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의 삶은 영광과 같지 않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은 영광과 같지 않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5.08.31 15: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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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 이항복의 후손이자,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고 이철영(李哲榮) 선생. 본지가 그의 손자 이종헌씨 할아버지를 만났다.

보수동에 위치한 할아버지의 자택에는
국가유공자 후손이라는 조그만 명패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 작은 집안, 나이 들어 병이 난 몸.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라는 영광과는 멀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옛날의 서울 명동일대 땅 전부를 차지했든 전 재산을 독립 위해 사용했든 누구 하나 알아주나?"

할아버지의 말씀에는 후회보다 공허함이 가득했다.

고 이철영 선생과 형제들이 처분하고 독립운동에 사용한 자금은 600억이라고 한다. 반면 할아버지가 받는 연금은 100만 원가량.

"독립하면 3대가 망한다? 틀린 말이 아냐"

70주년 광복절을 지내면서 이 광복을 위해 힘쓴 투사 분들의 희생을 헤아려본다.

故 이철영 선생은 그의 형제 건영(健榮), 석영(石榮), 회영(會榮), 시영(始榮)과 함께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독립군 양성과 민생의 안정을 위해 전 재산을 사용했고 총 3500명의 간부를 배출해 독립운동을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이철영 선생은 1925년 항일 운동을 하던 도중 돌아가시고 형제 중 이시영 선생만이 광복을 볼 수 있었다.

이철영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태어난 이종헌 할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와 정착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돈을 벌기 위해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독립운동 하신 할아버지는 뵌 적도 없고 아버지에게 들은 것이 전부지……하지만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항상 떳떳하게 살아가는 거야"

국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연금은 3대까지만 이어지는데, 이종헌 할아버지가 연금 수혜의 마지막 세대다. 전 재산을 바친 이철영 선생의 후손과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의 대조된 삶이 광복절 앞에 조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글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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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11-30 18:52:02
'에' '의' 구분좀 잘 합시다. 읽다가 짜증나서 못 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