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부산상륙작전
웹툰의 부산상륙작전
  • 김민창
  • 승인 2019.06.1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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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웹툰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청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항상 오후 11시가 지날 때마다 기다리던 연재만화를 보고 자고, 다음 날 웹툰에 봤던 내용을 학우와 함께 공유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웹툰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색다른 재해석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에 김민창 학생(해운경영학부·18)매일 챙겨보는 웹툰이 각각 다르다면서 요즘은 웹툰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도 안 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연스레 삶 속에 스며들며 웹툰 전성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웹툰 왕국, 대한민국

_웹툰 탄생지답게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만화가 연재 중이다. 네이버 140, 다음 60편 등 포털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는 웹툰은 현재 수백 작품에 이르고 웹툰으로 생활을 꾸리는 전문작가도 500명을 헤아린다. 웹툰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만화의 결합으로 탄생해, 대표적인 한국산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은 언제 어디서나 웹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웹툰에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1] 변화하는 웹툰 이용자 분석 인포그래픽
변화하는 웹툰 이용자 분석 인포그래픽

_또한, 웹툰은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은 매일같이 온라인에 접속해 웹툰을 즐기고 있다. 10대는 물론 기존 종이책 만화를 경험했던 40대 이상 장년층 이용자도 늘고 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웹툰 이용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트래픽 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웹툰과 연관된 앱 월평균 이용 시간은 797분으로, 넷플릭스(302)ㆍ팟빵(141)을 크게 앞서고 있다.

 

 

웹툰 전성시대

웹툰 영화화의 대표 ‘신과 함께’
웹툰 영화화의 대표 ‘신과 함께’

_웹툰은 이제 인터넷에서 벗어나 영화나 드라마 등 차별화된 이야기의 보고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로 인해, 웹툰은 하나의 이야기로 다양한 파생작품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OSMU(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사례다. 게임이나 웹툰에 관련된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사례도 있지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영화화다. 특히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같은 경우 기존의 팬층을 고정 소비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웹툰 영화화의 대표주자는 강풀이다. 현재까지 5개의 작품이 영화화에 성공해 개봉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저승편’, 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10여 편이 현재까지 영화화됐다.

 

 

마 우리도 잘 그린다 안카나?

_부산시는 최근 높아진 웹툰의 상업적 가치에 더불어 공공기관 또한 미래의 먹거리로 웹툰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국대비 부산에서 활동 중인 웹툰 작가가 10%를 넘었다는 소식과 함께 부산시는 웹툰 작가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 시작하면서 문화예술에 있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산 웹툰 산업 육성의 거점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전경
부산 웹툰 산업 육성의 거점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전경

_그 시작은 부산글로벌웹툰센터이다. 웹툰 작가 양성과 창작활동을 목표로 설립됐다. 그리고 개소와 동시에 센터에 작가 51명을 입주시켜 개인 또는 팀 단위로 부산 특화 소재, OSMU를 겨냥한 창의적 작품 활동을 지원했다. 그 후 지난 2년 동안 웹툰 작가로 신규 등록한 인원은 두 배 증가했고, 입주 작가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202000만 원에 이른다.

_정문섭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본부장은 글로벌웹툰센터 운영과 각종 지원사업으로 지역 웹툰 콘텐츠가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유망 작가와 경쟁력 있는 작품 개발을 계속 지원해 웹툰 산업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장르까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9 부산 웹툰 캠퍼스 운영안내
2019 부산 웹툰 캠퍼스 운영안내

 

_더불어 '2019 부산 웹툰 캠퍼스'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창작자 양성과 웹툰 문화 확산을 목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원을 받는 이 사업은 웹툰 아카데미, 웹툰 특강, 웹툰 체험행사, 웹툰 공동관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웹툰 아카데미 같은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예비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 과정으로 나뉜다. 일반 교육은 회당 20명씩 2회에 걸쳐 6주간 진행된다. 전문 교육 같은 경우, 예비 창작자 20명을 선발해 16주간 진행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bitly.kr/A5Lgm)에서 확인할 수 있다.

 

_또한, 부산시는 제3회 부산웹툰페스티벌을 712일에서 1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제3회를 맞이하는 행사로 부산글로벌웹툰센터와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에서 개최한다. 웹툰 작가들의 창조 역량 결집을 통해 지역 웹툰 산업을 진흥하고, 시민과 웹툰 산업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작년에 진행된 제2회 부산웹툰페스티벌 모습 (부산일보 제공)
작년에 진행된 제2회 부산웹툰페스티벌 모습 (부산일보 제공)

 

_부산시는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 투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의 스토리를 담은 웹툰을 제작해 부산을 홍보하고 웹툰을 보다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부산브랜드웹툰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브랜드웹툰로 제작된 ‘영도할배쓰’
부산브랜드웹툰로 제작된 ‘영도할배쓰’

_현재까지 서울남자와 부산 씨앗호떡의 우정을 그린 코믹물 호떡 든 남자’(안예랑) 온천천 배경의 돌연변이 식물을 둘러싼 추리극 미로정원’(김태영) 부산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버스커(여주인공)를 만나 부산을 경험하며 고향별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이야기 바다별’(전재훈) 영도에서 살아온 노인들이 친구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추리활극 영도할배쓰’(허윤정)가 제작·연재된 바 있다.

 

이제는 마지막 단계야

_정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만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2019년은 2023년까지 정부가 추진할 만화산업 중장기 계획이 발표되고 실행되는 해이다.

_예정대로라면 2019년 초에 최종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세 차례에 걸친 정부의 만화산업 중장기 정책은 우리 만화의 현재를 만들어 냈다. 이제 다시 한번 정책입안자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명확한 진단을 내렸는지, 정책 추진자들은 필요한 쪽에 처방을 하고 있는지, 정책 수혜자들은 지원받은 만큼의 효과를 냈는지 다 함께 지켜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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