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없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 없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 김현지 기자
  • 승인 2017.06.05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지난 2011년, 우리대학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통합계획이 발표되었다. 계획이 발표된 직후 학내 구성원은 격렬하게 반대했으며, 이 계획은 백지화되었다. 동시에 KIOST의 부산 이전도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2013년 KIOST의 동삼혁신지구 이전이 결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KIOST 산하 기관까지 모두 이전될 것으로 보였으나, 산하기관 중 하나인 극지 연구소는 예외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대한 모든 것
_1973년 KIO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2001년 한국해양연구원(KORDI)로 기관이 독립되었으며, 2012년 지금의 KIOST가 되었다. 해양과학기술의 새로운 가치창출과 미래세대 창의 인재 양성을 경영 목표로 ▲원천기반 연구 강화 ▲국가 사회적 해양현안 해결을 중점 전략으로 잡고 있다. 아래는 KIOST가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사부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다.

▲ 이사부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 내용


▲ KIOST의 국내·외 거점 및 국외협력센터

_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KIOST는 경기도에 있는 본원을 포함하여 총 6개의 거점을 가지고 있다. ▲본원 ▲동해연구소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남해연구소 ▲통영해상과학기지 ▲제주국제 해양 과학·연구 지원센터가 그것이다. 국외거점 및 국외협력센터는 총 5개로 △한·중 해양과학공동 연구센터 △KIOST-NOAA △KIOST-PML △태평양 해양과학기지 △한·페루 해양과학기술 공동연구센터가 있다.

극지 연구소란?
_남극과 북극을 지칭하는 극지는 지구 기후의 조절자로서 지구 시스템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반응이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인류에게 닥칠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예측하는 데에 있어 극지는 최적의 장소다. 이러한 극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이 극지 연구소다. 극지 연구소는 본원과 더불어 ▲남극세종과학기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북극다산과학기지로 3가지 과학기지가 있으며 쇄빙연구선 아라온을 보유하고 있다.

▲ 부산 극지타운 조감도

부산에 극지타운은 온다
_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부산시는 부산 극지타운 조성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부산 극지타운에는 제2의 극지연구소와 극지체험관, 극지박물관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는 국제신문과 극지해양미래포럼이 제안한 사업으로 현재 비어 있는 용호만 매립지 내 하수처리장 부지가 유력한 후보지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 극지연구소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산하 기관이지만 본원과 달리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는 만큼 부산에 제2 극지연구소를 설립해 극지연구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부산극지타운이 조성되면 동삼혁신지구의 해양클러스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꿩 대신 닭?!
_오는 10월이면 KIOST의 총 6개 국내거점 중 본원이 동삼혁신지구로 이전 된다. 그러나 KIOST의 중요 핵심 기구인 극지 연구소만이 인천에 남게 되었다. 극지 연구소가 KIOST에게서 반드시 독립되어야만 하는 합리적인 이유도 부족한 상황임에도 말이다. 제 아무리 제 2 극지 연구소가 부산에 생긴다 하더라도 제 1 극지연구소를 본원 KIOST와 떼어내 운영한다면, 본원의 연구 역량과 인프라의 효율적인 활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복 연구 등의 부작용마저 있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