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의 두 얼굴
아쿠아리움의 두 얼굴
  • 김수정
  • 승인 2021.02.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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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의 아름다움

 

어릴 적 체험학습이나 소풍 등으로 아쿠아리움에 한 번씩은 방문해봤을 것이다. 그때 우리가 아쿠아리움을 간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면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단순히 관광을 목적으로 다녀왔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점점 발달하면서 우리는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교통수단이 발달하여 목적에 따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아쿠아리움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사전지식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별한 테마를 가진 아쿠아리움들을 찾게 되어 이제는 아쿠아리움도 전시 방법의 다양성과 개성이 중시되게 되었다.

혹시 주변 사람들 중 다른 나라의 아쿠아리움을 방문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그 사람들은 그 나라 그 아쿠아리움만의 전시테마를 보러 갔을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 일본, 두바이의 아쿠아리움을 살펴보면서 아쿠아리움 테마의 다양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서울 롯데 아쿠아리움부터 살펴보면 이 아쿠아리움은 전 세계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다양한 테마(전 세계 5대양 13개 테마)로 전시되어있으며, 강에서 연안으로, 연안에서 바다로 생태계의 흐름에 따라 전시되어있다. 13개의 테마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네이처 존, 열대지역 강의 생물들이 있는 라이프 존, 남아메리카 열대우림에 사는 생물들이 있는 열대우림의 강, 바다사자 존, 디오션, 벨루가 존, 산호초 가든, 플레이오션, 해양갤러리, 해파리 갤러리, 오션 터널, 정어리 존, 극지방 존으로 테마를 나누어 해양생물을 전시해놓았다. 우리나라의 여수에 있는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물의 인간과 자연의 공생이라는 주제로 아쿠아포리스트, 마린라이프, 오션라이프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일본에 있는 일본오사카해유관은 환태평양 화산대환태평양 생명대를 따라서 위(8)에서부터 아래(3)로 즉 위층에 사는 생물부터 심해에 사는 생물들을 차례로 볼 수 있도록 테마를 구성해 놓았다. 아쿠아리움 테마 중 일본의 전시테마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그 이유는 환태평양 화산지대의 활동이 모든 지역에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며 사람들이 풍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환태평양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테마를 구성해놨다는 것이 특이하고 재밌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두바이에 있는 더로스트체임버 아쿠아리움은 가라앉은 대륙 아틀란티스라는 특별한 주제로 대형조형물을 활용하여 생물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심연의방, 일곱 가지 전설의방, 푸른 전설의방, 지식의방, 항해의방과 같은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아쿠아리움 초기에는 액자형 수족관으로 해양생물들을 단순히 상업적으로 전시하는 데에만 목적이 있었다면 이제 아쿠아리움은 전시 외에도 생명 보존, 교육, 연구 등의 목적이 있으며, 위와 같이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데에도 아쿠아리움마다 스토리가 있고 개성이 드러나게끔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쿠아리움의 이면

 

 

아쿠아리움에 가면 어둡고 파란빛, 눈앞에 자유롭게 헤엄치는 듯 보이는 다양한 생물들 이들은 우리가 마치 바닷속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또한 아쿠아리움의 전시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이렇듯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아쿠아리움을 방문하여 관광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방문하기도 하면서 이에 따라 아쿠아리움의 수요가 높아져 고부가가치산업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는 곳에 항상 따라오는 동물 권리의 문제 이는 동물원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에서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쿠아리움 속 어린 돌고래들의 폐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아쿠아리움에서 관람객들의 귀여움을 받았던 벨루가 돌고래 세 마리(루오, 루비, 루이) 중 한 마리인 루이가 2020720일 날 죽었고, 비슷한 시기 울산에서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한 마리의 큰 돌고래 아롱이가 죽었다. 멸종위기에 직면한 흰돌고래 야생벨루가의 평균 수명은 30, 큰돌고래 평균 수명은 4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루이와 아롱이는 절반도 못 살고 죽은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경남 거제씨월드에서 운영한 돌고래 체험 행사가 논란이 되었는데 거제씨월드 돌고래 타기 체험행사는 vip라이드라고 해서 70분에 20만원으로 벨루가를 스핀 보드처럼 등에 타고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2014년 개장한 이후로 20마리가 들어왔는데 현재까지 9마리가 폐사하였다. 거제씨월드에서는 돌고래 체험 행사에 대해 이는 해양동물 보존을 위한 연구 활동이며, 트레이너와의 정서적인 교감, 활동 욕구를 충족하고 자유로운 행동과 선택권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공식해명을 하였다. 또한 수질 관리시스템도 양호하며 동물보호 기본원칙에 따라서 동물 학대 금지조항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일본 도쿄의 북동부지역 초시의 이누보사키 해양공원의 아쿠아리움에는 돌고래 한 마리와 펭귄 46마리, 수백 마리의 물고기와 도마뱀이 아쿠아리움 폐관 이후 소유자가 잠적하여 수개월 동안 방치되어있었다.

 

포유류 중에서도 해양포유류는 지능이 매우 높고 사회성이 강하다. 돌고래는 야생 서식지와 비교할 수 없는 좁은 수조에서 정상적인 운동량, 사회적 활동, 먹이를 잡아먹는 행동 등이 제한되고 있으며, 내보낸 소리가 물체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음파로 위치를 감지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고래들은 수족관 벽에 음파가 반사되며 겪는 고통을 겪고 있고, 관람객과 수조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지속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더하여 우리나라 거제씨월드와 같은 프로그램은 돌고래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일본 도쿄의 북동부지역 초시의 이누보사키 해양공원 아쿠아리움의 사례는 사람의 무책임함에 짓밟히고 있는 동물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래류 전시에 반대하거나 법으로 금지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20196월 캐나다는 고래류의 공연과 전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17년 멕시코시티는 돌고래 수족관을 금지했다. 이외에도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헝가리, 인도, 니카라과,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은 법으로 고래류 전시를 금지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카운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와이 주 마우이 카운티, 캐나다 온타리오 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금지하였다. 우리는 해양포유류뿐만 아니라 지능이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포획, 이동, 전시, 체험과 같은 행위들을 근본적으로 없어질 수 있게 하도록 아쿠아리움의 이면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림사진 출처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공식 홈페이지_ 아쿠아리움소개

- Hanwha aqua planet 공식 홈페이지_ 이용안내

- 해유관 공식 홈페이지_박물관 전시회 및 소개

- https://rachelsruminations.com/lost-chambers-atlantis-aquarium/

- dongA.com 비즈 N,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오픈... 축구장1.5, 2014, 조성하 기자

- 환경운동연합_해양동물 학대하며 돈벌이하는 거제씨월드, 경남도청은 폐쇄조치 내리고 진정- 한 동물 생명 존중도시로 진일보하라!, 2020

- 한국일보_ 동물단체"수족관 방문은 잔인한 시스템에 기여하는 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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