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리는 해양대의 몽마르트
빛으로 그리는 해양대의 몽마르트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6.01.04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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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예술 연구회 ROSES편

 슈퍼 엘니뇨에게 밀려 늦게 찾아온 가을. 긴 전통을 자랑하는 사진 예술 연구회 Roses를 따라 경주행 출사를 따라갔다. 지나는 풍경과 인물, 스치는 모든 것들을 사진 속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Roses. 이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자.

▲ 찍은 사진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각 프레임 속 경주행 출사
 사진예술연구회 Roses는 중간사사가 끝난 이후의 매주 주말 정기 출사를 떠나고 있다. 평소라면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있을 이른 시각. 기자는 경주로의 출사를 따라나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산역에서 Roses의 멤버들과 함께 출사를 떠날 대학본부 직원들을 만나 경주로 떠나는 차에 몸을 실었다. 대학본부 000팀원은 "학생들과 같이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참여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했다. 실제로 김나영(전기전자공학부·14) 학우는 "직원 분들의 도움으로 부산 이외의 타 지역으로 출사를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사진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훨씬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기획되는 정기 출사는 주중에 집회를 통해 장소를 결정하며 참여인원을 선발한다. 30여명이 넘는 동아리 멤버들이 있지만 출사는 비교적 소수의 인원이 돌아가며 참석한다. 이날 기자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시작으로 보문호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찍히며 출사를 즐기는 단원들

서로가 모델이 되고 서로를 찍어가며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넓은 공간과 단풍 명소로 유명한 출사 장소이다. 오전 시간 이였음에도 많은 관광객들로 부산을 떨고 있었다. Roses는 개인이 촬영을 위한 사진기를 가져오지만 비싼 사진기의 가격을 고려해 5대의 필름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이 보유하던 DSLR들과 한 대의 필름 사진기를 가져온 단원들은 여러 풍경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뭉쳐서 움직지만 자유롭게 셔터를 누르며 자신만의 네모난 공간을 그려나갔다. 때로는 서로가 서로의 작품의 모델이 되었고 때로는 지나가는 연인, 가족들이 모델이 되었다. 한 단원이 통나무 다리위에서 짐짓 포즈를 다하면 모두가 단원의 사진을 찍어주는가 하면, 행인의 사진사를 자처한 뒤 이메일을 교환하기도 했다. 단원들의 모습을 찍고자 분주히 뒤따르던 기자도 아름다운 경치에 목적의식을 잊은 채 셔터가 자동으로 눌러지곤 했다. 동행하던 직원들과 단원들은 서로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서로의 사진기를 바꿔가며 정취 속에서 사진을 배우고 작품과 추억을 만들었다. 서로의 렌즈를 바꿔 사용하면서 다양한 사진을 경험하고 구도와 실용적인 팁을 공유하며 출사의 의미를 더해갔다. 보도사진을 찍어오던 기자는 새로운 경험에 취재도 잊고 사진 예술에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기자는 단원들과 늦은 점심을 마친 뒤 보문호를 두르는 산책로를 따라 사진을 찍으며 출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랜 촬영에도 지친 기색 없는 단원들을 분주히 셔터를 눌렀다. 단원 류동호(해사법학부·14)학우은 “첫 출사지가 경주라서 정말 행복했다”며 "출사의 의미를 알아가는 소중한 날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작은 취미였으나 끝은 예술이 되는

▲ 찍은 사진을 확인중에 있다

흔히 ‘사진반’이라고 불리는 ‘사진예술연구회 Roses’는 46년의 전통을 가진 동아리다. 그 이름에 유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2기 선배들이 있다. 2기 선배들 중 하나가 Roses라는 배에서 불의에 사고를 당해 이를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참신한 기타 동아리 이름과는 다른 특별한 감정이 존재한다.
 이전에는 필름카메라만 취급하는 동아리였지만 오늘날에는 DSLR과 다양한 유로 사진 프로그램까지 손을 대고 있다. 주된 동아리 활동은 사진을 찍고 사진을 배우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취미 생활의 공유를 위한 동아리지만 나아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사진전을 여는가 하면 홈커밍데이를 통해 선배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동아리 회장 김나영 학우는 "재미를 위해 단편영상을 만들기도 했다"며 "취미활동을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Roses보다 나은 동아리는 없을 것이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덧붙여 "사진의 관심 있는 모든 학우들이 열린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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