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뉴스 시대, 언론의 역할
[사설] 가짜뉴스 시대, 언론의 역할
  • 이윤성 기자
  • 승인 2018.12.06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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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과거 정통 미디어들이 여론을 주도하던 시절에는 공정성, 객관성이라는 명분으로 걸러진 뉴스들이 각색되어 독자에게 전달됐다. 미디어는 의도적인 편집을 통해 특정 내용만 부각하거나, 심지어는 왜곡과 허위로 지면을 채우기도 했다.

_오늘날 언론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굳이 언론사에서 일하지 않아도 취재·보도 활동을 할 수 있는가 하면, 직업 기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1인 미디어도 적지 않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미디어를 활용해 누구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덕분에 기성 언론이 다루지 않는 사회 곳곳의 병폐와 부조리가 들춰지기도 한다.

_그러나 미디어에 대한 개인의 접근권이 향상되고 발언권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짜뉴스(Fake News)’다. 익명이 보장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순간적인 재미를 제공하거나 정치적, 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한 가짜뉴스가 마치 사실인 양 유포되며 대중을 현혹하고 있다. 대학가 역시 가짜뉴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부산 모 대학에서 제자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한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발생했다. 한참 뒤에야 가짜뉴스로 판별되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_가짜뉴스가 끼치는 사회적 폐해는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사회 구성원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민의를 대변하는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가짜뉴스의 전파 범위와 속도는 일반 뉴스보다 훨씬 넓고 빠르다.

_가짜뉴스가 해악인 것은 분명하나 근절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이 아니거나 불확실한 정보라 하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마땅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업체들이 가짜뉴스를 방지하기 위한 필터링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소극적이다.

_가짜뉴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진짜뉴스’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언론 고유의 팩트체킹과 게이트키핑 기능에 충실한 언론이 더 많아져야 한다. 또한, 언론 스스로 자정 노력을 통해 가짜뉴스 성행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언론의 신뢰성 하락을 회복해야 한다.

_인간은 관계를 맺지 않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고, 언론은 그 인간들이 만든 ‘사회적 지향성’의 산물이다.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언론이 공론을 형성하는 공동체의 구심이 되어야 한다. 진실을 중요시하지 않는, 심지어 무시하는 사회 세태가 이어질수록 진짜뉴스를 생산할 언론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된다.

_대학도 작지 않은 하나의 공동체다. 이는 대학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와도 연계된다. 학내의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고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이끌 매개로써 대학 언론의 존재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진짜뉴스를 전하기 위한 대학 언론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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