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골함성] 마이웨이? 나는 내 길을 간다
[아치골함성] 마이웨이? 나는 내 길을 간다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8.12.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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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학과 14_주혜선

 

_얼마 전, ‘극지 해양 미래포럼’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에 다녀왔다. 우리나라 남극 관측 탐험대 이동화 대표님께서 오셔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한다’는 교훈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이제 4학년 막바지.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내가 전공을 살리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로 가려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내게 특히나 그 말이 내 마음에 내리꽂혔다.
_ 미리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밝히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 하나 좋다고 하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심한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이 한명 한명 각자의 환경에서 저마다 다른 경험, 개성을 가지며 살고 있을 텐데 말이다. 내 고등학교 시절에 진로를 결정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_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가지고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길이기에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반응은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긴 시간 대화 끝에 허락을 받긴 했지만, 그 이후에 어디선가 이런저런 얘기 듣고 오셔서는 “이건 어떠니?”, “저게 취업이 잘된다더라” 하는 말을 몇 개월간 들어야 했다.

_ 안정성이 보장된 길. 너무 매력적인 이 길에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서 그 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점점 더 가기 힘들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의 끝에는 과열된 경쟁,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싸움만이 남게 된다. 지금의 현실이 이런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_ 게다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 서 있는 나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너무나도 외롭게 한다. 내가 신이 아닌데 미래를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한번 드는 순간에 자존감이 뚝 떨어져서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잘해 나갈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은 거침없이 쭉쭉 뻗어 나가서 순식간에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_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찌나 귀에 쏙 들어오던지 모른다. 이제 막 낯선 길로 향하는 걸음을 떼기 시작한 나에게 딱 필요한 말이었다. 물론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 마디 두 마디 던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왕 내가 선택해서 가는 걸음, 더 힘차게 나아가라고 응원해 주는 한 마디가 더 고마웠고 필요했다. 끝으로 몇 마디만 하자면 다른 사람은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고 내가 가고 싶은 길 그냥 가면 되는 거였다. 그게 남들이 많이 가는 길이던지 아닌지 말이다.

주혜선 학생 (해양환경학과·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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