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선배] 어려운 상황에도 길은 있다
[기자가 만난 선배] 어려운 상황에도 길은 있다
  • 김희진 기자
  • 승인 2021.11.0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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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경제정책부 국회팀 취재기자 방재혁 동문 (해양행정학과·14학번)

 

_학보사의 기자로서 현직 기자 선배와의 인터뷰를 기대하며 연락을 드렸다. 아주 기쁘게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겠다는 연락이 돌아왔다. 아쉽게도 화상회의로 인터뷰할 수밖에 없었지만, 방재혁 동문(해양행정학과·14)은 화상회의로 얼굴을 마주하자 따뜻한 인사를 해주셨다.

 

 

글 쓰는 것의 재미

_학창 시절, 방 동문은 두 가지에 흥미가 있던 학생이었다. 바로, 운동과 글쓰기. 어린 시절 어린이 트라이애슬론 교실이 생겨 철인 삼종 운동인 수영·자전거·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농구나 탁구, 서핑까지 다양한 운동을 하게 된 방 동문은 좋아하던 글쓰기와 재미를 느낀 운동 중 어느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의 재수를 겪고 해양행정학과에 오게 된 후엔 희망 직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방 동문은 새내기 땐 해양경찰이나 소방관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군대 전역한 뒤론 쭉 기자를 꿈꾸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기자를 꿈꾸게 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학보사 기자의 경험

 

_우리 대학에 들어올 당시 방 동문은 기자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당연히 학보사에 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군대를 들어간 후 기자 준비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 전역 후 기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을 찾았는데 도움을 얻을 곳을 딱히 찾지 못했다.

_그러던 도중 학교 신문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는 그때를 기억하며 적혀있는 글들이 너무 좋았고 이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보사 기자를 희망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_그는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기사를 만들고 발행할 때 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치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완성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회사를 들어와서도 많은 분께 감사할 줄 알고 어떤 분께 어떤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라며 학보사의 경험을 좋은 기억으로 떠올렸다.

 

 

본격적인 기자 준비를 하기 위해

_기자와는 조금 거리가 먼 해양행정학과 출신이었기에 그는 기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자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 베이스가 전혀 없었고 부산에서 관련 스터디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대학원에 관련한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그는 방학마다 수업 캠프가 있는데, 참여해 본 뒤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고자 캠프에 참석했다. 수업을 들은 뒤 대학원을 가기로 했다.”라며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_방 동문은 저널리즘 스쿨과 비슷한 대학원에 들어간 후 실무교육을 위주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직접 글을 쓰고 매체에 글을 올리면서 실습을 하는 것이다. 그때를 기억하며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경험으로 대학원에서 환경부였고, 환경 관련한 기사를 많이 쓰고 있었는데, 취재하면서 우연히 그때 당시 그린 뉴딜을 다루는 국회 토론회를 가게 되었다. 국회의원들이 많아 인터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해 쫓아나갔는데 마침 그때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있었고 뒷문으로 몰래 쫓아갔다.”라는 기억을 떠올리며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수행원 그리고 자신 단 세 명만 있게 되었는데 떨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갔는데도 그 사람에게 나오는 아우라에 많이 떨며 인터뷰를 마친 일화가 있다는 이야기했다.

 

 

마음가짐의 중요성

_“아주 냉정하게 말하자면 스펙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자신에게 내리는 아주 냉정한 판단이었다. “토익 성적도 800점 초반, 학점도 2점대, 한국어 능력 평가 점수는 최종합격 후 나왔기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는 자신의 스펙을 말하면서 요즘처럼 스펙이 중요한 취업 시장에선 자신의 스펙으로는 사기업은 꿈도 꾸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_방 동문은 이런 스펙을 극복하려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글만 잘 쓰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때문에 스펙이 안 좋아도 꾸준히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멘탈을 잡기 위해 운동을 빠짐없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끝맺었다.

 

 

시작된 기자 생활

_기자 생활을 시작한 날이 하필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천 명을 돌파한 날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을 잘 만날 수도 없었다. 인터뷰하려고 해도 코로나 방침 때문에 경찰은 기자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터뷰를 전화로 할 수밖에 없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조금 먼 기자 생활의 시작이었다.

_방 동문은 기자 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애로사항이 없는 좋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노숙인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 예상은 했지만, 취재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나름대로 노숙인분들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코로나 때문에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고 도시락으로 대체되는 문제들을 다루려고 했는데도 취재에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반응을 보면서 더욱 취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우리대학을 자랑스럽게

_졸업한 지 2년이 된 그는 경기도에 살고 있다. 신입 기자 생활을 하고, 앞으로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지만, 그는 항상 한국해양대생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방 동문은 후배들 또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을 이으며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길이 반드시 있으니까 좌절하지 말고 행동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_“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게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방 동문의 좌우명이다. 해양대 후배들이라면 항구에 안주하지 않고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출항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믿고 있다며 항상 힘내라는 말과 함께 말을 마쳤다.

 

​조선비즈 경제정책부 국회팀 취재기자▲방재혁 동문 (해양행정학과·14학번)​
​조선비즈 경제정책부 국회팀 취재기자▲방재혁 동문 (해양행정학과·1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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