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자북] 319호_위기는 지금부터다
[진북자북] 319호_위기는 지금부터다
  • 이윤성 기자
  • 승인 2018.10.08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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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최근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 결과 때문이다.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역량강화대학이 확정된 이들은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초조한 얼굴이다.

_대학들이 평가에 민감한 이유는 그 결과가 대학 존립의 '뇌관'이라 할 수 있는 정원 감축이나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과 직결되어서다. 이 때문에 자율개선대학에 들지 못한 대학에서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일부에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_우리대학 역시 학내 갈등 속에서 지난 한 달을 보냈다. 일류 해양특성화 대학을 자부하던 한국해양대가 위기의 대학으로 언론의 입에 수차례 오르내렸고, 총장 사퇴를 두고 학내 구성원 각자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혔다.

_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느덧 평가결과는 온데간데없이 감정의 골만이 캠퍼스에 남았다. 물론, 대학 운영에 있어서 각 주체의 주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조금도 이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격렬한 싸움 속에서 본질마저 잊는 사례를 숱하게 봐왔다.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학신문으로서 할 올바른 일이라고 확신했다.

_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뒤엉킨 갈등을 덜어내고 2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 자체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낮은 점수를 받은 원인과 앞으로 다가올 불가피한 변화에 대해 직시(直視)하지 않는다면, 우리대학이 마주할 3주기 평가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치부를 들추는 일이기에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지 못했음에도 취재에 열정을 다한 기자들 역시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_얼마 전 5년 이내에 없어질 대학 수가 30여 개에 이른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이는 학령인구와 대입정원 수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맞물려 대학에 크나큰 위기감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대학이 도약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위기는 지금부터이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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