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닥치는 주식 열풍
불어닥치는 주식 열풍
  • 김상규
  • 승인 2020.10.08 0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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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이제는 깡통만 차는 개미가 아니다
_공매도 금지, 낮은 금리, 부동산 시장 규제에 따라, 갈 곳 잃은 돈들이 금융 시장으로 몰려, 은행에 적금 넣어 두면 바보 소리 들어.

급변하는 주식 시장.

_20/0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응하여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 여파로 나스닥(NASDAQ)지수는 02/19(9,838.37) 대비 03/23(6,631,42)로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피(KOSPI)지수 또한 02/18(2,232.93) 대비 03/19(1,439.43)로 35% 하락했다.

_코로나19로 인하여 경기 침체가 심화되자 시장에 정부는 자금을 풀었고,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금리 인화 등이 맞물려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주식 시장에 유입되었다.  이에 유일선 교수(국제무역경제학부)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이다”며 “이러한 유동성 자금은 미래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실물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경기 전망은 어두운데 갈 곳 없는 돈이 몰리면서 주가는 상승한다”따라 “주식시장은 이제 지대추구행위의 장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_한편 한국거래소는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9월 17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43조5천56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조3천764억원을 각각 순매수 한 것으로 발표했다.

 

동학개미의 시작은?

_한국거래소(KRX)가 밝힌 바에 따르면 국내 주식 우량주로 평가받는 3종목 ▲삼성전자▲NAVER▲현대차 20/02~03월 기간 외인들의 순매도 물량은 (단위:주) ▲삼성전자(124,164,831) ▲NAVER(370,265) ▲현대차(9,529,631)로 나타났다. 

_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물량은 ▲삼성전자(127,362,172) ▲NAVER(230,821) ▲현대차(8,913,893)로 같은 기간 대비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_이에 40% ~ 60%까지 하락한 주식들을 싸게 매수할 기회라는 생각에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기관이 매도하는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다고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해과기대 재학생 A는 “알바 하면서 모아둔 목돈이 조금 있었는데 올 5월달 증권 계좌를 개설하여 평소에 투자하고 싶었던 기업 주식을 샀다”고 답했다.

_이 과정에서 개미들이 외인, 기관의 매도 물량을 힘겹게 받는 모습이 마치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과 비슷하다 하여 생긴 ‘신조어’ 이다. 

 

20대, 30대 사회 초년생들도 주식 열풍

_본지의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참가한 학생 52명 중 37명이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투자 중이라 답한 설문조사 참여자 62% 정도가 “20/06~08 비교적 최근에 시작하였다”고 답했다. 시작한 동기에 대한 응답은 “전부터 주식을 공부할 생각이 있었는데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겨서 시작하게 됐다”, “과거 주식시장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거 같아서”, “코로나로 인해 항공, 여행주가 많이 하락해 있어서 코로나 회복 이후 급등할 것을 예상”등의 답을 했다.

_올해 들어 20대 들의 주식 열풍은 뜨거워지고 있다. ▲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신설된 주식 계좌 비율은 20대가 31% 30대, 40대가 각 24% 21%로 나타났다. 신용주문, 미수 주문을 포괄한 ‘신용공여 잔액’도 20대가 가장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1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243억원으로 132.2% 증가했다.

_이러한 20대의 ‘빚투’에 대해 유일선 교수(국제무역경영학부)는 ”자금만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주식시장이다”또한 “외환위기와 국제금융위기 등 경기침체 이후 V자 상승했던 경험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출처: 중앙일보

예금, 현금의 가치는 계속 낮아져.

_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3월 1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추가로 5월 28일 0.25%내려서 0.5%로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 중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0~0.25%로 2023년까지 동결을 발표함에 따라 한국도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_이에 대해 유일선 교수(국제무역경영학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면서 전례 없는 경기침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0.75%로 낮췄다. 이것은 은행이 요구하면 저렴한 이자율로 얼마든지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을 가지고 은행은 가계나 기업에게 대출함으로써 시중의 유동성은 확대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_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대출받는 경우 사실상 이자 부담 크게 줄어들어 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아진다. 한국은행 통화금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 대출금은 올 1월 1,703조였지만 7월 대출금액은 1,811조로 발표했다. 1월 대비 108조, 6.34% 증가했다. 올 초부터 9월까지 국내외 주식시장에 약 100조가량의 돈이 유입됐다는 통계 자료와 얼추 비슷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연히 기준금리가 낮은데 예금 이자도 줄어 세금을 떼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다”며 “돈의 가치는 계속 낮아지는데 누구 좋으라고 은행에 돈 맡기냐”고 토로했다.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

_공매도는 쉽게 말해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측하여 타인의 주식을 빌려서 비싼 값에 팔고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빌린 주식을 싼값에 사 일정 기간 내 다시 돌려주는 행위이다.

_올해 3월 16일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코로나 여파로 급락한 주식시장에 대한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9월 여전히 코로나 재확산 등의 인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내년 3월까지 추가 연장됐다.

_공매도 제도는 주가 하락 예상 투자자 의견도 시장에 반영하여 효율성과 하락장에서도 주식거래를 촉진하여 유동성을 높인다. 또한 현재 기업의 부정적인 경영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경영자에게 책임경영을 하도록 유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헤징(hedding)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업 주식을 공매도하고 난 후 의도적으로 나쁜 소문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하여 가격을 하락케 하는 시세 조종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_특히 경제위기 때는 부정확한 루머나 정보가 난무하므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의 경우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고 불공평하다. 개인에게 거래액에 제한을 두고 선진국에서 허용하고 있는 대차거래(장기 보유 금융회사가 단기적 주식을 활용하려는 금융회사에 빌려주는 거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장기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른 금융회사가 이용하여 돈을 번다는 점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제도를 반대하고 있다. 

_이에 유일선 교수는 "공매도 제도는 앞서 제시한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에게 허용되는 권리를 개인투자자에게도 공정하게 보장하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은?

_유일선 교수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기업이 버티고 있지만 기업 도산이 진행될 것이고 이에 따라 주가는 급락할 것이다"며 이어 "소위 영끌과 빚투로 참여한 젊은 세대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_더불어 많은 의료전문가들이 내년 초에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경제전문가들은 적어도 2021년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경기회복은 단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일선 교수는 이에 "주식투자자들이 1년 정도 감당해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바람 부는 광야에서 외줄 타기하는 곡예사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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