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편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 최규현
  • 승인 2019.06.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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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공학부 강준 교수님

_각종 연구와 학생들 수업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준 교수님을 만났다. 많은 선배님들과 동기들에게 가장 좋은 교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항상 거론되는 강준 교수님. 학생들을 사랑하시고 학생들 역시 가장 좋아하는 교수님의 학창시절과 교수가 되기까지의 삶을 들어보자.

 

내 삶을 바꾼 책

_학창 시절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문과를 선택하였지만, 물리와 화학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어 대학 진학 시 이공계 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를 열심히 하였지만 뚜렷한 진로에 대한 목표는 확고하지 못했다.

_대학교 3학년 때 엘러건트 유니버스란 책을 읽고 확실한 인생의 방향을 설정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라는 책은 내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내가 모르는 과학의 세상이 넓구나라고 느꼈다. 기존의 과학의 학문을 파헤쳐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_과학의 세상을 더 파헤쳐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구생 활동을 시작하였다. 연구생 동안에는 실험에 참여하는 것이 재밌고 즐거워, 방학에도 집에 가지 않고 대학원 선배들과 함께 실험하고 연구를 할 정도로 과학의 세상이 즐거웠다. 학생들도 이 책 혹은 이 책이 아니어도 자신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만 한 책들을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대학 그 이후

_대학 졸업 후, 군 복무 대체를 위해 배를 타게 됐다. 배를 타는 것을 사람들은 기피하지만 나는 배를 타며 많은 것을 얻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면서 해외도 많이 다녀왔다. 해외를 다니며 다양한 나라를 다녀온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컨테이너선을 타면서 냉동컨테이너, 보일러 등 각종 기계를 만지면서 각종 기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웬만한 기계는 스스로 고치는 힘을 기른 것 같다.

_배를 타면서도 기계뿐만 아니라 학문도 열심히 했다. 특히 물리나 화학 등 자연현상에 대해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이 들었고 취업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유학을 가면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해결이 될 것 같아 일본 대학 유학을 가게 되었다. 유학을 가서 공부하면 할수록 더 질문이 많이 생겼다.

_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sk 이노베이션 대덕기술원에서 차세대 배터리 재료 및 투명디스플레이용 전극소재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SK 이노베이션을 나와 한국해양대 교수와 박사가 된 지금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겠는 것도 많다. 오히려 연구할수록 알아가고 싶은 것이 더 늘어나고 있다.

 

교수님의 열정

_현재 배터리·연구전지 등이 자동차에 급격하게 확대되듯이 선박에도 언젠가는 확대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따라서 이러한 육상 및 해상용 배터리 및 연료전지에서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인 차세대 전극물질을 합성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룬 성과도 적지 않다. 또한 연구분야에서 모두가 포기한 탄소재료를 포기하지 않고 한계를 끌어올려 차세대 재료보다 훨씬 좋은 재료로 재탄생시킨 연구 과정은 아마 내 일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지 않을까.

_교수가 되어 연구를 하면서도 많은 것을 얻었지만 교수가 돼서 하고 싶은 것은 연구뿐만 아니었다. 승선 생활을 통해 해외를 경험하고 연구소에도 있어 보는 등 많은 것을 앞서 거쳐본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모교인 한국해양대학교를 자랑스러워하고 한국해양대학교를 변화시키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싶다.

_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다. 학생들을 보며 공강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공강 시간을 잠을 청하거나 수다를 떨면서 보낸다. 물론 피곤할 수 있지만 항상 정신은 깨어있어야 된다. 잠을 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닌 공강 시간에 잠을 자지않고 일을 해결하는 것이 더 좋다. 또한 공강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거나 자신의 진로 분야에 관련된 활동 등을 했으면 좋겠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포세이돈 회우회라는 유화 동아리를 잠시 활동했었다. 하지만 적성과 잘 맞지 않아서 그만둔 경험이 있는데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 맞는 동아리 활동을 찾아 즐거운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편안한 사람, 편안한 교수님

_학생들은 교수님을 찾아뵙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수업 시간에도 늘 말하지만 어려움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경우에는 방문을 두드리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고 찾아왔으면 좋겠다. 설령 자신을 모르더라도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온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졸업을 한 후에도 절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왔으면 좋겠다.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편안하게 상담하며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그러한 교수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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