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의미는 없지만,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
[Down] 의미는 없지만,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
  • 조경인 기자
  • 승인 2019.12.0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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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으로 밝혀져
▲영장심사를 마친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

 

_최근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시청자 투표 결과가 제작진의 임의로 조작된 ‘사기극’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이에 경찰 수사가 재개되었으며,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명이 투표조작혐의로 입건돼 조사 중임을 밝혔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뿐 아니라 이전 세 개의 시즌인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101 시즌 2 ▲프로듀스 48 모두 조작 현황이 포착돼 논란은 진행 중이다.

_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1월 101명이라는 다수의 아이돌 연습생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시청자가 직접 투표에 참여해 데뷔할 아이돌 연습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그 화제성은 커져만 갔다. 시청자는 유료투표뿐만 아니라 사비를 들여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_하지만 시청자 투표 결과와 데뷔 인원 결정 과정에서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실제 프로듀스 101에 참여했던 니와 시오리 연습생은 “미션곡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이미 일부 연습생은 노래와 안무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며 데뷔 내정자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또한, 제작진과 일부 소속사 간의 유착관계가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해당 소속사 연습생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_특히 이번 사건은 연습생들의 노력을 기만하는 행위로 여겨져 더 큰 분노를 샀다. 실제 프로듀스 시리즈를 시청한 공과대학 소속 A 학생은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실력만으로 데뷔하고 성공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고자 응원한 것인데, 이번 조작 사건은 연습생의 노력과 꿈 모두를 기만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취업 사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연습생의 꿈과 희망을 이용한 프로그램과 제작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제대학 소속 B 학생은 “한 사람의 미래가 걸린 일인데 다들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번 상황이 연습생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보다 연줄이 우선시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조경인 기자_kyungin98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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