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에 날개를 달아주자
청년 창업에 날개를 달아주자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8.10.0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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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양은 교양수업으로 창업개론을 듣는다. 창업에 큰 목표와 흥미는 없지만, 주변에서 흔히 창업동아리, 창업프로그램, 청년 창업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혹시 모를 내일을 위해 열심이다. 수업을 통해 청년 창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움을 받아 쉽게 창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나래를 펼쳐 보았다. 하지만 문득 창업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지원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취업도 쉬운 길은 아니지만, 창업은 더 어렵지 않을까? 밝은 성공의 뒤로 감추어진 창업의 어두운 면들은 과연 무엇일까?

대(大) 창업시대의 개막

_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1997년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 조치법’을 시작으로 창업 활성화를 지속 유도해왔다. 실제 12년도 창업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창업육성정책의 성과로 전체 기업 수의 약 15%를 창업기업이 차지하였고 국가 GDP에 8%를 기여했다. 이는 전체 고용에서 창업기업의 고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2%라는 가시적인 결과물로 입증되었다. 또한, 작년 9월 국세청에서 발표한 ‘국세통계로 보는 청년 창업 활동’에 따르면 창업률의 22.9%(약 22만 명)가 청년 인구(15~34세)의 창업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부산 및 울산 지역은 청년들의 생에 첫 창업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_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 창업진흥원, 창업사관학교 등 정부 각 기관에서는 창업 교육, 공간 대여, 지원금, 서비스 등을 통해 청년들의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 중인 프로그램들과 대학의 링크사업단 등 창업을 위한 수많은 지원이 주변에 가득하다. 이렇듯 우리는 대(大) 창업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 창업카페 사상점
부산 창업카페 사상점

너의 창업을 도와줄게

_부산시의 경우 다양한 창업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부산창업지원센터, 부산 창업카페, 해운대 ‘창업지원 주택’, 청년창조 발전소 등이 있으며 현재 56개소의 창업 지원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어 ‘부산형 창업벨리’ 조성을 위해 창업기반팀을 신설했고 23년까지 지원시설을 70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 창업 후 3년 미만 60%가 폐업하게 되는 ‘데스 벨리 구간‘에 1년 간 초저금리로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도입된다.

_창업카페는 지난 13일 사상구에 추가로 개소해 총 3개가 운영 중이다. 창업카페는 매달 창업지원을 위한 교육, 컨설팅, 네트워킹등을 위한 공간으로 창업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개방되어있다. 이를 통해 많은 대학생에게 창업의 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도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작년 건물을 중축하면서 ‘빌리지7’을 만들었다. 이는 플리마켓을 누비던 젊은 지역 청년 창업가들에게 백화점에 입점할 기회를 제공했고 현재 90% 청년 창업가들이 입점한 상태이다.

_우리대학의 경우 교양강좌와 LINC+사업단 등을 유치해 학생들에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LINC+사업단 소속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이정재 학생(해사수송과학부·15)이 2018 부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예비 창업자로 선발되었다. 이 학생은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최대 1억 원 이내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식권대장 신재윤 동문
식권대장 신재윤 동문

창업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_위와 같이 다양한 지원제도에도 창업에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기자는 14년도 창업한 ‘식권대장’의 신재윤 동문(해운경영학과·07)을 만나 보았다. ‘식권대장’은 국내 최초 기업용 모바일 식대관리 서비스업체로 현재 월 식대 거래액 35억 원을 돌파한 기업이다. 신재윤 동문은 창업 당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좋은 팀을 만나 창업을 결심하였다고 회상했다. 초기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하였고 이후 개인 투자자를 통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다. 신 동문은 “창업을 시작하기까지 국가에서 소자본을 받는 지원은 어렵지 않다”며 “투자를 받기 위해 학벌이나 경력을 중요하게 보기에 초반 경험이 적어 투자를 받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후 새로운 사업 분야로써 시장을 만들고 기업들을 미팅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느꼈으나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실제 식권대장은 누적 투자금액 107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자원봉사 식음 제공 모바일 식권 사업자로 선정돼 50만 끼의 식사를 총괄했었다.

_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와 같지는 않다. 14년도 기준 20대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1년 53.4%, 2년 36.0%, 3년 26.6%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이는 20대 창업이 혁신형 기술기반의 창업 비중이 작고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쉬운 생계형 서비스업 창업에 의존한 결과로 보고 있다. 또한, 청년 창업은 자금 조달과 회수 등 금융 접근 기반이 취약한 점도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 정부 창업지원 사업에 미신청 비율이 92%로 집계되었으며 예산이 확충되는 창업 도약기에 필요한 지원사업도 참여가 높지 않다. 이러한 금융 접근 기반에 부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금융지원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20대를 위한 맞춤형 창업을 위해

_16년 5월 중소기업청에서 한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창업자가 생각하는 필요정책은 초기 단계 금융 지원 60.0%, 창업 세금 감면 43.1%, 성장 단계 금융 지원 27.9% 순서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공간 시설에 대한 지원 9.9%, 인적 지원 4.3%로 비교적 낮게 측정되며 전체적으로 금융지원책에 대한 요구가 주를 이루었다. 이렇듯 청년 창업 지속력 및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_작년 하반기 이후로 우리나라는 폐업률이 창업률을 뛰어넘었다. 반대로 취업난에 떠밀려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자영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은 증가하고 있다. 청년 창업의 대다수 업종이 소매, 음식·숙박, 제조, 서비스업 등으로 몰려 있으며 ‘데드 벨리 구간’을 넘기기 힘겨운 상황이다. 정부가 원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 창업을 지식 기반 산업 위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업과 병역 등 현실 여건을 고려한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참고

현대경제연구원 「20대 청년 청업의 과제와 시사점」

국세청 「국세통계로 보는 청년 창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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