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속의 세상 '메타버스'
_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가상 융합 기술(XR), 5G와 같은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 산업의 종점은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를 다룬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가상의 세계인 오아시스에 접속해 경제활동을 하며 오아시스 내 화폐인 코인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장거리 이동에 비행기, 자동차와 같은 이동 수단이 필요 없으며,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집합 제한 또한 없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출근을 하고, 여행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메타버스란?
_ 메타버스는 세계를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대표적으로 증강현실인 AR과 가상현실인 VR을 합친 XR로 구성된다. VR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 속 커뮤니티나 온라인 게임이다. 그에 반해 증강현실인 AR은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를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이 홀로그램을 통해 하는 작업들을 AR이라 한다. VR이 360동영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실을 경험하도록 하는 기술이라면 AR은 실제 사물 위에 정보와 콘텐츠를 나타낸다. 메타버스에서 사용되는 XR은 VR, AR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확장된 현실을 창조한다. 메타버스 내에서 뉴욕, 강남과 같은 현실에서의 인구 밀집 지역이나 전 세계 대표 유적지의 땅을 구매하는 등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가상과 현실의 이질감을 덜어준다.
메타버스의 리더
_한국의 메타버스 대표주자는 제페토다. 2018년 ‘또 다른 세상 속 또 다른 나’를 내세우며 등장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가입자는 올해 기준 165개국 2억 명이며 전체 이용자의 80% 이상이 10대,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K-POP 콘서트를 보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제페토 안에서 아이돌 팬사인회, 공연을 보고 있다. 이러한 아이돌 이외에도 구찌, 나이키와 같은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제페토 내에서 21SS 컬렉션을 최초 공개하여 제페토의 아바타들이 직접 입어보고 단체사진을 찍으며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3월 순천향대학교는 총장의 연설을 듣고 신입생 아바타들이 서로 소통을 하는 입학식을 진행했다.
_미국 플랫폼인 ‘로블록스’ ‘포트나이트’는 시작은 달랐지만 궁극적으로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요새를 구축하여 상대방과 전투하는 게임인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5월 '파티 로열(Party Royale)' 기능을 신설하면서 메타버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출신의 힙합 뮤지션인 ‘트래비스 스콧’ 은 포트나이트에서 최초로 신규 트랙을 공개했다. 공연은 3일간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트래비스 스콧의 3D 모델링이 등장하여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기획할 수 없는 화려한 연출을 선보였다. 3일간 트래비스 스콧 공연에는 약 2770만 명의 유저들이 참여했으며 공연 매출은 2000만 달러에 달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화폐
_메타버스 내부의 사회는 독립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금으로 구매 가능한 가상화폐로 제페토의 ‘코인’과 ‘젬’, 로블록스에는 ‘로벅스’가 있다. 이와 같은 가상화폐로 아이템과 게임 구매, 수익창출, 환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온라인 게임은 게임사 유지를 위한 수익창출을 위해 콘탠츠를 자의적으로 조절한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운영진의 개입을 최소화 해서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한다.
_실제로 로블록스에서는 환전시스템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환전시스템의 성장이 로블록스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처럼 크리에이터의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지속적인 콘탠츠의 질과 양이 확대되어 올바른 경쟁이 이루어 질 수 있다. 현재 개발자들이 로벅스 환전 시스템을 이용하여 얻는 수익은 매년 증가하여 올해는 5억원의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화 1,190,000원의 가치인 10만로벅스부터 환전 가능하며, 로벅스 구매보다 환전 비율이 안좋다는 결과로 대형 개발자 중심의 소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상상할 수 없는 미래
_메타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2D가 아닌 4D이다. 4D 형식을 위해 오감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실시간으로 가상환경에 복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영상 인식 기업 ‘알 체라’ 와의 합작사 ‘플레이스 에이’를 설립하여 기술 개발과 동시에 네이버 제페토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애플은 메타버스에서 손가락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기술의 고도화는 메타버스에서 생동감 넘치는 현실감이 동반될 것이다.”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성장할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이 메타버스로 전환되면서 우리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