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학생 선발기준 변화, 아무 공지 없이 이뤄져
근로장학생 선발기준 변화, 아무 공지 없이 이뤄져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5.10.08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자녀 없애고 성적순 늘린 근로장학생 선발 수혜자는 누구?

 

  지난 9월 3일 학교 홈페이지에 15학년도 2학기 국가근로장학생(이하 근장) 선발자가 발표됐다. 선발인원은 지난 학기보다 4명 줄어든 114명으로 교내 97명, 교외 17명이 배정됐다. 하지만 이번 선발기준에 대해 한 학생은 "학점이 4.2 이상이며 소득분위도 1순위지만 선발되지 않았다"며 "도대체 누가 선발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대나무 숲에 올려 큰 논란이 일었다.

 이번 선발기준에 대해 입학장학과 윤인지 팀원은 "지난 학기와는 다르게 선발기준에서 다자녀가구와 다문화가구 등을 배재한 채 선발했다"며 "전체 선발인원이 작기 때문에 우선 선발자 수를 줄여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비율을 늘리고자 시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학기 근장 지원자 중에서 소득 1순위, 즉 소득 4분위 이하에 속한 학생은 8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매 학기 소득 1순위 학생들 중 우선 선발을 제외하면 지난 학기 성적순으로 선정되는 비율은 10% 남짓이다. 윤 팀원은 "같은 소득분위 내에서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해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선발기준은 권유사항이며 학교 측에서 일정부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학기 다자녀가구로 근장에 선발됐던 송혁주 학생(국제통상학과·14)은 "선발기준 변화로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다수 선발된 것을 뒤늦게 들었다"며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는 그런 특혜가 아니라 성적장학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동생들이 많아 집에 용돈을 달라고 하기 힘들다"며 "학원까지 다니느라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근로장학금이란 한국장학재단에서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높은 시급과 쉬운 근로환경으로 매년 선발인원보다 몇 배수 이상이 지원하며 많은 학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wanxk@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