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듯 먼 듯한 우리
가까운 듯 먼 듯한 우리
  • 김현지 기자
  • 승인 2017.11.15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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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난 9월 18일, ‘21세기 유스 일본통신사‘(이하 일본통신사)가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9월 10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 군산, 대구, 경주를 지나 18일,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우리대학에 당도한 것이다.

시작은 짧은 대화로

 

▲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과 일본통신사 대학생들

 


_어울림관 5층 다목적실에서 진행된 교류회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은 일본통신사 대학생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약 30명의 일본통신사 대학생들과 약 70여 명의 우리대학 학생들로 1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었다. 학생들이 6개의 조로 나뉘어 모두 자리에 착석하자 양국 간의 환영인사와 기념품 교환식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절차가 끝나자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미리 준비한 자기소개와 두 가지의 질문을 건네며 시작된 대화는 서툴지만 순조롭게 이어졌다. 일본어로 질문을 하면 한국어로 대답을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일본통신사 모타이 미도리(22) 학생은 “모두가 일본어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며 “한국어를 조금만 말해도 알아들어주고 다들 친화력이 좋아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서로에 대해 알아보기
_1시간 남짓한 짧은 대화의 시간 이후에는 직접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장 먼저 일본 대학생들이 보여준 문화는 일본의 ‘다도‘였다. 사발 모양의 그릇에 말차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챠센‘이라는 솔로 거품을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시범을 보이는 일본통신사 대학생들을 따라 직접 챠센으로 차를 저어보기도 했다. 거품이 충분히 일어나면 먼저 나온 다과를 먹고, 차를 한 모금씩 천천히 들이키는 방법이었다.

▲ 유카타를 입은 우리대학 학생들과 일본통신사 대학생들


_말차 시음이 끝나자 우리대학 학생들은 일본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유카타를 입어보았다. 각양각색의 유카타를 차려입은 학생들은 부끄러움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얼굴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남자 유카타를 입은 이세중(국제통상학과·17) 학생은 “한복보다 가볍고 시원했다”며 “한복보다 입기가 간편하고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라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 일본 전통춤인 ‘요사코이’를 추는 일본통신사 대학생들


_일본통신사 대학생들은 일본 단체 무용 중 하나인 ‘요사코이’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요사코이는 일본 시코쿠의 고치 현에서 유래된 춤으로 ‘돗코이쇼’를 반복하며 외치는 점이 특징이다. 요사코이에 주로 쓰이는 음악은 어민들의 노동가이다. 그 중 ‘돗코이쇼‘는 ‘영차’라는 뜻에 해당한다. 무대를 보여준 일본통신사 대학생 중 한 명인 호리이케 모모요(23) 학생은 대학 내 요사코이 서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대를 위해 일본통신사가 시작된 9월 10일부터 일주일 정도 매일 밤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요사코이 무대가 끝나자 그들에게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건 평생에 단 한 번 뿐인 만남

▲ ‘일기일회 일본통신사 호리이케 모모요‘ 라고 적힌 색지


_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새 정이 들었는지 헤어질 시간이 되자 모두의 눈에 아쉬움이 역력했다. 이별의 시간에 일본 대학생들은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기념 선물로 직접 ‘일기일회’ 라는 글씨를 적은 색지를 건넸다. 평생에 단 하나 뿐인 만남이자, 그 만남을 소중히 하자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일본통신사를 주최한 ‘NPO법인 한·중·일에서 세계로‘의 대표 이사 우시오 케이코 씨는 “일기일회는 똑같은 사람들이 만나도 지금 만나는 것은 단 한번 뿐이니 그 만남을 소중히 하자, 라는 의미였다”며 “오늘의 만남이 끝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또 다른 교류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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