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한 걸음
지구를 위한 한 걸음
  • 주현지
  • 승인 2021.02.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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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 쓰레기 섬, 가라앉는 섬 투발루...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다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본 것이 아니기에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별로 와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장마가 있었다. 이번 장마의 원인이 환경오염 때문이다, 아니다 의견이 다양하지만 이번 장마를 계기로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처럼 환경오염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한다면 올해 겪은 장마처럼 엄청난 영향을 주는 일들이 일어나리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로웨이스트(Zero-waste)가 떠오르고 있다.제로웨이스트(Zero-waste)’란 일상생활 속의 사소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단 하나의 쓰레기도 지구에 버리지 않겠다는 뜻의 신조어로, 하나의 사회 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새로운 정책으로 수용한 뒤 여러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하나의 트렌드이자 친환경적 소비의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쓰레기란 뜻의 GarbageTrash 대신 낭비라는 의미에 더 가까운 Waste를 쓰는데, 이는 결국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일상생활에서의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자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로웨이스트(Zero-waste)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미국의 제로웨이스트 인플루언서 Bea Johnson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자신의 블로그와 저서를 통해 [5R-Refuse, Reduce, Reuse, Recycle, Rot]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다.

 

- Refuse : 필요하지 않은 것은 소비하지 않을 것

- Reduce : 어쩔 수 없이 소비해야 한다면 최대한 사용량을 줄일 것

- Reuse : 모든 자원은 가능한 한 재사용할 것

- Recycle :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자원은 재활용할 것

- Rot : 쓰레기로 버려진다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을 쓸 것

 

 이렇게만 들으면 너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의미인 만큼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 맞게, 일회용 컵,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일회용 빨대 대신 종이 빨대와 실리콘 빨대를 사용하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는 것만으로도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대나무 칫솔과 스테인리스 빨대 사용, 샴푸와 바디워시를 살 때마다 나오는 플라스틱 통을 줄이기 위해 샴푸바 쓰기, 식물 수세미를 이용하여 만들어 생분해되는 수세미 사용하기, 일회용이 아닌 면 생리대와 전기면도기 사용하기, 김밥 등 포장 음식을 살 때 일회용 포장 용기가 아닌 집에서 쓰던 다회용기를 들고 가 포장해오기,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옥수수 전분 컵 사용하기 등을 통해서도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천연 세제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소프넛이다소프넛은 무환자나무의 열매로 솝베리라고도 하는 소프넛은 껍질에 거품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과거에 비누 대용으로 사용되었다. 세정과 세탁 효과가 뛰어나 최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에게 주방용 세제와 세탁용 세제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인 제로웨이스트 샵을 방문하면 더 다양한 물건들을 볼 수 있다이곳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섬유유연제와 곡물 등을 가져온 용기에 담아 무게를 재서 판매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을 소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필요하지 않은 것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스팸 뚜껑 반납 운동, 빨대가 없어도 마실 수 있는 음료에 붙어있는 빨대 반납 운동 등이 진행되었다. 이 결과 CJ제일제당에서는 스팸의 노란 뚜껑을 없애기로 하였고, 매일유업에서는 몇몇 제품의 불필요한 빨대를 없애는 등 친환경 정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에 의해 기업들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제로웨이스트 열풍에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스프라이트, 칠성 사이다는 트렌드 마크인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더 용이한 투명 페트병으로 바꾸었고, 배달의 민족, 요기요는 주문과정에서 일회용품을 거절할 수 있는 일회용품 줄이기 기능을 도입하였으며, 마켓컬리는 비닐, 스티로폼 대신 종이 포장재만을 사용하는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이렇듯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실천 할 수 있다하지만 이를 잘못 실천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리바운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리바운드 효과란 한마디로 반동 효과로, 환경을 위한 행위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다회용품을 오래 사용하지 않거나 쓰지 않고 보관만 할 경우에 일회용품보다 몇 배 혹은 몇백 배의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를 오래 쓸수록 환경을 보호 할 수 있다.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샀지만, 텀블러의 사용 기간을 지키지 않거나, 여러 예쁜 디자인의 텀블러를 계속 사 모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원을 오히려 낭비한 것이다텀블러를 생산, 폐기하는 과정에서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에코백 역시 비닐봉지를 쓰는 것보다 낭비가 될 수 있는데,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고려할 때, 종이봉투는 비닐봉지보다 3번 이상, 면 재질 에코백은 131번 정도 재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분리·배출의 핵심은 재질별로 구분하여 버리는 것이다.

1. 음식물 쓰레기

 흔히들 식재료에서 생기게 된 쓰레기는 모두 음식물 쓰레기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소뼈, 돼지 뼈, 닭 뼈, 생선가시, 갑각류의 껍질, 달걀 껍데기, 한약 찌꺼기, 차 찌꺼기, 밤껍질, 땅콩 껍질, 복숭아·살구·감 등의 핵과류 씨, 파 뿌리, 양파 껍질, 마늘 껍질 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이다.

 

2. , 유리병

 캔과 유리병은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물로 헹군 후 플라스틱 뚜껑과 상표나 안내 문구 등이 적힌 스티커 등을 제거 후 배출하여야 한다.

 

3. 페트병

 페트병은 안의 음식물 등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병에 붙은 스티커를 제거한 후 압착하여 배출하여야 한다기타 플라스틱류는 다른 재질을 제거한 후 배출하며, 알약 포장재와 카세트테이프와 같이 분리가 어려운 제품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좋다.

 

4. 종이

 플라스틱, 알루미늄, 철사 등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택배 상자의 경우 테이프 제거하고 펼쳐 부피를 최소화하여 배출하여야 한다비닐 코팅된 공책의 표지, 광고지, 명함 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여야 한다.

 

5. 우유팩

 내용물을 비운 뒤 물로 헹군 후 압축하거나 펼쳐 말린 후 배출한다.

 

6. 비닐

 과자와 라면봉지, 일회용 비닐봉지 등은 음식물과 이물질을 깨끗이 씻고 말려 배출하여야 한다.

 

7. 스티로폼

 스티로폼은 녹여 재활용되는데, 이때 비닐 테이프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따라서 테이프 등을 제거한 후 배출한다흔히 컵라면을 먹고 난 용기를 분리·배출하기도 하는데, 이물질로 오염된 경우는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라면 국물이 스며든 컵라면 용기는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하여야 한다.

 

 사소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소소하지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쓰고,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로 웨이스트 참고문헌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4285585, "지구의 날:환경 오염의 위험을 보여주는 사진들", BBC NEWS, 2018.05.29.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769339, "[천지일보 카드뉴스] 우리나라 15배 크기 '플라스틱 섬'을 아시나요?", 천지일보, 2020.08.18.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78858, "친환경을 넘은 필()환경시대! ‘제로웨이스트열풍", kotra 해외시장뉴스, 2019.11.15.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ulsan-port&logNo=221130203455&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울산항만공사 블로그, "[가라앉는 섬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라앉고 있는 섬"

https://blog.ibk.co.kr/2546, IBK기업은행 블로그, "환경 보호를 위한 제로웨이스트열풍, 그 이면에 숨겨진 부작용"

 

사진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495397, "치명적 '미세 플라스틱' 공포···면적 15배 쓰레기 섬", 중앙일보, 2018.04.01

https://events.interpark.com/exhibition?exhibitionCode=200416018, 인터파크, 제로 웨이스트 배너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90722/96627591/1, "“쓰레기 없는 피서수저-텀블러에 그릇까지 챙겨 출발", 동아일보, 2019.07.22

https://br.pinterest.com/pin/758293655993061292/visual-search/?x=10&y=10&w=544&h=390.4666666666667&cropSource=6, thepicker 인스타그램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907/102823073/1, "“스팸 뚜껑은 반납합니다움직임 왜?", 동아일보, 2020.09.07

https://nexonhands.tistory.com/1160, Nexonhands, "사이다의 상징 녹색페트병, 환경을 위해 무색 페트병으로 변신하다!"

http://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332, "'친환경 새벽배송'으로 플라스틱 4831톤 절감한 마켓컬리", 뉴스펭귄, 2020.10.23

https://brunch.co.kr/@rachelinseoul/36, brunch, "제로웨이스트샵 - 지구를 생각하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5211763396909, "“우유팩은 종이가 아니에요청년환경단체가 소개하는 재활용 팁", 한국일보, 2019.05.21

earth_u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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