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들의 이유 있는 수다, 불량식품. 들어볼래?
B급들의 이유 있는 수다, 불량식품. 들어볼래?
  • 정민혜 수습기자
  • 승인 2015.08.3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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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누구? 우리? 불량식품!

▲ 귀여운 불량식품 로고                                    ▲ 불량식품의 MC들

_ 그들은 왜 불량식품일까? 이에 빌보 오빠는 “팟캐스트를 하려면 이름이 있어야하는데 이것저것 고민하다 꽂힌 것이 불량식품이다”며 “우리가 흔히 먹는 불량식품하면 자꾸만 먹고 싶고, 향기에 젖게 만드는 비주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불량식품도 비주류이지만 누구에게나 기억될 수 있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팟캐스트는 꿈벵이 오빠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에 복실이 오빠는 “꿈벵이 형에게 팟캐스트가 얼마나 어렵고 귀찮은 일인지 알려주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여기까지 와 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불량식품은 주로 부산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왜 그럴까? 복실이 오빠는 “팟캐스트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지만 우리는 전국구 스타가 될 사람들이 아니다”며 “차라리 부산이야기로 지역특색을 드러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시장, 교육감얘기는 전국 뉴스에도 나오지만 부산 구의원, 구청장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며 “부산에 관련된 이야기들, 부산에 사는 인물들, 꼭 부산에 관련된 소재가 아니더라도 부산 사람들이 해석하는 것들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듣고 보는 잡지 불량!식!품! 맛있네~

 

▲ 아이템 회의 중인 불량식품

_ 팟캐스트 듣보잡 불량식품에는 지금 세 가지의 포메이션이 있다. 꿈벵이 오빠는 “원래 특집방송이 주된 방송이었다”며 “모이기가 힘들어 한 달에 하나씩만 올리기도 곤란해져 다른 포메이션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온 것이 부.엉.人(부산에 사는 엉뚱한 사람들)과 불량한 토크쇼(줄여서 불토)이다. 그들은 ‘특집방송’, ‘부엉인’, ‘불쇼’ 이렇게 세 가지의 프로그램 중 하나를 정해 녹음을 한다. 각자의 스케줄이 있다 보니 매달 같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녹음은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유를 내 녹음을 하곤 한다. 복실이 오빠는 “선비들이 포석정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는 것처럼 우리도 주로 풍류를 즐기면서 아이템들을 생각해낸다” 고 웃었다.

 

▶ 공부하고 배우고 힘이 되고

▲ 팟캐스트 녹음 중인 불량식품                     ▲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_ 팟캐스트 ‘듣보잡 불량식품’은 작년 6.4 선거특집방송으로 처음 전파를 탔다. 복실이 오빠는 “선거 당일 날 우리도 실시간으로 녹음을 시작했다”며 “선거 결과에 속이 뒤집어져 결국 술을 마시러 갔다”고 말했다. 덧붙여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빌보 오빠는 “생탁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방송이다”며 “우리방송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전했다. 평갈 오빠는 “고리원전 편도 생탁 편처럼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방송이다”며 “여태껏 한 방송 중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공부도 많이 한 후 직접 전문적으로 사회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그들. 평갈 오빠는 “신기한 것이 우리 방송 후에 언론에 언급되는 것을 보니 꼭 불량식품이 뭔가 힘을 실어준 거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 너희들도 부엉인처럼 살아도 돼

_ 불량식품은 부산의 엉뚱한 사람들을 ‘부엉인’이라 말한다. 그들은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수많은 부엉인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꿈벵이 오빠는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부엉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며 “그 속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었고 그 즐거움 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엉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복실이 오빠는 “부엉인 프로그램에는 굵은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며 “여기 나온 부엉이들처럼 살아도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 B급이라고 무시하지마라

▲ 한껏 멋진 포즈를 취한 불량식품

_ 불량식품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B급, 비주류’라 칭한다. 그들은 항상 불량식품 앞에 ‘B급들의 이유 있는 수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복실이 오빠는 “B급 인생을 사는 비주류들의 사람들이 주류를 바라볼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B로 시작되는 말에도 여러 긍정적 의미가 있다”며 “Busan도 있고 Be 된다,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우리가 크게 다 모아서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꿈벵이 오빠는 “우리 방송에 나오면 다 잘 된다”며 “우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기에 그들 또한 진정한 ‘부엉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부산 이야기를 들려줄 불량식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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