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선배]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삶
[기자가 만난 선배]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삶
  • 김남석 기자
  • 승인 2016.10.18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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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교재보다는 성경을 좋아하던 학생


_ 이 동문은 학창 시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고 한다. 일단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자신이 꿈꾸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불안감과 힘든 생활로 인한 정서적인 삭막감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정서적인 힘든 일을 기독학생회, 신앙을 통해서 해결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가장 열심히 한 활동이 기독학생회 활동이라는 이 동문은 주변 동기들이 '공부는 안하고 성경만 읽는다'고 할 정도로 신앙에 열중하였다. 그는 졸업 후에 배를 타면 지금보다도 더 삭막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신앙이 이를 극복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이 동문은 “동아리에
가면 선배들도 잘 반겨주었고 같이 성경을 읽고 새벽기도를 드리는 것이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학교 전체에 기독교 동아리가 1개뿐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이 다 같이 모여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 동문은 “나는 학생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한 목사님을 외부에서 모셔오는 역할을 했다”며 “내가 4학년 때 예배를 드릴 때는 전교생 1600명 중에서 12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적도 있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힘들어도 항상 긍정적으로, 감사하며 살아가기


_ 과거 해사대학의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했다. 이 당시의 대학은 모든 학생이 해군 ROTC이었기 때문에 군대처럼 생활해야 했다. 이 동문도 신체적으로는 힘들었다고 말한다. “내가 처음 학교에 들어와서 적응교육을 받을 때는 양발의 발톱이 다 빠졌다. 심지어는 ‘기수빠따’를 맞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동문은 신체적으로 힘들었음에도 한국해양대학교에 온 것, 그리고 심지어는 얼차려를 주던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선배들이 자신에게 얼차려를 주기 위해서 주말에도 놀러나가지 않고 같이 훈련을 한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 동문은 “당시에 훈련을 받은 덕분에 아직도 1주일에 한번 10km 정도는 뛴다. 당시에 훈련을 받지 않았으면 지금 이런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이 한국해양대학교에 왔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웃음을 보였다.

 


한진해운에서의 34년


_ 이 동문은 해사고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한진해운에서만 34년을 근무했다. 그는 “내가 한진해운에서 정년퇴임을 했는데, 육상직 중에서 정년퇴임을 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며 “회사 이름이 3번이나 바뀌는 동안 내가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던 것은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_ 당시에는 지금과는 달리 의무승선기간이 2년이었는데, 한진해운에서 2년간의 의무승선을 마친 그는 동기 중에 가장 빨리 배에서 내렸다. 육상직에서 이 동문은 안전, 해기 품질, 관리 등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오래 한 일은 해기 교육이다. 당시에는 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바로 승선을 했는데 승선 전, 후에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문은 ‘한진해운 운항훈련원’을 만드는데 참여하였고, 운항훈련원에서 직접 교육도 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일도 했다. 그의 노력은 한진해운 운항훈련원이 민간기업 최초로 해기교육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되면서 결실을 보게 되었다. 또한 교육 관련 일을 한 것은 이 동문이 해사고등학교의 교장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고등학교 교장으로의 새로운 시작


_ 이 동문은 한진해운에서 교육 관련 일을 하다 보니 그곳의 교육 관련 제도가 아깝지 않냐 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부산 해사고등학교에서 교장을 뽑는다는 공모가 있어 교장직에 지원하였고, 그 결과 2015년 3월, 부산 해사고등학교의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부산 해사고등학교에서 그가 교장으로서 하는 업무는 ‘대외적인 일에 참석하고 학교의 전반을 책임지며, 교직원들을 보살피는 것’이다. 이는 어느 다른 학교의 교장이 수행하는 역할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해사고등학교는 마이스터고등학교라는 특수한 학교다 보니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문은 선주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학생들이 더욱 잘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_ 한편 이 동문은 자신이 부산 해사고등학교에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동문은 “해사고등학교 학생들은 법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생활까지도 포기하고 학교에 들어온 것이다. 그만큼 나의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현장에 필요한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기업을 위해 일을 했다면, 지금은 학생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교를 통해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고등학교 학생의 60%는 3급 해기 면허를 취득하고 기관부 학생들은 전기기사 자격증을 100% 취득하고 졸업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실하게,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으로


_ "항상 성실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어떠한 직업이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성실하게 사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이 주변 공동체에 기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과거 우리 대학의 선배들이 아무도 없는 길을 개척하고 우리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듯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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