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자친구 없으시면 제가 대시해도 될까요?
[사회] 남자친구 없으시면 제가 대시해도 될까요?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6.10.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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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아치인의 연애, CC와 마법사 그리고 지푸라기숲

_정거장에 홀로 남겨진 내 모습을 마주한다. 이런 아치인들의 연애에 관한 달콤쌉싸름함을 담아내기 위하여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총 239명의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해주었다.

난 너가 이래서 반했어, 아치인의 심쿵 포인트
_아치인은 이성의 어떤 부분에 호감을 느낄까? 설문조사 결과 아치인들은 얼굴(65.3%), 귀여움(52.7%), 사교적인 성격(52.3%), 몸매(43.5%), 패션센스(41%), 유머감각(39.3%) 순으로 호감을 느꼈다. 출석, 과제, 간식 등을 신경 써주는 내조를 잘해 줌(27.6%), 어려운 문제, 과제를 해결해주는 똑똑함(23.8%), 나한테만 맛있는 거 잘 사주는 씀씀이(22.6%), 리더적 면모(21.3%), 미래의 비전(20.5%), 독립적임(19.7%), 쿨함(14.6%)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딱 보면 나를 좋아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하는 그 얼굴, 나를 바라봐주는 꿀 떨어지는 눈빛, 책임감 있는 모습, 나와 얼마나 잘 맞는지(성격, 관심사 등), 자꾸 생각이 나고 웃음이 난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 남자다움, 완벽함, 예의바르고 조신한 모습, 집안 분위기, 잘 웃는 모습, 목소리, 개념, 걸 크러쉬의 요소, 나를 찾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매일 봐서 좋은 59%의 CC
_전체 응답자 중 연애경험이 있다고 말한 학생들은 82%이었고, 그중에서 CC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59%에 달했다. CC횟수에 관해서도 1회 36.4%, 2회 15.5%, 3회 5.4%, 4회 이상 1.7% 순이었다. 또한 만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같은 과 66.7%, 같은 동아리 20.6%, 지인소개 16.3%, 길거리 4.3%에서 만났다고 응답했다. 그 외 의견으로는 학원, 사관부, 하리에서 술 먹다가, 교회, 스터디, 동문, 신입생모임, 봉사, 단합회, 대숲, 과팅이었다.
_해사대학 CC를 하고 있는 한 남학생은 “다른 대학 CC는 잘 모르겠지만 남녀성비가 많이 차이 나는 해사대학이기에 여자친구가 다른 남성들과의 모임에 많이 참석하는 편이라 그 속에서 실수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다른 남자와 논다는 사실에 질투심도 느끼지만 CC라서 원한다면 볼 수 있고 해사대학만의 특성(인원점검 등)들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어 좋다”고 말했다.
_한편, 군대 간 남자친구를 둔 한 여학생은 “1학년 때 동기와 사귀는 건 어리석은 행동인 것 같다”며 “남자친구가 군대 간 지 천만년이 됐는데도 전역을 안 하는 느낌이고, 군대 보내기 전에 동기들끼리 얼마나 기다리나 내기를 했다는데 그게 장난인 걸 알지만 둘이 연애하면서 남들 시선이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_CC를 다시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CC 여부 상관없다 52.5%, 있다 24.1%, 없다 23.4%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에 “사람을 잘 보고 만나세요”라며 “CC라면 나중에 얼굴 볼 때마다 후회할 수도 있으니, 헤어지더라도 과거 함께했던 추억을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만한 사람을 사귀어요”라고 닉네임 오정규는 진심 어린 충고의 목소리를 냈다.

18%의 마법사가 존재하는 아치섬,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_‘나는 왜 마법사인가’에 대한 질문에 39.3%의 마법사는 마음에 맞는 인연을 아직 만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부족해서라고도 16.4%가 이유를 들었다. 반면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나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는 각각 6.6%를 차지하면서 다소 적은 수치를 차지했다. 덧붙여 닉네임 블루레몬에이드는 “입장을 바꿔서 내가 여자라도 나 같은 사람은 싫을 거 같아”라고 말하며 체념하기도 하고, 닉네임 해팡이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얼굴이 아님ㅠ”이라고 좌절의 목소리를 내었다.
_한편, 이를 지켜보는 머글1)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닉네임 ㅎㅎ는 “나도 마법사였는데, 이번에 생겼다”며 “그냥 내가 들이대니까 다가와요”라고 마법사를 응원했고, 닉네임 Groobee는 “(연애를)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공식적인 자리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첫눈에 반했어요 지푸라기숲2)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지푸라기숲 사연


_‘첫눈에 반하기는 힘들어 널 보기 전엔 믿었었지~♪’ 동방신기의 노래의 한 가사처럼 아치인들은 심쿵글을 지푸라기숲에 올린다. 이를 지켜보는 아치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닉네임 동기는 “삶에 지친 학생들에게 스무살의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좋은 시스템”, 닉네임 비몽사몽은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거리”라고 말했다. 닉네임 ㅇㅇㅇㅈㅇㄷ는 “혹 내가 올라오지 않을까 하던 기대감이 좋았다”고 대답했다.
_태그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닉네임 러블리는 “태그로 인해 과 동기들에게 주작이 아니냐고 많은 놀림을 받았고, 그냥 보고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말을 걸면 되지 왜 이후에 대숲에 익명으로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의아함을 표했다. 닉네임 해대 디오니소스도 “태그된 적은 많으나 자신감이 없어 보여 연락하거나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_닉네임 수달은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비겁하다고 말하였고, 닉네임 여자친구가한조원픽은 “솔직히 인터넷으로 남의 손 남의 입 빌려서 고백하는 거 진짜 없어 보여요”라고 전했다. 닉네임 사랑꾼190은 “지푸라기숲에 올리는 분들은 대게 금사빠가 많은 것 같다”며 “직접 말 걸 용기는 안 나면서 찔러보는 건 아닐까 싶었다”며 씁씁함을 표했다. 한편,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라며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한데, 지푸라기 숲에 글을 남긴다는 거에 용기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들의 용기와 노력을 응원해주고 싶다”고 닉네임 한국사고급합격할거야는 전했다.

 

아치인들이 말하는 연애
_그렇다면 우리는 연애를 안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닉네임 Pigeon&Duck은 “우리는 N포세대로, 연애, 결혼, 육아 등 삶의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포기해야 되는 세대”라며 “같은 11학번 친구들 중 마법사들이 꽤 많은데, 공대생인 입장에서 남자들이 매력이 없다기보다 굳이 연애할 필요성을 내 친구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서 “그 친구들 의견으론 취업이 되면 연애를 고려해보겠다고 한다”고 하지만, “내 생각으론 취업이 되고 나면 내 차, 내 집이 마련되면 연애를 고려하겠다는 대답이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암담한 현실을 털어놓았다.
_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꽃이 피는 시기가 있고,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얼마나 시체같은 삶일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고 “빠를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 사랑이라는 달콤함을 맛보길 바란다!”고 닉네임 ㅈㅅㅇ은 희망을 전했다.

1) 해리포터에서 등장하는 마법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뜻한다.
2) 첫눈에 호감을 느낀 이성에게 직접 대시하지 못하였던 아쉬움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사연을 보내와 아치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해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의 한 코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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