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강은 ‘그뤠잇’, 공지는 ‘스튜핏’
휴강은 ‘그뤠잇’, 공지는 ‘스튜핏’
  • 조경인 기자
  • 승인 2017.11.15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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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여부에 대한 학사과의 늦은 공지로 학생들 불편 겪어

휴강은 ‘그뤠잇’, 공지는 ‘스튜핏’
휴업 여부에 대한 학사과의 늦은 공지로 학생들 불편 겪어

부산의 기록적 폭우와 피해
_지난 9월 11일 부산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우리대학의 휴업이 결정되었다. 영도구 동삼동 기상 관측소 기준 385mm가 넘는 폭우로, 부산기상청의 강우 관측 이래 일일 최대 강수량 기록을 경신하는 수치였다. 학내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고 건물에서는 물이 쏟아져 잠기는 등 혼란은 계속되었다.

늦은 공지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
_그러나 우리대학 학생들은 휴업에 대한 구체적 안내가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학 측에서는 ‘폭우로 인하여 9시 이후 통학버스 운행이 불가능하니 등교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이어 학내순환버스(학교↔하리)는 정상 운행한다는 문자를 보내 휴업 여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통학버스 운행 안내 문자

 

 

▲학내순환버스 안내 문자

 


_홈페이지에 게재된 학사과의 ‘호우경보에 따른 휴업 여부 안내’ 공지에도 학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공지가 올라온 것은 오전 10시 13분으로 이미 2교시가 시작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통학을 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1,2교시에 수업이 있었던 학생들은 이미 폭우를 뚫고 등교를 마친 상태였다. 또한 공지에 휴강 여부를 ‘담당 교수의 재량 하에 진행 한다’고 기재해 학생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학생들에게는 당장 본인이 수강하는 과목의 휴강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학교홈페이지에 게재된 휴업안내 공지

 

강의 휴강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죠?
_전공 강의의 경우 비교적 수월하게 담당 교수에게 연락이 닿거나 학과별 공지가 있었다. 그러나 교양과목의 경우 담당교수와의 연락이 힘들어 휴강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뒤늦게 교양교육원측에서 ‘호우경보에 따른 휴강 교양교과목 안내’ 공지를 홈페이지에 기재했으나 오전 11시 28분에 기재되어 이미 등교한 학생들의 불편함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홈페이지에 교양교과목 휴강 여부를 게재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따로 알리지 않아 관련 공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학생이 다수였다.
_휴강 여부를 담당 교수의 재량 하에 진행한다는 점도 큰 문제가 되었다. 일부 교수는 “학사과에서 일괄적으로 공지를 해 주어야 하는 부분인데 교수에게 별 다른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 권한을 넘겼다”며 학사과의 미루기 식 일처리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공지가 늦어진 이유는?
_학사과에 따르면 공지가 늦어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호우로 인해 교직원들도 학교 근처에 접근하기가 힘들어 출근이 늦어진 점이다. 또한 아침에는 단 두 명의 직원이 휴강에 대해 빗발치는 항의 전화를 감당해야 해 정상적 업무 처리는 거의 불가능했다고 학사과 관계자는 전했다.
_또한 휴강 여부와 학내 공지에 관련된 문제는 단순히 학사과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학생처장이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린 후 다시 총장과 이야기 해 휴업을 확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후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할 문구와 자료를 만드는 등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공지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학사과의 입장이다.
_게다가 이번 호우의 경우 태풍이 아닌 단수 호우였기 때문에 휴강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학사과 배철환 팀장은 “아침부터 경남지역 대학들의 휴강여부까지 살펴보았지만 거의 모든 대학이 휴교령을 내리지 않았고, 오후가 되면 날씨가 갠다는 소식에 직원들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당시의 곤혹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교수 재량 휴강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등교를 마친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섣부르게 휴강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만약 일괄적으로 휴업을 할 경우 학사일정 또한 다시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결국은 교수 재량으로 휴강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경인 기자_kyungin98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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