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해양대학교 제 7대 박한일 총장을 만나다
[기획]한국해양대학교 제 7대 박한일 총장을 만나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16.09.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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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질문에 답변중인 제 7대 박한일 총장

_지난 8월 16일 교육부는 우리대학 제 7대 총장으로 박한일 교수를 임명했다. 이에 우리대학 최초의 연임총장이 탄생하였으며, 박한일 총장의 취임식이 9월 7일 미디어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의 4년, 우리대학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우리대학 제 7대 박한일 총장을 만나 그가 가진 공약, 대학의 발전방향,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한일 교수는 직선제로 6대 총장에, 간선제로 7대 총장에 임명되어 한국해양대 최초의 연임 총장이 되었다. 이에 2020년 8월 15일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Q. 최초의 연임총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한국해양대 제 7대 총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말하자면?

_어깨가 훨씬 더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총장임용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리대학은 해양 분야에 독보적 위상을 갖추고 있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대학이다. 앞으로 4년간 학내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그 뜻을 소중히 받들면서 ‘세계 해양의 허브’를 향해 나아가겠다. 이를 위해 모든 힘과 에너지를 쏟아 세계적인 대학으로 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교육부의 총장임용과 관련하여 학내 일부 구성원의 반대 의견이 있다. 이에 학내에는 교육부를 규탄하고 박한일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Q. 현수막 설치 등과 같이 총장임용에 대하여 반대하는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_총장선출제도를 둘러싸고 학내 많은 혼란을 겪었다. 결국 우리대학은 간선제를 받아들였다. 간선제라는 것은 구성원이 후보자 2인을 뽑고, 그 두 사람을 정부방침에 따라 가,나, 다 무순위로 올리는 것이다. 그 후 두 사람을 두고 철두철미한 인사검증과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고유 권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공립대로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임명을 받은 것이다. 총장이 2순위로 임용된 것에 대해 불만과 이견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또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방광현 교수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이미 결정 난 사안이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논쟁이 될수록 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온다. 교육부의 명령을 받았으니 가진 계획과 포부를 실현하는 것이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우리대학은 정문건립, 진입로 4차선 확장, 건물의 리모델링, 승선생활관 신축 등 외관상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한일 총장은 “4년 전 취임했을 때 우리대학의 인프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특성화대학의 명성에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Q. 지난 4년간 외관 시설 개선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를 평가해 본다면?


_많은 사람들이 변화해가는 대학을 보며 좋은 말들을 해주었다. 정부 예산을 따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것에 보람을 느낀다. 학내 구성원들도 좋은 평가를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노후화된 학생회관을 임기 내에 현대식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내적환경(학과 및 연구실 지원 등) 개선의 경우 대학회계를 통해 진행해야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대학회계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통해 구성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국고시설비를 활용하여 강의실 내지 교수연구 등에 투자를 할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 교육·연구 등 대학의 내적인 성장에 더욱 관심을 두어 대학의 내·외적 성장 밸런스를 맞추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2014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1주기에서 우리대학은 ‘B등급’을 받았다. B등급에 4%의 정원 감축을 해야 하지만 우리대학의 경우 자체 학과개편 노력을 인정받아 정원감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2주기(17~18년), 3주기(19~20년) 대학구조개혁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Q.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앞두고 이를 어떻게 구상중이며, 노력할 것인가?


_치열한 전쟁이다. 대학구조개혁은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기에 불가피한 일이다. 다만 평가에서 우수한 대학은 적게 줄이고, 아닌 대학은 많이 줄이는 차이가 있다. 어쩌면 이제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만간 대응 TF팀을 만들어 연구하고, 대응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평가를 통해 감축비율을 정하니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1주기를 잘 넘긴 만큼 2,3주기도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독단적인 지시가 아닌 구성원의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할 것이며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
 
 『박한일 총장은 지난 4년 166억 원의 역대 최대 발전기금을 모았다. 향후 4년 발전기금 200억, 시설예산 800억, 대학회계 1,100억, 산학협력단회계 2,000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Q. ‘재정 확보 및 확대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어떠한 방안을 구상중인가?


_대학 재정은 크게 발전기금 모금, 정부 예산 최대 확보, 국책/민간 R&D 사업 수주, 부서별 수익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4년간 모은 발전기금은 역대 최대인 총 166억 원이었다. 조선·해운 경기의 불황에 걱정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 학교 발전기금을 모으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

 

Q. 부산대 전호환 총장의 임명이후 국립대학 연합체에 대한 논의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인가?


_국가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인접대학과 협력하는 대학 연합체제는 의미 있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협력을 넘어 통합을 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한다. 우리대학은 7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대학만의 가치가 있다. 이전에도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다 실패하지 않았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협력과 공유는 하되 우리대학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통합은 간단치 않다.

 

Q. 조선, 해운의 위기이다. 종합 해양특성화 대학으로서 우리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_해운, 항만, 조선, 기자재 등 해양 분야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현재 불황을 겪는다고는 하지만 인재(인력)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역사적으로 위기 해결의 열쇠는 우수 인재 육성이 해답이 되곤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해양강국이 된 밑바탕에는 지난 70여 년간 우수 해양인재 양성을 책임져온 우리대학의 공헌이 매우 컸다고 자부한다. 우리대학은 앞으로도 미래 해양을 리드할 핵심 브레인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Q. 취업률 76.6% 전국 국공립대 1위, 하지만 단대별, 학과별 불균형 현상이 심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_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학과의 특성과 학생들의 진로가 다르기에 취업률이 낮은 학과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들의 노력, 학생들의 자기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추후 학과단위로 학생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결국 대학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제 7대 총장으로서 학내 구성원에게 한마디 한다면?


_우리대학은 특정지역이 아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이다. 지난 70년간 우수 해양인재 양성을 통해서 세계 10위권의 해양강국이 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음에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임기택 동문이 당선됨으로써 한국해양대의 무대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대학 구성원 여러분의 마음에 이러한 긍지와 보람을 갖고,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글_김수영 기자
사진_윤종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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