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골함성] 아름다운 갑을 관계
[아치골함성] 아름다운 갑을 관계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9.04.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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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과_18 옥서린

_어느새부터 거리의 가게에서는 손님은 왕이다라는 얘기가 쏙 들어 갔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부장님, 과장님 대신 이름을 붙여 ‘00으로 부를 것을 요구하고, 수직적인 직급 체제보다 팀원끼리의 수평적인 관계를 더 선호한다. 속도경쟁이 치열한 요즘 사회에 수직적인 위계질서 문화는 창의력을 중시하고 활발한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지금의 시대 흐름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자꾸만 갑을 관계가 거론되며 갑질이 벌어지고 있다.

 

_사회적인 흐름이 점점 갑과 을의 관계를 희미하게 만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강압적인 지시와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는 일은 비일비재한 모양이다. 포털 사이트에 갑질을 검색하기만 하면 시간 단위로 관련 기사가 올라온다. 2의 땅공회항 사건이 끊임없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해주듯 말이다.

 

_우리 사회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의 갑을 관계가 있다. 하나는 앞서 소개했던, 뉴스에서 자주 볼 법한 갑질을 일삼는 갑을 관계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상사와 부하직원과 같은 직장에서의 갑을 관계이다. 전자의 경우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문제로, 근절해야 할 부분에 해당한다. 그러나 후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후자의 문제는 수직적 상하 관계구조에서 비롯하는데 이 문제는 부당한 관계의 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대부분 소통의 부재 혹은 갑의 무리한 지시 또는 강압적 관계요구에서 비롯된 문제는 전자와 달리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_직장에서의 갑을 관계에 대해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갑은 갑 다운 행동규범을 보여야 하고 을의 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갑이 갑 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을에게 무분별한 인신공격 또는 근거 없는 무리한 요구만 한다면 그건 이라고 불릴 자격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을에게 올바른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을 또한 무비판적으로 갑의 행동 지시에 따르는 것은 옳지 않다. 을은 갑이 내리는 역할지시 및 요구들을 비판적으로 따져볼 줄 알아야 한다. 불합리한 경우에는 갑에 대항에 맞서 싸울 용기도 필요하다. 그게 바로 갑을 향한 민주적인 을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_우리는 언제나 부당한 갑을 관계에 목소리 높여 비판해 왔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관계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그러나 착한 갑을 관계는 그렇지 않다.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면 나쁜 갑을 관계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단순히 기득권세력만이 갑으로 치부되고, 합당치 않은 논거로 무조건적 복종을 기대하는 갑질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옥서린 학생(영어영문학과_18)
옥서린 학생(영어영문학과_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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