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서재] 나의 ‘지금 시간’은
[향기나는 서재] 나의 ‘지금 시간’은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8.03.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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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신소재융합공학과 _ 심도식 교수

 

 

 

 

 

 

 

 

제목: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글배우 저, 쌤앤파커스, 2017

_길게만 느껴졌던 방학이, 그리고 추운 겨울이 가고, ‘새로움, 시작, 따뜻함’의 기운이 느껴지는 봄이 다가오고 있네요.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는 신임 교수로서 해양대 학생들에 읽을거리와 함께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것에 조금의 부담감이 느껴지네요. 신문사 기자로부터 기고 요청을 받았을 때 당황하기는 하였지만, 우리 해양대학교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 한 권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기고 작성을 수락하였습니다. 그 책은 바로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라는 글배우 작가의 책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통해 글배우라는 작가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신입생, 소위 스펙 쌓기에 여유가 없는 재학생, 마지막 학년을 앞두고 곧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졸업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메시지를 가득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_이 책의 작가인 글배우(본명 김동혁)는 심장판막증이라는 걱정거리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부모의 걱정이 되고 싶지 않아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죠.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허리디스크는 태권도로 이루려 했던 꿈과 부모의 관심도 함께 거두어 가게 되었죠. 쉬었어도, 그때라도 청춘을 즐겨도 되는 나이였건만 22살의 김동혁은 한참 붐이 일기 시작한 의류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번의 실패에도 재도전한 결과는 역시 실패였죠.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저녁 야간 아침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까지 가는 시간조차 아까워 대학병원 화장실에서 쪽잠을 자고 버틴 결과는 과로, 그리고 사업실패. ‘너는 실패했어. 이것밖에 안 돼.’ 이렇게 마음을 닫고, 2년간 숨어 지내게 되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하나의 글귀를 보게 됩니다. ‘그래...그래도 잘했다’. 이 짧은 글귀로부터 작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조금씩 써서 SNS에서 올린 글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게 됩니다. 그 후, 걱정과 고민 그리고 시련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짧은 글을 적어 담벼락이나 전봇대에 붙이게 되는데, 이러한 사진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작가는 폭발적인 팔로워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 뒤로, 그는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고민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위로의 글을 적어주기도 하였으며, ‘새봄 프로젝트’라는 활동으로 배낭을 메고 전국을 다니면서 직접 찾아가 고민을 듣고 위로와 희망을 전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바로 ‘그래도...잘하셨습니다.’라고 하네요. 현재까지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 시를 짓는 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기관, 단체 등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_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지도 그리고 본인의 현재의 모습을 미워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열심히 살아온 여러분들도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지금이 원치 않는 모습이어도 여러분들은 잘 한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했으니깐요. 열심히 한 자신을, 미움을 멈추고 따뜻하게 한 번 바라봐주세요. 그렇다고 당장 어려움이 해결되진 않겠지만, 어려움을 헤쳐나갈 용기가 다시 생길 수 있게 본인을 바라봐주세요. 힘든 순간도 많았을 텐데 서투른 걸음으로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_우리가 공무원이 되려는 이유,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이유,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뭘까요? 결국 다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본인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야 합니다. 꿈은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만나보고 겪어보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너무 힘들고 어렵고 잘 안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잘하고 싶은 일이 있을 거예요. 그게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하고있는 그 일, 분명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계속 노력과 꿈을 이어가다 보면 정말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처음부터 대단한 사람은 없어요. 부족한 첫발의 시작과 대단한 노력만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당신의 길 위에서 멋지게 증명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심도식 교수 (해양신소재융합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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