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지난 3월 보궐선거 끝에 울림 선거본부(이하 울림)가 우리대학 총학생회로 당선되었다. 울림은 당선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가장 큰 논란은 울림 선본의 단체 카카오톡 대회 내용이었다. 대나무숲에 해사대학생 비방과 에브리타임 여론조작에 대한 대화 내용 사진이 게재디며서 학내 갈등이 증폭됐다. 해당 안건으로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렸지만 불확실한 해명으로 학생들의 신뢰를 잃었다.
_이에 울림은 후속조치로 지난 4월 16일 사과문과 함께 총학생회비 집행권한을 양도하겠다고 페이스북과 대자보를 통해 공지했다. 총학생회비 전액을 총학생회를 제외한 중앙운영위원회(각 단과대학 회장과 총동아리연합회장, 이하 중운위)에게 양도하고 총학생회비 집행은 중운위의 의결을 거쳐야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양도를 선언한 이후 “총학생회비는 비상시를 대비한 일부 금액을 제외하고 각 단과대학이 공평하게 배분받았다”고 중운위 측은 전했다.
_총학생회비 양도는 타 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양도가 실제 효력이 있는 건지 의문을 품고 있다. 국제대 소속 A 학생은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이 총학생회를 견제하지 못하는데 일단 여론을 잠잠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_이에 대해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총학생회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대학이지만, 집행하는 것은 총학생회 고유 권한”이라며 양도에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양도를 받게 된 중운위 구성원들은 “단과대학에서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이 늘어 편해졌다”며 “양도받은 학생회비는 야식사업, 체육대회 등 학생 복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_양도를 결정한 총학생회 울림 김도헌 회장(기계공학부·15)은 “우선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을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이번 양도를 통해 총학의 권한을 일부 내려놓음으로써 임기동안 학생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할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총학이 진행할 각종 행사, 축제에 관해서는 “총학생회비 양도를 핑계로 허술하게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후원과 기부를 최대한 받아서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_총학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학생회비 집행권한을 내려놓았다. 총학생회비의 양도가 투명하게 시행될지, 이로인해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