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아닌 전환을 이야기하는 정치
성장이 아닌 전환을 이야기하는 정치
  • 김민창
  • 승인 2021.04.02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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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기호 6번 손상후 후보(이하 손 후보) 개별 인터뷰 전문
4월 1일 한국해양대신문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손 후보
4월 1일 한국해양대신문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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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 소개

저는 이번에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게 된 미래당 기호 6번 손상우라고 합니다. 우선 미래당이라는 정당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희는 2017년에 창당한 청년들 중심 정당입니다. 다 각자 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여유시간에 저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자원봉사 차원으로 당 활동을 하고 있는 정당입니다. 이런 정당 특성으로 다른 정당과 다르게 선거운동은 크게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평일에는 작은 정당이지만 주말이 되면 거대정당으로 변신합니다. 다들 직장인이니 주말 집회 같은 곳에 가면 미래당이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2. 연초에 많은 부산권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왜 학생들이 부산권 대학에 진학을 원하지 않는다고 봅니까?

부산광역시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는 맞지만 역사적 배경을 봤을 때, 부산의 대도시화는 근대에 들어와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긴 역사에서 보면 오히려 부산의 발전 뒤에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과의 관계, 한국전쟁과 같은 배경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혼란의 근대사와 함께 잠깐 커졌던 도시가 자연스레 축소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것을 무조건 유지하기보다, 도시가 작지만 거주민은 행복한 부산. 그런 도시로 가는 연착륙에 대한 고민도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학의 경우도 지금같이 서울과 경쟁하는 방식으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부산의 색깔이나 현재 상황에 맞는 특성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성이 있는 도시로 전환하고 이에 발 맞춰 대학도 움직여 오히려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청년들이 수도권 대학을 원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일자리입니다. 당장 그곳에 직장이 많기도 하고 어차피 취업을 서울에서 할 것인데 당연히 대학도 서울로 오는 것이 유리하니 이는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부산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어떤 것이 있고 대학도 이런 흐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른 부산의 개성을 살리며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세대가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들은 청년유출과 고령화를 위기로 보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선거에 나오신 다른 후보는 병든 도시다이렇게 말하시는 분도 있지만 이를 오히려 부산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라 봅니다. 또 이젠 고령화가 부산만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이 조금 빠를 뿐이지 전세계에서 주요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부산시가 이에 잘 대응함에 따라 고령화에 대한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발돋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대학생과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부산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넘어 오히려 아르바이트도 사실 구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또 결국에는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있으려면 일자리의 양도 늘어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인 편의점과 같은 사례를 보았을 때, 조금은 장기적인 이야기이지만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면 일자리 숫자를 늘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자리 숫자는 늘리고 줄어드는 소득에 대해서는 기본소득과 같이 보편적 방식으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앞으로는 일과 소득의 균형이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또 이런 문제점에 지금부터 빨리 시작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소득이 아주 충분하지는 않지만 작은 일자리를 만들어 정책을 시행하면 오히려 미래를 위한 실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부산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저의 경우는 돌봄 도시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돌봄 노동을 원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돌봄 이란 것이 꼭 어떤 서비스업만을 뜻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제조업체도 될 수 있을 것이고 또 당연히 전산화와 함께 그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돌봄에 대해서도 어르신이나 장애가 있으신 분을 위한 돌봄만 생각하기 쉬운 데 저는 그 개념을 아주 넓은 의미로 확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숲을 돌볼 수도 있고 주거환경을 돌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산의 유형적 또는 무형적 가치를 돌보고 지키고 가꾸는 일은 기계로 대체하기는 힘든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청년들이 겪는 주거 문제인 소음, 협소한 공간, 이웃 간 갈등 등 집다운 집에 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소거주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주거라는 문제는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서울 미래당에서는 지옥고라고 불려지는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에 대한 개선을 논의 중인데 부산도 이에 맞춰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질문 중에 소음문제의 경우는 주거지의 문제도 있지만 이웃 간의 소통이 부족한 것도 한 몫을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냥 잠깐 살다가 갈 곳, 나랑 관계없는 이웃 혹은 스쳐 지나갈 사람으로 남아있으면 소음은 정말 단지 소음일 뿐입니다. 만약 서로 안면도 트고 상대가 어떤 취미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등 이해가 있다면 훨씬 원만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부산시에서 장기 임대 주택이나 부산에 있는 빈집에 대해 친환경 리모델링을 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거주지를 지원해주면 주변 이웃 관계에 대해서도 개선의 흐름이 자연스레 불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 인터뷰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및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본 인터뷰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및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6. 기후위기와 환경 어젠다는 미래 세대에 있어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부산시장 후보로서 어떠한 녹색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성장보다는 오히려 감축 혹은 녹색전환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될지도 의문이 듭니다. 정말 공항이 들어서고 북항을 재개발하고 월드 엑스포를 하면 부산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겠습니까?

물론 일부 나아지는 부분은 있습니다. 가덕도만 놓고 봤을 때 이미 부산 신항만으로 인해 마을 2개가 완전히 파괴된 상황입니다. 거기 사시던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를 가거나 신항만에 취업을 하셨습니다. 이런 마을 주민 분들과 인터뷰를 하면 듣는 말씀이 있습니다. 신항만처럼 신공항도 짓고 나면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주로 서울이나 인천 위주로 외부인이 많이 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작 부산 청년들은 마을 주민 분들이 표현하는 밑에 일자리, 안 좋은 일자리만 가져가게 되는데 그게 정말 부산이 원하는 미래인가? 그런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미래가 너무 많이 부풀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공항이 없어서 해외로 못 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코로나19) 노선이 없어서 해외로 못 가는 것입니다. 그럼 공항이 생기면 노선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인가? 거기에 대한 의구심도 듭니다. 또 여객 공항이 아닌 물류 공항이라고 강조하십니다. 허나 항만을 이용한 물류와 항공을 이용한 물류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고 물류는 특히 지역마다 각자 배분된 역이 있을 텐데 공항 하나를 새로 짓는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또 그런 식으로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된다면 부산은 기후 악당 중 악당이 됩니다.

만약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터전을 빼앗고 누군가의 소중한 가치를 갈취하면서까지 성장을 한다. 그건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방식이 아닙니까? 그 방식 때문에 기후위기가 온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가속화하는 일을 부산의 미래로 잡으면 부산을 나쁜 놈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재보궐 선거 이후 1년 임기는 성장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 임기에서의 새로운 부산을 준비하는 전환의 시기로, 감축을 하는 1년을 보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7. 이번 선거는 전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됐습니다.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위해 필요한 젠더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권력의 불균형으로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균형을 채우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제가 보았을 때에는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의 성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문화도 바뀌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그 범죄를 일으키는 분들은 누군가 위에 서서 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사람 위에 사람은 없는 법인데 어떻게 보면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 공직자들이 오히려 그런 본인들이 세상의 불평등함을 증명하시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당장으로 보았을 때는 징벌적 처벌과 범죄가 발생되었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법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폐쇄적이고 불평등한 권력이 투명하고 평등한 권력으로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8. 마지막으로 부산 지역 대학생과 20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기존 정치에서는 상상하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흐름을 깨기 위해서는 상상하는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 일과 정책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가져 주시고 또 요구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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