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선거, 그 참을 수 없는 갑론을박에 대해
학생회 선거, 그 참을 수 없는 갑론을박에 대해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7.04.03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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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민주주의의 꽃이 투표라고 했다. 투표로부터 모든 민주주의의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대학의 풀뿌리 학생회, 그리고 그 풀꽃이라 여겨지는 것은 학생회 선거가 아닐까. 우리대학 학생회 선거 또한 올해 Do Dream 총학생회가 출범하며 벌써 약 40년의 역사를 쌓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학생회 선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 매년 반복되는, 그 참을 수 없는 진부함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갑, 을과 함께 이야기 해보자.
(*갑과 을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견을 종합한 가상의 인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선거 준비,
  하나부터
  열까지

_ 우리대학은 학기말, 이틀에 걸쳐 투표하고 개표하는 방식으로 큰 틀을 두고 있다. 이틀에 걸친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을 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은 모든 선거일정을 조율하고,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며 개표와 혹시 모를 연장투표의 실시 여부까지 판단하게 되는 중요한 기관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뿐
  계속된 부정투표
  의혹

_ 아무리 선거관리위원을 정하고 관리한들, 부정투표에 대한 의혹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뿐 선거 때 마다 따라 다니는 꼬리표다. 지난 투표의 경우 ‘연장투표 기간에 마감시간이 다 돼가자 선거를 마무리하기 위해 선거인단이 투표용지를 뭉치로 넣었다’라는 루머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루머가 루머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의혹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우려한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부정행위에 대한 무기명 제보를 받는 등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저히 낮은
  투표율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_ 어느 대학이랄 것 없이 대학가의 학생회 선거철 고민은 투표율이 50%를 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또한 현수막을 내걸고 SNS 홍보를 해도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이에 중앙선거위원회는 개표 기준에 대한 선거 회칙을 투표율 50%에서 40%로 조정했다. 전체 학생수의 40%가 투표에 참여해야만 투표가 유효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40%로 하향 조정하고도 `17년 학생회 선거에 대한 전체 투표율은 양일을 합쳐 약31%에 불과했다. 결국 연장투표를 실시해야만 했다. 투표 실시→투표율 부족→연장 투표의 절차는 매년 반복되는 노선이다.

 


  지난
  투표 방식에
  대해

_ 지난 선거의 투표와 개표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연장 투표’였다. 투표율 40%를 넘기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연장 투표 실시를 알렸다. 그들이 내 건 조건은 ‘18시 이전에 투표율이 40% 이상 도달하면 즉시 종료한다’는 것이었다.

 

 

 

_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학 또한 선거의 투명성과 투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바뀌는 대학 문화와 달리, 선거 문화는 뒤쳐진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낮은 투표율은 물론이며 비효율적인 투표와 개표방식 말이다. 매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지다 보니 지난해의 문제가 곧 올해의 문제가 된다. 풀기 어려운 과제마냥 남은 학생회 선거, 올해는 한층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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