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녹물, 원인은 무엇일까?
기숙사 녹물, 원인은 무엇일까?
  • 김희진 기자
  • 승인 2021.11.15 17: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물은 적합’, 온수는 탁도 문제

 

녹물이 나온 모습
녹물이 나온 모습 / 출처 : 에브리타임

_작년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기숙사 녹물 문제에 관련한 글들이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지속해서 개시되고 있다. 이에, 학교는 지난 20201125일부터 26일까지 수질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탁도, 수소이온농도지수(pH), 색도 등 총 항목에서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적합 판정을 받은 물인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걸까? 원인을 알 수 없는 녹물 문제, 정말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

 

학교 수질 성적표는 A?

_계속해서 불거지는 녹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동의분석센터에 의뢰해 수질검사를 받았다. 물에 이상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철 성분이 불검출되었다. 다른 동, 아연과 같은 성분들 또한 기준치 미만으로 나왔기 때문에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녹물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_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A 학생은 찬물을 틀 땐 녹물이 잘 안 보이는데, 온수를 틀면 녹물이 쏟아져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학생들 또한 온수를 틀면 녹물이 많이 나온다는 의견이었다. 냉수와 온수 모두 똑같은 수질검사를 받았을 것 임에도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이다.

_이에 대해 학교 시설과 담당자는 수질검사는 먹는 물 기준으로 검사를 하고, 검사 대상에서 온수는 별도의 기준이 없다.”냉수의 수질은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으로 계속 통보받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 덧붙여 온수를 검사했을 때 음용수 기준으로 탁도 부분이 부적합하다고 통보가 왔었다.”고 말했다.

 

원인은 중앙공급

_냉수와 온수의 차이가 무엇이길래 온수에서 탁도 부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일까? 시설과 담당자는 우리 기숙사에는 방마다 보일러가 설치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중앙에서 한꺼번에 물을 끓여 방마다 공급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물이 통하는 전 배관이 스테인리스 강관으로 설치가 되어 있다.”며 이어 위생설비 부품들이 수업에 견딜 수 있는 주철제 및 강철 제품이 있으므로 이 제품을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되어 녹물이 발생 되었다.”고 녹물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 물을 끓여 공급되는 온수와는 달리 냉수는 바로 공급되기 때문에 냉수에는 탁도 문제가 거의 발생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샤워기에 필터를 설치한 모습
기자가 설치한 샤워기 필터의 모습

_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중 대부분은 샤워기에 필터를 별도로 구매하여 설치했다. 신체에 바로 사용하기에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실제 기숙사생들은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피부가 뒤집히거나, 필터를 설치해도 머리를 감고 난 뒤 푸석함을 느꼈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 학생 B방마다 필터를 가는 주기는 다르지만, 우리 방은 2~3주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예전과 비교하면 수질 개선이 된 것은 맞지만, 조금만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개선돼가는 녹물 문제

_이에 대해 시설과는 녹물이 공급된 건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다.”앞으로는 학생생활관에서 아라관과 누리관 온수공급 탱크 청소를 매년 2회 시행할 예정이고, 시설과에서는 온수공급 위생설비를 지속해서 점검하여 녹물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설과는 녹물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20201130일에 온수 탱크 내부 청소를 시행하였고, 온수 순환 펌프 등 위생설비 또한 202161일에 교체 완료했다.

_학생들의 지속적인 수질 개선 요청으로 계속해서 녹물 문제가 개선되어가는 부분이 있다. 기숙사 물이 예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을 뿐만 아니라, 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2학기 시작 후 기숙사에 설치한 필터를 아직 갈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인 기숙사생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해결하는 방안이 아닌 완전히수질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 걸까?

 

돈이 있어야 하지!

_학교 측에서는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녹물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피해가 있지 않은 이상 예산을 배정해주기 힘든 상황이다. 국립 대학인 우리 학교에서 쓸 수 있는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_시설과 담당자는 시설과 내에 배정되어서 쓸 수 있는 예산도 많지 않은 편이다.”녹물 문제를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은 기숙사 방마다 보일러를 설치해 각자 사용하는 것이지만, 그만큼의 돈을 쓸 수 없기에 기존 기숙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녹물로 인해 직접적인 신체적 피해를 받은 민원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다른 성분의 문제가 아니라 탁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녹물이 신체에 끼치는 문제는 없는 것 같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결론은 완전한수질 문제 개선은 힘들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_수질 관리 담당 직원들은 학생들에게 좋은 물을 공급하고 싶지만, 깨끗한 물을 공급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노력으로 작년보다 수질이 많이 나아졌고, 민원도 많이 줄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샤워기 필터를 2주마다 갈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수질이 좋아졌다고 해도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다.

_기숙사생 A 학생은 신체에 닿는 물인 만큼 학교 측에서 해결을 정확히 해줬으면 좋겠다.”학교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였다. 학생들은 개인적인 사비를 들여 필터를 설치해야 한다, 소수의 인원이지만, 피부가 뒤집혀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존재한다.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도, 안 좋은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 학교는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더욱 확실한 답변을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Tag
##녹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민우 2021-11-22 20:38:09
참.. 빨리 녹물이 안나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