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족보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대학가의 족보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 조경인 기자
  • 승인 2017.12.2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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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내 족보 관련 대자보 붙어

대학가의 족보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대학 내 족보 관련 대자보 붙어

▲ 어울림관에 게시된 족보 관련 대자보

_지난 10월 11일 어울림관 1층에는 대학 내 족보 문화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대학가에서의 족보는 교수들이 출제했던 시험기출문제”라 명시했다. 이어 “족보로 인해 일부 과목들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 기준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였는가’가 아닌 ‘누가 얼마나 많은 족보를 가지고 있는가’가 되어버렸다”며 “이는 노력을 배신하는 경우”라 비판했다. 이에 학내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일부 학생들은 대자보의 내용에 동의하며 족보 문화를 ‘대학가의 가장 어두운 문화’라 칭하기도 했다. 국제대학 소속 17학번 이○○ 학생은 “족보를 받기 위해 족보를 가진 선배와 친해져야 하고, 족보를 통해 점수를 잘 받는 학생들을 보면 공부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_그러나 족보 문화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족보를 구해 공부하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판하려면 계속해서 같은 유형의 시험문제를 내는 교수를 비판해야지 서로 챙겨주는 문화를 비판할 것은 아니라 주장했다. 국제대학 소속 16학번 배○○ 학생은 “전공이 많을 경우 시간 면에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_우리대학 김경화 교수(교양교육원)는 “족보는 성적과 개인의 노력 여부를 떠나 학생들을 시험에 있어 다른 출발 선상에 놓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족보가 모든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아는 선배에게 암암리에 받는 것이 대부분인 탓이다. 이어 “그러나 족보가 퍼지는 것을 교수가 막는 것은 힘든 일이니 매년 시험문제의 유형을 바꿔 출제하는 수밖에 없다”며 교수 자체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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