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보다는 먼 이민보다는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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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인
  • 승인 2019.06.18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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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여행 플랫폼, 한 달 살기

_최근 장기간 여행을 즐기는 이른바 ‘한 달 살기’가 새로운 여행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3박 4일, 길어야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휴가 시기에 맞춘 여행이 아닌, 한 두 달 가량을 여행지에서 보내는 방식으로 3년 새 198%가 증가(인터파크투어 제공)했을 만큼 벌써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다.

 

▲ 제주 장기여행 기간 별 비중
▲ 제주 장기여행 기간 별 비중

 

방전, 재충전이 필요해!
_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집…. 반복되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아 여행 가고 싶다.’ 진정한 휴식을 떠올렸을 때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자 한다. 일상과 잠시라도 분리된 시간을 통해 사회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것이다.
_그리고 최근에는 재충전 시간을 이전보다 길게 갖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 ‘한 달 살기’라는 새로운 여행방식이 등장했다. 한 달 이상 여행지에 머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힐링을 즐기다 오는 것이다. 실제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예약 수요를 조사한 결과 장기여행(일주일 이상)을 결심한 여행객 중 4명에 1명은 한 달 이상을 체류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디에 가고 싶은데?
_그렇다면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한 달 살 여행지로 어느 곳을 선호할까? 인터파크 ‘2019년 한 달 살기 여행지 인기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이전부터 동남아 여행지의 핫플레이스로 불린 태국은 저렴한 물가뿐만 아니라 통로(Thong Lo)나 아리(Ari)와 같은 카페거리, 타파야, 후아힌과 같은 근교 휴양지 등 다양한 볼거리, 힐링거리를 갖고 있어 한 달 살기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_또한 1위부터 5위가 모두 동남아시아가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 대비 저렴한 물가와 가까운 거리가 큰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루어지면서 베트남이 주목받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넌 휴가받아서 여행가? 나는 회사에서 보내주던데
_한 달 살기와 같은 여행이 하나의 테마로 자리 잡은 만큼, 여행 회사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여행 플랫폼을 찾고 있다. 그중 여행을 주제로 SNS기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행 채널 ‘여행에미치다’는 작년 6월 한 달 동안 회사 문을 닫고 직원들이 한 달 살기를 떠나기도 했다. 직원들끼리 팀을 짜 각각 한 달 동안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 한 달을 지내다 온 것이다. 월급, 여행 지원비를 지원해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으며 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은 책을 출판하는 등 자신의 여행담을 나누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스마트 인컴 ‘사장님이 미쳤어요, 전 직원 한 달 동안 해외여행 보낸 회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한 달 살기가 어땠냐고?
_실제 우리대학에서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경험한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해사대학 소속 박진욱(해양플랜트운영학과·18) 학생은 지난 겨울방학 중국 톈진에서 한 달 가량을 머물렀다. 현재는 한국에서 생활 중이지만, 재외국민으로 어렸을 때 중국에 거주했고 머무를 수 있는 집이 있어 부담 없이 여행하고자 중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
_평소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박진욱 학생은 한 달 동안 홀로 톈진을 자유여행 방식으로 여행했다. 옛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만큼 톈진의 시내에서는 동양식 건물과는 다른 유럽식 건축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즐거웠던 것은 톈진에 있는 대관람차를 보고 탔던 것이었다.
_하지만 친숙한 곳에 방문했다 하더라도 어려움은 존재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날씨인데, 외부를 자유로이 돌아다닐 만큼 날씨가 좋았던 적이 손에 꼽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세먼지와 스모그 농도가 높아 어딜 가던 마스크는 필수였다.
_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욱 학생에게 한 달간의 또 하나의 값진 경험이 되었다. 박진욱 학생은 “한 달 동안 여행한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며 “한 달이면 짧은 기간이 아니니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이 가려는 여행지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갔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의 한 달간 해외여행을 응원하기도 했다.

▲ 박진욱 학생이 직접 촬영한 중국 톈진 풍경
▲ 박진욱 학생이 직접 촬영한 중국 톈진 풍경

 

▲ 박진욱 학생이 직접 촬영한 중국 톈진 풍경
▲ 박진욱 학생이 직접 촬영한 중국 톈진 풍경

 

이런데도 아직 해외에서 한 달을 보내는 게 두렵다고?
_하지만 타지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해외에서 한 달 보내기를 결심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이미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후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_첫 번째는 한 달 살기를 주제로 담고 있는 책이다. 이미 세간에는 한 달 살기와 관련한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어 있다. 최근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태국 치앙마이, 우리나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제주도 등 다양한 곳에서 여행을 즐긴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_또한 이미 많은 여행 업체에서 한 달 살기 플랫폼을 적용한 장기여행 패키지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장기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고, 해외 경험이 부족하다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한 달 살기와 관련한 도서
▲ 한 달 살기와 관련한 도서
▲ 한 달 살기와 관련한 도서
▲ 한 달 살기와 관련한 도서

나도 당연히 여행 가고 싶지. 근데…
_그러나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다. 특히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여행의 경우 학생들은 방학을 노리거나 휴학을 해야하고 직장인들의 경우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여행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_금전적인 부분도 발목을 잡는다.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행뿐만 아니라 장기간 숙박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그 비용은 천 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다. 이에 김태건 학생(조선기자재공학전공·13은) “아무리 여행이 가고 싶어도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여행을 꿈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_한 달 살기는 현재 처한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마음이 뭉쳐져 생겨난 새로운 힐링 방식이다. 지친 일상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을 때,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고 싶을 때 한 달 살기가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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