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항만투어 어때요?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항만투어 어때요?
  • 배수혁 기자
  • 승인 2015.06.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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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항만투어 어때요?


'부산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부산항만공사 새누리호!' 부산항만공사(BPA)에서 시행하는 '항만 안내선 프로그램'의 문구이다. 밤이면 부산항대교의 불빛과 부산항의 야경을 보기 위해 우리대학 북해안로에 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직접 안내선을 타고 가까이서 살펴본 부산항과 우리대학의 모습은 어떨까?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바다 위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은 우리가 매일 보던 것과는 달리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부산항 140년 역사를 한 눈에!

▲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이천일 과장(가이드)
 오후 1시 30분, 연안부두 삼거리 옆에 위치한 수미르공원에서 항만 안내선 '새누리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안내선 탑승자들 따라오세요"라는 직원의 말과 함께 줄지어 배에 올랐다. 오후 2시, 승객 확인과 안전수칙 설명이 모두 끝나고 새누리호는 가이드 부산항만공사 이천일 과장의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우리 부산항을 찾아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연안여객 터미널을 떠나 바다로 출항했다.

 출발지인 연안여객터미널은 1978년 개장했다.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제주도로 가는 배만을 취항하고 있다. 지금은 낙후된 모습이지만 올해 7월 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개장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주 항로는 일본이다. 일본의 오사카,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대마도 여객항으로 하루 15회 운행하고 있으며 각각 18시간, 7시간, 3시간,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북항 재개발지역을 지나면 컨테이너 터미널을 상징하는 하역 장비들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자성대 컨테이너터미널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터미널이며 1978년에 개장한 이래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지금은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이 운영하고 있다. 자성대 컨테이너 터미널을 지나면 컨테이너가 많이 쌓여있는 제 7부두가 나온다. 과거 컨테이너가 많이 보급되기 전 제 7부두는 벌크화물(기름, 곡물처럼 포장되지 않은 화물)을 주로 처리했다고 한다.
 
 부두들을 관람하던 기자는 미군 탱크에 시선을 빼앗겼다. 제 8부두는 국방부 소속으로 주로 미군의 군수물자를 취급한다. 그 만큼 8부두에 정박된 배도 일반 화물선과는 구조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제 8부두 다음으로는 부산의 '효자기업' 유니온스틸(전 연합철강) 공장이 보인다. 공장 앞에 동그랗게 말려 쌓여있는 철판과 그 뒤로 공장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유니온스틸은 1962년에 설립되어 현재 가전용 컬러강판 분야에서 생산능력 및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니온스틸을 지나 전방에 빨간 등대를 만났다면 감만 시민부두에 들어선 것이다. 감만 시민부두에서는 부산항에 어떤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시민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볼 수가 있다.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 모습을 드러낸 신감만 컨테이너터미널은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터미널은 2002년 개장한 북항에서 가장 최신의 터미널이다. 야심찬 출발을 했지만 개장 1년 만인 2003년, 태풍 매미가 지나가면서 대형 크레인 6대가 쓰러지는 바람에 전부 새로 설치했다는 전과가 있다. 
 

▲ 신감만컨테이너터미널의 모습
 신감만 터미널 바로 옆에는 오렌지색 크레인이 늘어선 감만 컨테이너 터미널이 이어져 있다. 감만 컨테이너 터미널은 1990년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1998년에 개장했다. 그러나 기자가 방문한 날, 터미널에는 배가 한 척도 없었다. 이에 대해 가이드 이천일 과장은 "오늘 여러분께서 잘 볼 수 있도록 배를 다 치웠습니다"고 농담을 건내며 "사실은 큰 배들이 신항으로 옮겨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북항이 상당히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과 우리대학까지 코스가 끝나면 자유롭게 갑판과 조타실로 올라가 관람을 할 수 있다!
▲ 새누리호 갑판에서 관람 중인 가족

▲ 감만컨테이너터미널의 모습
 기자가 방문한 날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 학생 등 40명이 넘는 인원이 승선해 만선을 이루었다. 이 과장은 "가족, 학생 뿐 아니라 외국의 항만·물류 관계자 등 외국 손님 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장애인, 저 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의 항만체험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자 갑판 위에서 사진을 찍고 항만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해 승객들이 몰려들었다. 이 과장은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은 항만에 대해 공부를 하겠지만 직접 와서 본다면 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감만컨테이너터미널의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일 북항

 부산항은 북항, 남항, 감천항, 다대포항, 신항으로 총 5개 항만으로 구성되어있다. 항만안내선의 항로는 북항이다. 1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항은 내년이면 140주년을 맞이한다. 또한 북항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북항재개발사업'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 부두들은 과거 부산 시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해서 부산 시민들에게 돌려줘라"는 지시를 시작으로 처음 논의 되었다. 그 후 2010년 1월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했으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에 개장하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도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8조 5,190억 원이 투입되며 규모는 1,532,419m²로 국제해양관광거점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개발지역에 입주할 기관은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국립부산검역소 등 8개 기관이며, 랜드마크 용지에는 오페라하우스, 해변 야구장, 국립아트센터 등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는 공간은 연안 및 국제여객부두 중앙과 제 1~4부두일원이다. 이곳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의 주도로 만들어진 부두인 만큼 낡은 시설로 인해 연간 보수비용이 100억원 가량 소요되었다고 한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민, 전문가와 함께 만들었다. 이에 대해 가이드 이 과장은 "항만과 도시가 공존하는 새로운 부산의 역사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호 승선, 어떻게 하나요?

 항만 안내선 새누리호는 2006년 APEC정상회담 시 각국의 인사들에게 부산항을 소개하는 역할을 시작으로 시민들에게도 개방했다. 올 해로 10년이 되었지만 지난 해 1만 5천명이 이용할 만큼 그 인기는 여전하다.
  승선 신청은 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http://www.busanpa.com/홍보마당 → 항만안내선 승선신청)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주 2회 하루 최대 45명까지 승선 가능하다.

 

▲ 마지막 코스인 한진중공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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