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의 불씨를 꺼트리지 말아다오
총장직선제의 불씨를 꺼트리지 말아다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5.10.08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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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에 총장직선제 결의문으로 선거준비위원회 일시 중단돼

 

 _지난 14일 교수회는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직선제를 추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진행 중이던 총장간선제 선거일정이 모두 일시 중단되었고 대학본부와 교수회의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304호에서 다루었던 '갈 길이 먼 총장직선제'에서 다뤘던 배경과 문제점을 떠나 우리대학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우리대학이 12학년도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게 된 이유에서부터 부활을 꿈꾸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돈을 받기 위해선 대학도 '을'이었던

_지난 12년도 모든 국립대학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통과했다. 이는 교육부에서 내놓은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일부로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 재정지원 감축 ▲ 구조조정 등 대학이 받게 될 불이익을 내세워 몰아붙인 결과였다. 당시 교육부는 총장 직선제의 문제점으로 대학의 파벌형성과 선거 과열, 교수간의 정치화 등을 지적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12년도 3월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총장선출 직선제 개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교수 227명 중 25명이 투표하지 않았고 ▲ 찬성 96명(48.24%) ▲ 반대 103명(51.76%)의 결과가 나왔다. 한편 전체 직원 244명 중 3명이 기권했으며 ▲ 찬성 191명(78.28%) ▲ 반대 53명(21.72%)로 찬성이 비교적 많은 결과를 보였다. 결국 우리대학은 전체 투표결과 ▲ 찬성 51.81% ▲ 반대 48.19%를 따라 총장 간선제로 학칙을 개정하게 되었다.

2012년도 진행된 교직원 대상 투표 결과 내용

 

순조롭던 간선제 진행에 튄 부산대의 불씨

_지난 9월 17일 부산대 故 고현철 교수가 대학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함으로서 전국적으로 총장직선제 부활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의 회원교인 우리대학 교수회는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의견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직선제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192표로 전체 86.5%를 차지했다. 또한 '직선제를 시행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이번 선거'라는 선택지가 150표(70.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총장간선제를 위해 준비 중이던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관리위원에 대한 교수회 추천을 보류했고 관련 절차가 모두 일시 중단되었다.

의견조사 결과에 따라 교수회는 9월 14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직선제로 회귀하기 위한 결의문에 대한 찬반 투표를 가졌다. 전체 교수 261명 가운데 154명이 참가해 112명이 투표했다. 그 결과 80명이 찬성, 30명이 반대, 2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따라서 결의문을 대학본부에 전달해 총장 면담 및 대학본부와의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교수회장 설동일 교수는 "부산대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간선제를 진행하면서 안 좋은 폐단이 많이 보였다"며 의견조사를 진행하고 결의문을 전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직선제와 간선제 두 제도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직선제가 더 옳다고 생각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교수회가 발의한 결의문

 

올해 선거에 이뤄질 선거방법은?

올해 총장 간선제 선거일정은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교수회의 결의문에 따라 대학본부와 최종적인 총장 선출제도를 협의 중이다. 김창열 교무과장은 "대학 구성원의 일부인 교수회의 의견을 간과 할 수 없어 현재 모든 진행사항이 일시 정지됐다"며 "빠른 시일 안에 합의점을 도출해 총장 선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wanx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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