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자북] 317호_용기 있는 기자
[진북자북] 317호_용기 있는 기자
  • 이윤성 기자
  • 승인 2018.03.08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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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얼마 전, 영화 '1987'이 큰 화제가 됐다. 영화 속 고문을 무릅쓰고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수많은 대학생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한 여운으로 남았다. 특히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난해 수백만 촛불 민심이 보여줬던 광장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더 많은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

_학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에게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고르라면 단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택하고 싶다. 특히 고문치사 사건을 두고 보도 지침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한 언론사 부장이 "대학생이 고문받다 죽었는데, 보도 지침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무조건 들이받아!"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는 희열이 느껴졌다.

_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은 당시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가 서울대생이 고문을 받다 죽었다는 정보를 단독으로 입수,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처음 알렸다. 또한,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던 시대임에도 끈질긴 기자정신을 발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낸 동아일보 황호택, 윤상삼 기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_학내에도 '용기'가 필요한 취재가 여럿 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는 해사대학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승선실습의 문제점들을 전한다. 자신의 취업과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취재에 응해준 많은 취재원과 열혈 기자정신으로 취재한 기자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 이밖에도 이번 호에서 많은 기사가 기자들의 노력과 용기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_과분하게도 학보사의 문을 처음 들어선 지 4년 만에 편집국장이 됐다. 설렘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걱정으로 시작하는 2018년이다.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국해양대신문사는 올해 언론의 본 역할에 충실한 '용기 있는 기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편집국장 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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