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녹슬어버린 너와 나의 연결고리
소통이 녹슬어버린 너와 나의 연결고리
  • 이은민 기자
  • 승인 2019.12.0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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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극심해지는 대학과 학생 사이의 소통 난, 이대로는 위험하다

대학공동체를 함께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소통이다. 대학정책을 만드는 교직원,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수업을 주도하는 교수에게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피드백과 아이디어를 얻고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학생들과 교원간의 소통은 일방적으로 변해버리고 점점 목적지를 잃어가고 있다. 학교에 대한 무관심이 참여부족으로 이어져 극심한 소통 난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외쳐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아웃풋 없는 인풋

_몇 년 전부터 세대 간의 소통, 상하직원간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 등 다양한 분야와 조직에서 상호간의 소통을 키워드로 내걸며 의사소통에 힘을 쓰고 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로 학교운영과 발전을 위해 교직원, 교수, 학생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소통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작 우리대학에서는 교원과 학생과의 소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_한편, 학생들은 대학교 커뮤니티 모바일 앱 에브리타임게시판에서 학교에 대한 불만사항과 건의사항을 익명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에브리타임 앱을 이용하는 진상현 학생(해양공학과·19)학교 홈페이지와 달리 에브리타임은 익명성이 보장되어 학교에 대한 불만을 쉽게 표출할 수 있고 문제에 대해 댓글로 빠르게 소통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브리타임 앱을 중심으로 소통하게 되면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불만사항이 대학 부서까지 전달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대학은 대학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답답한 마음

_교원과 학생간의 소통에 불화를 겪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학생들의 무관심과 참여부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학부생의 의견이 절실한 학교 부서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몇몇 부서들은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획평가과 표형욱 팀원은 이번에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 참여를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 커피음료 기프티콘을 무료로 제공하게 되었다기프티콘 제공으로 작년에 비해 참여율이 10% 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_학생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서는 기획평가과 뿐만이 아니다. 전산정보원 진경희 팀장은 매년 학교 홈페이지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학부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보전산원 신창우 팀장은 “SMS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여러 부서가 이미 SMS를 자주 보내다보니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 같아 조심스럽다부담을 덜기 위해 경품이나 문화상품권을 마련해 제공하려고 해도 참여율이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양교육원에서도 학생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양교육원 김영희 실장은 작년에 처음 교양교육과정 개편과 관련하여 소통 간담회를 열었는데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 어려움이 많았다올해는 소통의 장에 참여하여 설문조사를 하면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고 하여 작년보다 참여도가 조금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양교육원 서인녕 팀원은 최근 비교과 마일리지제 도입으로 학생들이 점점 관심을 가지고 있다앞으로도 학생들이 본교의 설문조사 및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_한편 이지윤 학생(영어영문학과·18)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어도 어디에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학교 홈페이지는 실명이 노출되고 모바일 앱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결국 건의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번 에브리타임 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에는 셔틀버스 시간 약속 불이행 학교식단 개선 종합정보시스템 노후화 부족한 교양과목 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개선사업이나 소통 간담회를 주최하더라도 저조한 학생 참여율로 인해 피드백 얻기가 쉽지 않아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교양교육원 소통 간담회 토크온 행사 사진
교양교육원 소통 간담회 토크온 행사 사진

 

에브리타임 모바일 앱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학교 건의사항 및 불편사항
에브리타임 모바일 앱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학교 건의사항 및 불편사항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셔틀’ 검색 시 뜨는 게시물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셔틀’ 검색 시 뜨는 게시물

 

 

우리의 소통이 어려웠던 이유? 매개체가 필요해

_최근 청와대를 비롯해 각종 정부기관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 국민들과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처럼 국가의 많은 정부기관들과 기업들이 홍보와 소통을 목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SNS를 이용하는 추세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대학도 SNS와 같이 접근성이 우수한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필요와 요구를 쉽게 파악하는 중간다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기획평가과 표 팀원은 요즘 행정 시스템에도 활발한 교류가 중요시되고 있다학생들의 의견이 필요한 만큼 이번에 학생대표들로 구성한 모니터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표 팀원은 학교 건의사항이나 의견을 전달해주는 중간다리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_학생 모니터단 외에도 학교와 학생 사이를 연결해줄 매개체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우리대학 홈페이지에는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할 수 있는 아치 신문고코너와 대학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대학발전제안코너가 존재한다. 하지만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실명을 노출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이에 대해 전산정보원 신 팀장은 학생 건의사항과 피드백만을 위한 모바일 앱을 만들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도 예산편성이 되면 시스템 개편 시 기능추가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양교육원 서인녕 팀원은 다른 대학들의 경우 SNS를 활용했을 때 홍보효과가 좋았던 만큼 우리대학도 공식적인 SNS가 있다면 해당 통로를 이용해보겠다고 말했다.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_어떠한 공동체든 더불어 상생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빠르게 확인하고 발전제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대학도 작은 공동체로서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정책을 수립하는 제공자와 수용자 간에 적극적인 소통 왕래가 필수적이다. 이에 박진성 학생(해양행정학과·15)우리대학도 학생과 대학사이를 오가는 소통의 징검다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했으면 한다학생들도 대학의 적극적인 소통제안에 힘입어 활발히 의견을 개진해 서로 발전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_소통을 빼놓고는 대학사회를 발전시키기 어렵다. 시대가 갈수록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우리대학도 상호간 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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