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틈새를 노려봐! 금세 떠오를걸?
[기획] 틈새를 노려봐! 금세 떠오를걸?
  • 윤종건 기자
  • 승인 2016.03.01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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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꿈꾸다

  스타트업하기 좋은 세상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엔진을 등에 메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물론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스타트업의 최대 시장 중국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웬만한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1.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
  2.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해야 함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크게 다음 2가지로 공통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쿠팡(전자상거래), 배달의 민족(푸드테크), 소카(공유경제-차), 직방(부동산), 비트(음악 감상)등은 한국의 대표적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스타트업과 창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로운 기술’이다. 회사를 만든 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기술을 개발 후 스타트업을 만드는 개념이다. 기술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자리 잡으면 2가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거대자본을 투자 받는 길이다. 작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0억 달러(약 1조 1728억원)를 투자한 일이 대표적이다. 1조원이 넘는 자본을 투자 받은 쿠팡은 현재 기업가치가 5조~6조원에 달한다. 스타트업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에 도달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스타트업을 대기업에 매각하는 길이다. 매각에 성공해 투자자금을 회수한 투자자와 창업자는 또 다른 투자와 창업에 나설 수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좋다. 스타트업만큼 성공적인 기술제작에 대한 보장도 없을뿐더러, 입소문만으로 수백만명이 옮겨 다니는 업계 특성상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카카오가 ‘김기사’(내비게이션 앱)를 만든 스타트업 ‘록앤롤’의 지분 100%(626억원)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 유니콘 스타트업
경제 분야에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함.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과제
 

▲<그림 1> 2015 연간 스타트업 투자유치 (플래텀 제공)

 

 

 

 

 

 

 

 

 

 

<그림 1>은 국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에서 내놓은 ‘2015 연간 스타트업 투자유치’ 통계다. 2015년 한 해 스타트업이 자본을 투자받은 금액은 8,119.6억에 달한다. 또한 스타트업을 대기업에 매각한 건수도 273건으로 집계됐다. 통계수치도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투자규모가 훨씬 크다. 국내 스타트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림 2> 2015 업종별 스타트업 투자 규모 (플래텀 제공)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우선 ‘분야의 다양성’ 결여다. 위에서 언급한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을 보면, 모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위주다. <그림 2>는 ‘2015년 업종별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나타낸 그래프다. ICT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높았다. 하드웨어 제작에 비해 많은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림 3> 대한민국 스타트업 지도 (로켓펀치 제공)

 

 

 

 

 

 

 

 

 

 

또한 ‘지역적 다양성’ 결여도 심각하다. <그림 3>은 스타트업 채용사이트 ‘로켓펀치’에서 제공한 대한민국 스타트업 지도다. 현재 ‘로켓펀치’에 등록된 국내 스타트업의 수는 2,444개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만 2,302개(94%)가 몰려있다. 다음으로 스타트업이 많은 부산은 54개(2%)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창업생태계와 시장소통과 같은 인프라에서 지방은 당연히 열세다.

  그럼에도 건실하게 자라는 부산의 스타트업
  하지만 스타트업의 분위기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문을 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유통과 영상·영화를 특화분야로 선정해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의 경우 부산스타트업카페를 통해 창업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지역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센탑’을 출범 시켰다. 2월 26일 문을 여는 ‘센탑’은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기술기반 창업아지트로,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에 특화된 제조업과 IT융복합 분야 기술창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의 스타트업 '바이맘'의 난방텐트 (바이맘 제공)


 

 

 

 

 

 

 

 

 

이런 지원 속에 부산 스타트업은 건실하게 자라고 있다. 난방텐트를 만드는 <바이맘>은 부산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수면 중 인간에게 나오는 열에너지를 극대화하는 원리로 전기가 필요 없는 난방텐트를 개발했다. 현재 <바이맘>은 스타트업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바이맘의 강태영 팀장은 “<바이맘>은 부산의 스타트업이라는데 큰 자부심이 있다”며 “부산 내에 있는 스타트업끼리 모여 지역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학에서 시작되는 스타트업
  작년 7월 우리대학은 아이디어팩토리를 열었다. 이곳에선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다. 동남권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되어 지역적으로 그 의미가 크다. 우리대학 교무처장 김윤해 교수는 “우리대학은 동남권에 위치한 해양대학인만큼 해양 분야에 특화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조류와 현무암을 이용해 실을 뽑아내는 기술은 교수와 학생들이 합심하여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2015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전재성 학생(전파공학·4학년)은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있어 그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며 “파도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서핑보드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디어팩토리의 홍정효 선임연구원은 “대학생들은 기업이나 사회에서 감안하는 문제점들을 현실적으로 보지 못하지만, 못한다고 판정한 것도 다르게 해석해 만들어 내는 것은 대학생들이기에 가능하다”며 “대학생의 아이디어는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난방텐트기업 <바이맘>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재우기 위해 모기장형태로 설치한 이불을 보고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생각,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한낱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그대여, 언제까지 망설이겠는가? 당신이 내일의 스타트업 주인공일지 모른다.

윤종건 기자
j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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