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개편, 바른길로 가고 있는가
학과개편, 바른길로 가고 있는가
  • 김민창 기자
  • 승인 2019.04.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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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학과 통폐합 톺아보기

_2021년, 우리대학 학과가 통폐합된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 조교를 비롯한 우리대학 교직원에게도 예민한 사항이다. 3월 13일, 서로의 이해타산을 주고받으며 만들어진 학과 통폐합 계획이 공청회를 통해 발표됐다. 하지만 공청회에 참석한 재학생은 소수이며 앞으로 입학할 예비 입학생에게는 더더욱 대학 개편 관련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틈을 타서 불확실한 소문은 학생 커뮤니티를 돌고 있다.

_하지만 부족한 정보 속에 그 누구도 이에 확실하게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점차 사태에 오해가 생기고 핵심은 흐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대학을 엿볼 수 있는 사례도 찾아보았다.

 

왜 우리가 이 수모를 겪어야지?

대학역량진단평가 설명회
대학역량진단평가 설명회

 

_학과 통폐합은 교육부에서 실시한 2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이하 평가)에서 역량 강화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른 불가피한 후속 조치였다. 우리대학은 앞서 국제대학 소속 유럽학과를 해사대학 소속 해사글로벌학부로 개편하는 등 학과 통폐합을 일부 진행한 상황이었다.

_하지만 이번 2주기 평가에서 우리대학은 자율개선대학선정에 탈락해 교육부 방침에 따라 입학정원을 10% 내외로 감축해야 한다. 만약 명령 수행을 거부할 시 교육부는 대학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국가장학금 지원을 중단한다. 

 

인원만 감축하면 되는 거 아냐?

_우리대학 구조개혁이 진행되면서 인원 감축뿐만 아니라 학부제, 학과제 등 학사개편의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핵심은 학과 통폐합이다. 일단 단과대학별로 교수들의 회의를 통해 학생 수가 적은 학과를 비교적 정원이 많은 학과와 함께 학부로 편성하거나 유사학과를 묶어 학과를 통폐합했다.

_우리대학의 학과 통폐합 목적은 세 가지로, 첫 번째는 3주기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다. 재학생충원율, 취업률 등 정량적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학과를 다른 학과와 묶어 좋은 심사결과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인원 감축으로 작아지는 학부의 덩치를 전공제로 변화하여 과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이다. 세 번째로는 재정 절감이다. 우리대학은 지난 5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학과를 통폐합하고 학사 단위를 축소하게 되면 학과당 산정된 장학금 및 사업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학과 모집단위를 키움으로써 학생정원 감축의 부담은 줄이고 학과의 전공 필수 학점 수는 제한해 학과 운영경비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숨긴 파일 : 학과개편안.txt

학과 개편 공청회 현장
학과 개편 공청회 현장

_대학 구조개혁안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현재 대학본부가 계획 중인 2021학년도 학과 개편도다. 교육부의 방침대로면 우리대학은 2019년도를 기준으로 입학정원 1440명 중 10%인 144명을 다음 3 주기 평가전까지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해사대학은 해기사 양성이라는 특수성이 인정받아 학과 통폐합 중 추가 감축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미 정원 감축을 진행한 해양공간건축학부, 제어자동화공학부, 해양신소재융합공학과의 경우 교육부의 허가로 학과 통합 외 추가적인 조치는 없다. 위 사정을 고려한 결과, 2021년도 우리대학 입학정원은 총 68명이 감축된 1372명으로 결정됐다.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_학과 통폐합이 현 재학생들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학과개편안은 21학번 신입생 대상이며 기존에 다니던 재학생들은 현재의 학사과정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18학번이 4학년으로 진학할 시기, 개편 해당 학과는 신입생이 사라진다. 이에 학과에 대한 애정이 식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수진 학생(해운경영학부·18)은 ”학교 입학할 당시 정원 감축 대상이 될지 상상도 못 했다“며 ”이제는 학과마저 사라진다니 자포자기인 심정이다“고 했다.

_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교원이다. 앞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대학 학과 대부분이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교원들의 임금삭감을 강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충남지역 A 대학은 폐지 학과 소속 교원의 신분을 1년만 보장하고, 폐지가 결정된 학과의 교원이 전공을 바꾸면 신분을 강등하고 임금을 20% 삭감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_이에 대해 전국대학노동조합 김병국 정책실장은 연합뉴스에서 ”정부가 기초학문이나 지역 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단순 수요와 공급 논리에 따라 정책을 설계한 것이 화근이다“며 ”대학들이 이를 무리하게 따라가려다가 그 과정에서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경우이다“고 무리한 학과 통폐합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첫 단추부터 못 끼웠다

_대학 구조개혁이 급하게 처리되면 졸속행정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에 많은 대학이 계획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학과 통폐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특히 이 중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앞서 학과 개편을 진행한 대구대 교수협의회 의장 김재훈 교수는 교수신문 인터뷰에서 “대학 구조조정에서 대학본부와 구성원 간의 합의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최대한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소통에 대해 역설했다.

_그렇다면 우리대학의 현 상황은 어떨까? 대학본부는 작년 9월 TF팀을 꾸려 학과 통폐합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1월부터는 대학구조조정 및 정원 감축을 위한 단과대학별 워크샵 및 각종 회의가 열렸다. 교수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율적인 학과 통합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3월 초 학생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특성화 분야 및 핵심역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3월 14일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 대학구조조정 및 정원 감축 계획안이 완성됐다.

_하지만 이번 학과 통폐합 과정에 학생의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총학생회장 홍선우 학생(전파공학과·15)은 “학과 통폐합이 이미 정해졌고 불가피한 선택인 것은 안다”면서도 “대학본부에서 학생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 간략하게 진행돼 아쉽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통폐합해도 문제야

 

학과 통폐합에 대해 반대하는 배재대 학생들 (고함20 제공
학과 통폐합에 대해 반대하는 배재대 학생들 (고함20 제공)

 

_우리대학의 학과개편안을 보면 독특한 이름을 지닌 학부가 많다. 이는 앞선 공청회에서 지적했듯 관련이 없는 학과를 통폐합하며 생긴 문제이다. 이에 대해 경갑수 기획처장은 “앞서 지적당한 학부들은 전공별로 입시를 진행하며 학과로 입학하는 경우”라며 “전공필수학점을 줄여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_그렇다면 우리대학과 유사하게 학과 통폐합을 진행한 다른 대학은 어떻게 됐을까? 순천향대 같은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학부제로 묶어 학과를 통합했다. 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재학생들이 학부 내 취업률이 높은 학과로 만 몰려 다른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결국, 정원을 채우지 못한 비주류학과는 폐과로 끝을 맺었다.

_사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과개편안이 잡음을 일으키며 이미 통합한 학과가 다시 다른 학부로 통폐합하기를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배재대는 지난 2011년부터 2년에 걸쳐 단과대학을 개편해 ▲9개 단과대학 ▲1개 독립학부를 5개 단과대학으로, 그리고 56개 학과를 53개 학과로 통폐합됐다. 하지만 2017년 또다시 ▲5개 단과대학 ▲4개 학부 ▲45개 학과로 통폐합하며 입학정원 10%에 해당하는 165명을 감축했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

_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대학이 앞선 대학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3주기 평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 기획처장은 ”3주기 대학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 학과 통폐합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최대한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청회 당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_지금 우리대학은 변화하는 중이다. 변화하는 과정에 약간의 진통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공동체가 이를 견디고 같이 설 수 있는 기반은 신뢰다. 서로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위기를 헤쳐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재학생들에게 우리대학은 믿음직한 존재인가? 우리대학이 학과의 미래를 이끌 든든한 책임자로서 학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지 앞으로의 대학본부의 거취에 달렸다.

_https://www.dropbox.com/s/9ckc4e0fn7126bi/%ED%95%99%EA%B3%BC%EA%B0%9C%ED%8E%B8%EC%95%88.xlsx?dl=0 으로  접속해 첨부된 엑셀파일을 다운로드하여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학과 통폐합 관련해 더 자세한 자료는 한국해양대신문사 홈페이지를 통해 참고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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