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자북] 더 나은 대학사회를 지향하는 신문
[진북자북] 더 나은 대학사회를 지향하는 신문
  • 윤종건 기자
  • 승인 2017.12.08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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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너는 왜 학보사를 하는 거야?" 종종 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물론 신문사에 입사한 계기는 각자가 명확하다. 글 쓰는 게 좋아서, 여러 경험을 하고 싶어서. 그러나 신문사에서 함께 일을 하다보면, 내가 신문사에 입사한 계기와 내가 지금 신문사에 있는 이유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 또한 한 때는 이 질문에 걸맞은 근사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여전히 만족할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신문이 왜 존재해야하는가”하는 물음에는 명확한 답이 있다고 믿는다.

_언론은 본래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상을 통해 사회구조를 고찰함으로써 공정한 정보분배를 이루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다. 사회 구석구석 자리 잡은 불공평한 관계에 수평을 맞출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바로 언론이어야 한다. 때문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자유라고 한다.

_우리는 대학신문 기자들이다. 대학언론도 마찬가지다. 대학과 학생의 관계를 두고 볼 때, 학생은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 멀리 갈 것 없이, 학생이 대학 돌아가는 형편을 알기란 쉽지 않다. 알지 못하니 의견을 내는 것조차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제도적으로도 학생의 발언권은 보장받지 못한다. 평의원회, 재정위원회 등 대학의 중추적인 위원회에서 학생은 그저 ‘데코레이션’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대학언론의 활발한 활동은 곧 대학을 향한 견제이며, 동시에 투명한 대학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_아치섬의 날씨는 오늘도 춥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대학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다가온다.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할 중추적 장치인 내년 학생회의 구성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대학사회와 학생조직에 미래는 있는가?”하는 물음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의 존재이유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나는 왜 학보사에 있는가?”하는 물음에는 “내가 기자로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가?”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상과 현실은 같지 않아서 나의 지난 학보사 생활이 못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답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_그러나 후배들을 믿는다. 세월이 흘러도 우리 대학사회를 고민하고 기록할 기자들이 있다. 우리 한국해양대학교의 명운이 다하는 그날까지, 대학과 함께, 대학을 견제하며, 더 나은 대학사회를 지향하는 한국해양대신문이 되어줄 것을. 떠나는 국장으로서 진심으로 부탁한다. 또한 지금껏 부족한 필자의 기사를 읽어준 많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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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2023-07-12 10:38:32
ㅋㅋ지금쯤 아주 멋진 기자가 되어있을 것 같아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