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지구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 김유빈 기자
  • 승인 2021.04.1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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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뒤덮이게 된 지구에 사죄합니다.

그림 1 매해 넘쳐나는 쓰레기 (pixabay)

21일 통계청 '2020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피자 배달 같은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3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6% 급증했습니다. 배달 앱의 최소 주문금액을 2만 원으로 가정한다면, 지난해 하루 배달 주문량은 약 238만 건 수준입니다. 배달 한 번에 주식과 반찬 등을 포함해 3개 정도의 일회용 포장 용기가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약 714만 개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셈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행동들이 불필요한 쓰레기를 발생시킴을 앎에도 불구하고, 편리함을 져버리지 못해 계속해서 쓰레기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페트병을 쓰지 않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했지만, 텀블러를 여러 개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림 2 여러 개의 텀블러 구매 (pixabay)

미국의 수명 주기 에너지 분석연구소에 따르면, 유리 재질의 텀블러는 최소 15, 플라스틱 재질은 최소 17, 세라믹 재질은 최소 39회 이상을 사용해야 일회용 종이컵보다 환경 보호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텀블러를 만들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플라스틱 컵보다 13, 종이컵보다는 24배나 많기 때문입니다.

 

둘째, 텀블러가 있음에도 들고 다니지 않아 일회용품을 사용했습니다.

그림 3 편리함으로 인해 과소비된느 일회용품 (pixabay)

그린피스의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는 235억 개(469200t), 페트병 49억 개(71400t), 플라스틱 컵 33억 개(45900t)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연평균 비닐봉지 460, 페트병 96, 플라스틱 65개를 사용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분리수거를 통한 자원의 재활용률도 기대보다 낮습니다. 재활용 과정에서 더 낮은 품질의 제품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불가피한 오염을 발생시킵니다.

 

셋째, 많은 옷이 있음에도 새로운 옷을 샀습니다.

그림 4 계속해서 새로운 옷 구매 (pixabay)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직물 9,200만 톤이 폐기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패션 시스템은 석유 등의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엄청나게 사용해 단기간 이용할 옷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주로 매립 혹은 소각됩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옵니다. 직물 생산만 따져도 매년 12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옷을 만들 때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고, 지구상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넷째, 음식을 자주 시켜 먹고, 먹은 용기를 올바르게 분리수거 하지 않고 그냥 내다 버렸습니다.

그림 5 50명 대상 선별작업 시 선별하기 힘든 분리배출유형 설문 결과 (한국소비자원)

야외에서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 음식물을 분리 배출하기 어려우며 용기도 씻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것들은 재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인천의 한 재활용 선별장의 대표는 수도권 전역에서 하루에 80~90t가량의 폐기물이 들어오는데, 그중 25%가량은 재활용 불가능한 것들로 소각 처리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섯째, 화장품이 잘 나오지 않으면 바로 버렸습니다.

글미 6 끝까지 다 쓰지 못하고 남겨지는 화장품 (pixabay)

다 안 쓰고 버려지는 화장품만 해도 1년간 2.5t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화장품 용기와 밖의 포장재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며, 화장품 내용물 속의 재료는 석유 화합물과 인공색소, 방부제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토양과 수질은 물론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입니다.


이보다 많은 잘못이 있겠지만, 가장 자주 행하는 것만 언급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환경을 해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의 편리함을 위해 무심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당장 나에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경솔했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 이유는 존재하지만, 핑계일 뿐입니다.

그림 7 본교 근처 바닷가 사진 (직접 촬영)

언제나 생각했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학교 근처 바닷가를 걸어가는데 수많은 쓰레기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버린 것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환경적인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과소비를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만 환경을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알면서도 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되고자 여러분 앞에서 다짐합니다.

그림 8 지구(환경)를 위한 다짐 (pixabay)

하나, 꼭 필요한 것만 신중하게 구매하겠습니다.

텀블러, 에코백과 같은 환경을 위하는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없는지 고민해보고 필요한 경우에만 사겠습니다.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하겠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은 가방에 소지하고 다니며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안 입게 된 옷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리폼해서 입겠습니다.

 

하나, 올바른 분리배출을 하겠습니다.

배달음식을 먹는 횟수를 줄이고, 먹을 시 음식을 남기지 않으며, 깨끗이 닦아 분리수거 하겠습니다. 화장품 용기 속 잔여물은 잘 닦아내고 용기는 공병 수거 제도를 이용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실천하겠습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20년간 지구가 제게 준 것을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다짐한 내용이 기본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이들은 기본을 쉽게 여겨 무시합니다. 연구, 기술개발과 같은 어려운 것이 아니더라도 기본부터 함께 실천하는 거 어떠신가요?

 

yubin7714@g.kmou.ac.kr


[참고자료]

이소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의 사회동향 2020-환경’, <통계청>, p.307-312

김동현, “재활용품 선별시설 실태조사(선별과정 중 발생 잔재물 중심으로)”, 한국소비자원, 2021.2.8.,

이명혜, “텀블러는 정말 환경적일까?”, <고양신문>, 2020.05.23., https://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55031

국내 플라스틱 컵 사용량 연간 33억개...쌓으면 달까지 닿아”, <한국경제>, 2020.01.04,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01042164Y

옷을 재활용하기가 어려운 까닭”, <BBC NEWS/코리아>, 2020.7.19., https://www.bbc.com/korean/53461066

임여규, “[기고] 생활 속 화장품 환경운동”, <초록뉴스>, 2020.5.22, http://www.newslaw.kr/news/articleView.html?idxno=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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