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만능? 강의도 사고파는 시대
황금만능? 강의도 사고파는 시대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8.10.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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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을 통한 강의매매 확산, 대안 없는 대학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강의 매매 관련 게시물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강의 매매 관련 게시물

 

_지난 9월 첫째 주 수강정정 기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강의를 매매하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에브리타임’은 다양한 게시 글을 올리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암암리에 진행되었던 강의매매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이에 배병제 학생(전자전기정보공학부·15)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선착순으로 신청한 강의를 물질적인 금액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_강의매매는 인기·필수 과목에 학생들이 집중되는 점을 악용해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가를 받고 강의를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강의매매는 대학가에서 학기마다 발생하는 골칫거리로 강의 수요에 비교해 공급이 부족해 근절되기 힘들다. 학사과 배영미 팀원은 “우리대학도 강의매매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어떠한 건의사항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_대학가는 강의매매를 근절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양대의 경우, 강의매매의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상이 확인되면 그 학기 강의 신청이 불가능한 학칙을 추가했다. 또한, 경희대는 수강 가능 인원이 모두 채워진 이후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대기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수강신청자가 수강을 포기하면 대기 순번제에 따라 우선순위 학생에게 빈자리가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강의매매 근절에 대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배 팀원은 “아직 문제에 대한 사실확인이 우선이다”며 “확인 시에 대기 순번제 같은 전산 시스템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_실제 ‘에브리타임’을 통해 강의 구매를 희망하던 익명의 학생은 “시간표를 원하는 대로 조율하고자 구매 글을 올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공과대학 C 학생은 “교양과목을 신청하기 위해 수강신청 기간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다”며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경쟁자들이 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답했다. 이어 “대책을 마련해 근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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