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해운 시황, 희망은 있는가
어두운 해운 시황, 희망은 있는가
  • gost6319
  • 승인 2008.12.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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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해운 시황, 희망은 있는가



우리나라 항만분야에서 코스피(KOSPI)지수라고 할 수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표하는 BDI 종합 운임지수가 몇 개월만에 수 십 분의 1로 급락을 했다. (그림참조) 여러 가지 경제 위기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에 우리 한국해양대 신문사는 이 위기에 대해 본질적인 원인과 가까운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을 학우들에게 알리고자 안기명 누리사업단장과 학교에서 한 해운업과 관련된 각종 특강과 견학에 참석했다.


 그림자 드리운 해운업

 지난 5일 안기명 누리사업단장과의 인터뷰에서 안기명 교수는 “*Capesize *용선료가 지금과 몇 개월 전을 비교하면 백분의 1로 떨어졌다” “28만불짜리 하던 운임이 5천 달러는 고사하고 어느새 3500달러가 되버렸는데 이건 이론으로 설명이 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힘없는 목소리로 언급했다.
안 교수는 이어 이번 해운경기 침체 원인에 대해“지금 문제는 해운경기의 불황이 세계 전체 경기공황과 맞물렸다는 점, 미국의 금융위기도 있지만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가 원인이다”라고 진단했다. “지금 세계경제의 공급처와 수요지인 중국와 미국이 동시에 침체되어 해운은 막다른 형국이다”라며 안기명 교수는 현재 세계경기 침체기와 해운불황에 대한 연관성을 밝했다. 그리고 안 교수는 “잘못하면 이번 위기로 인해 해운 전체가 붕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이 상태가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외항 선사 절반 이상 문닫게 되어 몇몇 해운 대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다”라며 가까운 미래에 대한 씁쓸한 예측도 시사했다.


 샌드위치의 위기감
 
 일전에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중간에 샌드위치로 끼여진 형국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현재 해운항만이 그 시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3일 서울 COEX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많은 주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특히 국제물류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언급한 샌드위치론이 생각났다. 여러 가지 주제가 쏟아져 나온 이번 컨퍼런스에서 특히 국제물류가 인상적이었다. 국제물류 분야는 중국 물류의 급부상과 주요 해운선진국들의 기술적 우위에 대한 발표로 요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보다 아래에 있는 중국 물류의 질적인 성장과 해운선진국들의 약진하려는 모습들이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압박하고 있었다. 앞선 베이징교통대학 Runtong Zhang교수의 발표에 뒤이어 UPS 아시아 본부 물류기술부장 Melvin Yang이  ‘The Last Mile’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효과적인 운송시스템을 위해 물류에 가장 짧은 한붓그리기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엔트워프 운송&해운경영대학원 박사 Christophe Theys가 발표한 ‘유럽 물류의 혁명, 배후지 수송’에서는 아예 배후지 내에 지하철도를 만들어 인근 공항까지 수송하는 방안도 소개되었다. 글로벌 기업과 해운선진국들이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두운 터널도 결국 빛이 있는 법
 
 이런 위기의 해운업에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해운업에 종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학교가 포함된다. 그리하여 학내 해운분야를 공부하는 학우들을 위주로 ‘요즘 해운항만의 위기에 어떤 타결책이 있겠는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니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선박개조를 통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필요한 시장에 선박투입, 각국이 경기부양과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철도, 항공, 육로 운송과의 복합운송을 이끌어내어 경쟁력 있는 항만 육성,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항만클러스터의 구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해운경영학부 부회장을 맡은 김인수 학우는 다양한 해운업종을 제시하면서 “기존에 해운분야에 대해서 좁게만 보는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봐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답해 해운업에 관한 꾸준한 관심을 언급했다.
10년전 IMF 시절에 어두운 터널에 들어가서 빛이 안 보인다고 할 때 빛을 찾아 결국 유사이래 최대호황을 이루었던 해운업이 비록 지금 다시 어두운 터널로 들어갔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빛이 보일 것이라고 꾸준한 노력 , 냉철한 판단 그리고 다 같이 살려는 정신만이 이 터널을 해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Capesize :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에는 너무 커서 대양 간의 이동시 남아메리카 남단의 혼 곶과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서 운항해야 하는 크기의 선박을 지칭한다.
*용선료 : 한자어를 풀이한 단어로 배를 빌려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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