대학관
한편, 웅비관 뿐 아니라 우리대학 건물 중 40년이 지난 건물은 해사대학관을 포함하여 총 5곳이다. 이에 대해 시설과 박 팀원은 "해사대학관의 경우 오는 6월 7일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며 7월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계획에 대하여 박 팀원은 "이미 내년도에 예산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개축이 될지 내부 리모델링이 될지는 미정이다"며 "신청을 해도 예산이 승인되어야 사업을 할 수 있고 이는 웅비관 철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먼저 낡은 건물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예산이 반영되면 바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이다.
 내구연한에 대하여는 박 팀원은 "사실상 목조건물도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을 하기 때문에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해 내부상태, 지반상태 등을 점검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진설계가 반영된 건물은?
 건축설계기준에 의해 2006년 4월 이후로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에 대하여는 내진설계가 의무화되었다. 우리대학 건물 중 2006년 이후로 준공·증축된 건물은 ▲공과대학 2관 ▲국제대학관 ▲종합연구관 ▲레포츠센터 ▲아산관 ▲어울림관 ▲해양과학기술대학 ▲아라관 ▲국제교류협력관 으로 총 9곳이다.
 증축된 건물의 안전성에 대해 박 교수는 "건물의 층수를 높이게 되면 하중을 높여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기둥을 보강하고 내진설계에 대한 부분을 반영하도록 의무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4년간(2011~2014) 우리나라 지진 발생 횟수는 250건이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82건임을 감안할 때 매우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우리대학의 건물 중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22개 건물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예산 마련에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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