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캠퍼스, Yes or Yes?
미음캠퍼스, Yes or Yes?
  • 방재혁 기자
  • 승인 2018.12.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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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융합캠퍼스를 둘러싼 논란

_본지 316호 보도 <미음캠퍼스 이대로 이전하나?>에서는 우리대학의 서부산융합캠퍼스(이하 미음캠퍼스) 이전 사업이 18년도 2학기부터 진행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이전은 19년도로 연기됐고 학생과 대학 사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음캠퍼스 이전 사업은 무사히 완료될 수 있을까?

 

미음캠퍼스가 어디야?

_우리대학은 지난 15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그 분야와 관련된 학과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사업을 신청하도록 했다. 조선·해양 및 기자재 분야가 강점인 우리대학의 특성을 살려 3개 학부(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해양공학과, 기계공학부 조선기자재공학전공)가 논의 후 사업을 신청했고 최종 선정됐다. 세부 사업 내용으로는 ▲산학융합 거점 공간 조성 ▲R&D 현장 맞춤형 교육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이후 강서구 미음동에 캠퍼스 설립 공사를 진행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19년도부터 3개 학부의 3, 4학년 학생들과 대학원생 250여 명, 교원 20여 명이 현장 중심의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서부산융합캠퍼스 기공식
서부산융합캠퍼스 기공식

학생들의 불만

_사업은 계획 초기부터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시달렸다. 우선 이전 대상 학과 모든 학생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많았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동의를 구했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학생들의 의견은 다르다. 해당 학과 소속 A 학생은 "17학번 여학생들은 입학 전 모집 요강을 통해서 해당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도, ”당시 군 복무 중이던 14학번 남학생들은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모든 학생의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년도에는 군 복무를 마친 14, 15학번 학생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사업 해당 학과 중 하나인 기계공학부 조선기자재공학전공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반대하는 학생이 과반수라는 설문 결과를 대학 측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_이외에도 전공 수업을 제외한 수업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교직 이수, 학생군사교육단(이하 ROTC) 군사학, 재수강, 각종 교양과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내년 ROTC 군사교육을 받는 이전 대상 B 학생은 “군사학 수업도 문제지만 훈련도 받아야 하는데 미음캠퍼스에서 생활하면 훈련 참여도 어렵고 소속감도 떨어질 것 같다”며 이어 “대학 측에서 2학기가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불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부산융합캠퍼스 조감도
서부산융합캠퍼스 조감도

대학의 대처

_앞서 언급했듯 애초 계획은 18년도 2학기 이전이 목표였다. 하지만 기숙사 건축 계약 문제로 난항을 겪고 19년도로 연기됐다. 지난 6월 11일 한국해양대학교 서부산융합캠퍼스 기숙사 건립 민간투자사업 제 3자 제안공고를 게시했지만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산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단(이하 조성사업단)에서는 “해당 학생들에게 차후 설명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지난 22일 주식회사 대정크린테크와 기숙사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_기숙사 공사는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으나, 캠퍼스 이전은 예정대로 19년도 1학기부터 실행돼 수업을 진행한다. 일단 특정 수업만 미음에서 진행해 아치캠퍼스에 기숙사 우선 배정을 통해 통학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작년과 다르지 않다. 우리대학은 18년도 2학기 캠퍼스 이전을 위해 이전 대상 학생들을 기숙사에 우선 배정했지만 결국 이전이 연기됐다. 이에 대해 학생생활관 학생상담실에서는 “우선선발 기준에 미음캠퍼스 이전 학생 추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어 “해당 우선선발을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도 다수 있어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할 정도의 인원수는 아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_대학 측의 대처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캠퍼스 이전 사업은 학생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거리도 멀고 각종 수업 문제도 얽혀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이전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한데 대학 측의 계획 확정과 설명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산학협력단 산하에 있는 조성사업단에서 학생들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사업 내용에 관한 설명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확정된 사항에 대한 설명은 미흡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C 학생은 “장학금이나 사업 및 교육내용,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도움이 됐지만, 캠퍼스 이전 시기, 아치캠퍼스에서 수강해야 하는 수업, 버스 운행 같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해주지 않았다”며 설명회를 평가했다.
_이러한 학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산학협력단 측은 12월 초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부산융합캠퍼스 관련 공청회
서부산융합캠퍼스 관련 공청회

미약한 관심 속 외로운 싸움

_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당장 내년부터 미음캠퍼스에서 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대학에서 기대를 걸고 신청한 사업이지만 관련 없는 학생들의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심지어 대상 학과 소속이지만 당장 19년도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1, 4학년 학생들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학부·과 학생들의 무관심과 대학 측의 늦어지는 계획 확정으로 미음캠퍼스 이전 학생들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12월 예정된 설명회를 기점으로 학생들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소통을 통한 불만 사항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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