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교양, 월드비전도?
달라진 교양, 월드비전도?
  • 임다빈 수습기자
  • 승인 2017.06.0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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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우리대학의 대표 교양강좌인 월드비전의 평가방식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월드비전은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학내교수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삶을 바라보는 강좌이다. 또한 Pass&Fail(이하 “P&F")이라는 월드비전의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에 비해 점수의 부담적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2017학년도부터 교양교육과정이 전면 개편되면서 월드비전 또한 개편바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월드비전을 수강하는 모 학생은 “이 강좌를 듣고 싶었던 이유에 평가방법의 장점이 작용한 점도 없지 않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저명한 사람들의 강의를 들음으로써 자신의 사고방식을 넓히려는 목적이 강했다”고 말했다.  
 

▲ 월드비전 수업현장

이게 맞는 거라고?

_2017학년도 월드비전 강좌는 상대평가로 진행되었다. 이 후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의의 좌석배정 ▲점수를 받기위한 형식적 질의응답 ▲중간지필고사 문제는 학생들의 불만을 키웠다.
_월드비전을 수강하는 모 학생은 “강연이 끝난 후 강연자에게 질문을 하면 추가점수를 받는데, 앞 쪽에 앉는 학생들이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에 점수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처럼 뒷자리나 구석에 앉는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자리도 아닌데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강좌를 수강하는 다른 모 학생은 “아무리 청강여부를 파악한다 하더라도 너무 사소한 것을 묻는 시험문제는 솔직히 너무했다”고 전했다.

▲ 월드비전 강좌 내용을 담은 책

왜 바뀐걸까?

_우선 교양교육원 측은 현재 교육흐름과 학생들을 고려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현재 대다수의 학교가 P&F방식을 지양하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대학 또한 지난 2010-2012학년도부터 학내 P&F과목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양교육원은 2017학년도부터 월드비전같은 대규모 강좌를 줄이는 대신 관련 교과목을 세분화하여 소규모 강좌로 진행하고 있다. 교양교육원 관계자는 “P&F과목이 많으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도 학생들의 취업면접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가방식에 대해 학교 측에서 P&F을 지양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그 결정은 교수의 고유권한이다”고 말했다

_반면 담당교수인 김태만 교수(동아시아학과)는 교양교육원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선을 그었다. 교양교육원 측이 교양과목 개편을 이유로 학내 P&F과목들을 일괄적으로 상대평가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점을 받기 쉽다는 이유로 P&F과목으로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2017학년도 1학기 수강생이 너무 많아 20명가량을 정리했다”며 “평가방법의 개혁이 학생들의 치우친 신청을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대를 비롯한 소위 메이저 대학들도 교양과목에 있어 학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P&F방식을 지향하고 있다”며 “단순히 학점용이 아닌 실제 삶에 녹아들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함이 교양강좌의 당위성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생들이 제기한 수업진행과정의 불만에 대해서는 “상대평가로 바뀌며 학생들을 줄 세워 등급을 매기려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_월드비전 강좌의 목표는 청년들이 이 시대에 선지식들과 지적교감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현재 강좌가 목표하는 가치가 실현되기에 어떤 평가방식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나, 더 나은 방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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