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학 과잠, 커미션 의혹
공과대학 과잠, 커미션 의혹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7.04.0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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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룩의 완성 과잠,
  더 싸고 질 좋게

_ 언제부터 *학과별 점퍼(이하 과잠 : 과 잠바)는 집단의 특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결속을 다지는 하나의 대학문화로 자리 잡았다. 우리대학 또한 매 학기 초, 각 과별로 수요를 조사하고 지급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가볍게 막 입기 좋은 과잠이 대학생들의 캠퍼스룩에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 된지 오래인 것이다.
_ 이에 우리대학은 더 싼 가격에 질 좋은 과잠을 지급하기 위한 공동구매를 지난 `15년부터 진행했다. 별도의 과잠 구매가 없는 해사대학과 각 과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한 국제대학을 제외하고, 각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경쟁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며 올해 또한 공동구매 방식으로 과잠을 구입할 예정이다.

 

 한 벌당 3천원은
 주머니로 갔나

_ 지난해(`16년) 전 공대 학생회 FORCE는 과잠 소요 조사를 통해 한 벌당 3만 8천원 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공대 ~개 학과 약 ~벌의 과잠에 대한 공동구매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 공대 학생회 FORCE와 각 과 회장들이 ‘한 벌 당 3천 원’의 마진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어울림관 1층 등 대자보를 붙인 장본인이라 밝혀온 A 씨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6년 마지막 정산을 하면서 과 회장이 한 벌 당 3천 원 돈을 받았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며 “그 돈은 각 과 장부와 예산 관리에 올리지 않고 순전히 과 회장이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씨의 해당 학과 회장 B 씨는 공식적으로 학과 단체 채팅방에 사과문을 전파한 상황이다. B 씨 스스로 한 벌 당 3천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다고 시인한 셈이다.

 

 수고비라면서,
 스스로가
 움츠러드는 돈?

_ B 씨의 일로 과잠 구입에 대한 문제가 모 학과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자, 전 공대 학생회에서는 B 씨를 통해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된 것이라 해명해 왔다. 또한 모 학과의 회장 B 씨는 여러번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처음 진술 시, 원가는 3만 5천 원이지만 전 공대 학생회의 주도로 3만 8천 원을 걷어 3천 원의 차익을 남겼다 했으나, 후에는 본인이 잘못 알고 있었다며 수고비로 소정의 돈을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전 공대 학생회와 각 회장들끼리 함구하기로 약속해 집부는 물론 학과 학생들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고비이지만 남들에게 말할 수는 없는 돈이었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되었다고 확정하기에는 수고비 지급 방식이 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 수고비는 한 벌 당 3천 원씩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은 흡사 다단계 구조다. 10명이 구입하면 3만 원, 50명이 구입하면 15만 원의 수고비를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기 초 수고비를 받기로 하고 모두가 이 일을 함구하기로 한 것은 스스로 움츠러드는 돈의 목적을 의심하기 충분하다.

 

 관례라는 이유로
 허용할 수 있는가

_ 더욱이, 그들이 수고비라 주장하는 비용의 출처 또한 불분명하다. 지난해 전 공대 학생회의 과잠 공동구매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조건을 확인한 후 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관례상 업체 측에서 일정 부분의 수고비를 제시했다 치더라도 학생회가 아닌 학과 회장들에게, 더군다나 구체적인 구매 건수 당 수고비를 지급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업체에 영수증 확인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대답과 영수증 첨부 없이 3만 8천 원이 정가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한 사실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 수고비라 주장하는 비용이 진짜 수고비인지, 업체 측의 로비인지, 아니면 수고비를 가장한 전 공대 학생회 측의 차익 남기기인지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 의문을 제기한 A 씨는 “어떤 것이 진실이든, 이런 상황을 주도한 전 공대 학생회 FORCE가 각 과 회장을 공범으로 본인들이 금전적 이익을 남기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언제까지 지속될
  그들만의 리그인가

_ 공대 모 학우는 “3천 원씩 양심에 찔리는 돈을 받을 것이었으면, 차라리 그 돈으로 과잠 구매 비용을 한 벌 당 3천 원 낮추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고 의견을 표했다. 지난해 라면 사건으로 한 번 신뢰를 잃은 전 공대 학생회 FORCE는 과잠 구입에 대한 의혹으로 임기가 끝난 시점에까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지적되어 오는 학생회 그들만의 리그. 어쩌면 학생들의 무관심보다 무서운 것은 학생들의 신뢰를 잃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과, 불신의 해소 없이는 다음 학생회 또한 깨끗하고 투명하리라 믿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이에 대해 A 씨는 “지난 공대 학생회의 일원이 이번 공대 학생회의 회장이 되었는데 다시는 신뢰를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또한 이것과는 별개로 전 공대 학생회는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공과대학 과잠 추가 보도

_지난 10일 공대1호관 243회의실에서는 이번 보도의 제보자 6명과 전 공대학생회 회장 및 부회장, 현 공대학생회장, 그리고 보도에 등장한 16년도 학과회장 B 학생을 비롯한 3명이 모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 원활한 내용 파악을 위해 제보자와 공대 학생회장 측의 입장을 문답식으로 배치하였습니다.

1. “부당하게 받았다”는 B회장의 카톡 내용

제보자 “신문에 보도된 학과회장 B 학생은 카톡을 통해 지난 과잠 구매 과정에서 ‘원래 가격은 35,000원인데 38,000원에 구입했다’ ‘부당하게 3,000원을 받았다’고 표현해 차익을 인정한 바 있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과잠 구매가격은 영수증에 제시된 대로 38,000원이다. 1차 과잠 수령이 끝난 뒤, 3월 16일이 되어서 업체가 감사의 의미로 3,000원 환급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학과회장 B 학생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B 학생은 스스로 실수임을 설명했다)

2. 왜 그동안 공식적인 해명을 안 했나

제보자 “하지만 B 학생의 발언을 들은 입장에서는 회장에 대한 1년의 신뢰가 무너졌다. 또한 B 학생에게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전 공대학생회 측의 해명을 요구한 것이 12월 말이다. 그렇지만 전 공대학생회장은 B 학생에게 ‘과 내부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과잠 구매 영수증은 ‘16년 1학기 사업보고회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전 공대학생회장) 개인적으로 너무 분주했던 상황이었고, 신문사로부터 정식 인터뷰 제의도 있지 않아 그때는 신경을 잘 못 썼다.”

3. ‘과를 위해 사용했다’

제보자 “그 돈의 목적이 수고비이든 감사의 의미이든 대자보와 사과문을 통해 ‘과를 위해 사용했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학과 장부에 기록하는 등 공식적으로 관리해야 이 말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1차 구입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구입에서도 3,000원씩 받았는가?”

공과대학 학생회장 “업체로부터 감사의 의미로 과잠 당 현금 3,000원을 환급받고 단운위에서 내린 결정은 1차와 2차가 다르다. 1차는 ‘학과의 목적에 맞게 회장 재량으로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2차는 소규모 금액인지라 ‘공대학생회 예산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장부에 기록하면 좋지만, 기록하지 못했다면 저희의 불찰이다. 그러나 이는 공적으로 사용했으며, 전 회장들은 학생들의 불신을 해소하고자 3,000원 환급을 약속했다”

4. 15년도에도 받았나?

제보자 “현재 주장하는 ‘감사의 의미’라는 돈을 재작년인 2015년에도 각 학과 회장들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B 학생의 카톡 내용에도 ‘관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게다가 3,000원이라는 금액도 같고, 지급방식도 동일하다. 2016년에도 의도했다는 의혹을 품을 만한다” (전 공대학생회장은 ‘15년도 학과회장으로서 당시 본인도 받았음을 인정)

공과대학 학생회장 “B 학생의 카톡은 앞서 말한 대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적었다고 보기 어렵다. 만약 2016년에도 같은 방식과 금액으로 돈을 받기 위해서라면 같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에 과잠 구입 업체는 다르다. 업체가 자발적으로 감사의 의미로 준 것이지 학생회 측에서 요구하지 않았다.”

 

<<바로잡습니다>>

1. 이번 사건은 17학년도 공대학생회를 비롯한 이하 학과 학생회와는 무관합니다. 표지(p.1)와 만평(p.46)에서 ‘전(前)’ 공대학생회라고 정확히 명시하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립니다.

2. 더불어 이 일을 설명하면서 16년도 학과회장 B 학생은 ‘공대학생회’라고 지칭하였고, 이 발언이 진실하다고 판단한 본지는 이같이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신문 보도 뒤 게시된 공대 학생회장 대자보에도 ‘전 공대학생회’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B학생과 전 공대학생회장은 이를 각각 ‘공대단운위’와 ‘전 공대학생회장’으로 정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설명을 미루어보아 2017학년도 공대학생회장 김민기 학생은 2016학년도 공대 과잠 구매 작업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3. 또한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전 공대학생회장과의 공식적인 인터뷰를 싣지 못해 기사에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한국해양대신문은 이번 보도를 계기로 더욱 성숙한 언론으로 거듭나 아치인의 목소리를 모으고, 전하고, 기록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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