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의 매력에 퐁당!
서호주의 매력에 퐁당!
  • 김유빈
  • 승인 2020.09.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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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퍼스 여행기록

대학교에서 첫 방학에 퍼스(perth)로 여행을 떠났다. 퍼스는 서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로 바다와 사막의 경계에 문명의 꽃을 싹 틔운 도시이다. 필자가 퍼스를 가고자 한 이유는 단순했다. 삼촌이 살고 있어서 한 번쯤 놀러 오라고 했고, 우리나라의 무더운 여름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퍼스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그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23일 동안 간 곳 중에서 퍼스의 특징이 드러나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킹스 파크(Kings Park & City)

런던 코트
런던 코트

킹스 파크는 시티의 중심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연공원으로, 스완강(Swan River)과 퍼스 시티가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훌륭하다. 총면적이 400헥타르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원이다. 가장 유명한 장소는 바오밥 나무가 있는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이다.

킹스 파크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시티가 나온다. 시티 내에 런던 코트(London Court)는 퍼스가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각종 기념품과 보석, 액세서리 숍이 많다. 그리고 주변에는 작은 항구인 엘리자베스 키(Elizabeth Quay)도 있다.

 

프리맨틀(Fremantle)

프리맨틀
프리맨틀
프리맨틀 마켓
프리맨틀 마켓

퍼스의 역사를 좀 더 알고 싶다면, 1829년 스완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에 건설된 프리맨틀을 방문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19세기 항구 도시의 원형을 갖추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프리맨틀 교도소 건물도 남아있다.

필자가 방문한 곳은 서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인 ‘프리맨틀 마켓’이었다. 매주 금, 토, 일만 열리는데 지역에서 생산하는 견과류, 치즈, 커피 등의 음식과 옷, 보석 등 패션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퍼스 동물원(Perth zoo)

호주에서 꼭 봐야 한다는 캥거루와 코알라를 보기 위해 퍼스 동물원(1인 당 $33)에 갔다. 다양한 종류의 새, 캥거루, 코알라, 펭귄, 미어캣 등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많은 동물을 구경하고 다양한 체험(먹이주기, 교감하기 등)을 하고 싶다면 캐버샴 야생 동물원을 추천한다.

 

스카보로 비치(Scarborough beach)

스카보로 비치
스카보로 비치

많은 해변을 가보았는데 그중에 가장 예쁜 해변이었다. 해변가를 걷는 것도 좋았지만 동산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대부분 평일에 일하거나 학교에 가 있는 우리를 떠올려보면 항상 평일에도 사람이 많은 것이 신기했다. 서핑하는 사람도 많고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사람도 많았다.

 

무어리버(Moore River)

무어리버
무어리버
무어리버 물빛
무어리버 물빛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강의 색깔이 노란색, 갈색, 붉은색 등 묘한 색깔을 띠고 있다. 사진으로 찾아본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아마 플랑크톤 때문에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노란색 물에서도 해초 주변에는 붉은 끼가 돌았다.

 

란셀린 사막(Lancelin desert)

란셀린 사막과 모래 썰매
란셀린 사막과 모래 썰매

파란 하늘에 흰 사막이 펼쳐진 풍경은 마음이 탁 트이게 해주었다. 바다였던 곳에 물이 빠지면서 사막이 형성되어 하얗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모래썰매를 탈 수 있다. 썰매는 앉아서 타는 사람도 있고 보드처럼 서서 타는 사람도 있다.

 

피나클스(Pinnacles)

피나클스 노을
피나클스 노을
은하수
은하수

 

 

 

 

 

 

 

 

 

특이한 모양의 돌이 가득한 곳이다. 돌의 모양에 대해서는 외계인이 만들었거나 지형이 침식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주변에 높은 것이 없어 지평선이 훤히 보이는데, 한쪽에서는 지는 해가 다른 쪽에서는 지는 달이 보였다. 해가 전부 지고, 별이 점점 많이 보이면서 옅지만, 은하수도 볼 수 있었다.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

로트네스트 섬
로트네스트 섬
자전거 섬투어
자전거 섬투어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이다. 쿼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는 모습으로 유명해졌고,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로트네스트 섬은 페리를 타고 들어가게 되고, 도보, 자전거, 버스, 기차를 통해 돌아다닐 수 있다. 필자는 원하는 곳에서 멈추고 구경할 수 있는 자전거를 선택했다. 페리와 함께 자전거를 예매할 수 있었다.

쿼카
쿼카

쿼카는 얼굴은 쥐에 몸은 캥거루를 닮았는데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에게 돌진했다. 쿼카를 만지면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도망쳐다녔다. 섬 안에서 숙박도 가능한데 다음에는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꼭 다시 오고 싶다.

 

 

 

필자가 호주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남의 시선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신경 쓴다. 필자 또한 그래왔던 사람으로서 호주에 있어 보니 신기하고 편했고 쓸데없는 고민들이 사라졌다. 이번 여행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적응해가며 융통성을 기르는 경험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대학, 공부, 친구 등 나도 모르게 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던 것들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이 되어 살아갈 수 있었다. 23일보다 짧았다면 관광에 시간을 전부 사용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는 여행을 다녀오면 많은 것을 생각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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