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한국해양대 언론사
멈춰버린 한국해양대 언론사
  • 김채빈
  • 승인 2022.01.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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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흐르던 한국해양대의 시계가 멈췄다.

 

얼어붙은 대학가

_ 2020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가 창궐했다. 한국의 대학들은 전염병에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고, 20학번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은 우왕좌왕했다. 설렘을 품고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다양한 행사들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대면수업의 공백, 각 대학기관의 활동 정지, 동아리 활동, 학생회 등 전반적인 대학의 활동들이 갈피를 잃었고 학생사회는 죽어버렸다. 우리대학, 한국해양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해양대 언론사는 어떠했나

_ 학우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여론을 형성하며, 대학 행정기관을 비판하는 것이 대학 언론의 역할이다. 한국해양대의 언론사는 한국해양대 신문사, MOBS 방송국, 한바다 교지 편집국, ARANURI 영자신문국 등 4개의 독립적인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전선에서 학우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했을 대학 언론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멈춰버렸다. 신문사의 경우, 2019년 12월 323호를 마지막으로 신문을 발간하지 못했고, 방송사 또한 2020년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지 못했으며, 영자 신문국 역시 여러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텅 빈 경희대학교 게시판 [경향신문 제공]
텅 빈 경희대학교 게시판 [경향신문 제공]

 

한국해양대 언론사 상황

_ 한국해양대 신문사는 현재 11명의 국원이 활동 중이며 ▼국장 ▼사회 문화부 ▼대학부로 조직되어 있으며, 2021년 7명의 지원자들이 수습기자에 도전하였다. MOBS 방송국은 현재 8명의 국원이 활동 중이며 ▼국장 ▼부국장 ▼기획제작부 ▼보도국 ▼아나운서국 ▼기술국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2021년 8명의 수습국원 지원자가 있었다. ARAURI 영자신문국은 현재 7명의 국원들이 활동 중이며, 2021년 10명 내외의 지원자가 있었다.

 

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나

_ 한국해양대 언론사의 활동이 아쉬웠던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며, 언론사의 활동 특성 상,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와 촬영 등 대면 활동이 필수적이다. 전 편집국장이자 현 조선 비즈 경제정책부 소속 방재혁 기자는 “대부분의 학보사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나름의 중심 역할을 해오던 부대신문 역시 힘든 상황이다”라며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독자들은 감소하고 있다. 이는 학보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언론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라 전했다. ‘다음 달은 가능할거야.. 다음 달은’ 과 같은 미온적인 태도로 기다리다 1년이 지나가 버렸다. 또한 노련했던 선배 국원들의 퇴장으로 코로나 19에 미숙한 대처를 보이고 말았다.

 

언론사의 고충

_ 학생들로 이루어진 조직이기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해양대 언론사의 시스템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단체나 기관의 사무를 담당하여 처리하는 직무 또는 그런 일을 하는 ‘간사’라는 직책이 있다. 타 대학 언론사의 간사는 언론사 출신의 대학원생이나 대학 직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대학 언론사 간사는 20학번 재학생이다. 이는 대학 언론에 대해, 더 나아가 학생 사회에 대한 우리대학의 관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10년 전과 비교해 예산은 약 1/10로 줄었으며, 각종 장비나 지원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코로나19는 핑계일 뿐이다”

_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힘들어진 대학언론사에 대해, 대학 언론인 네트워크 의장 황치웅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신문사 사무실에 출입하는 것 자체도 힘들었고, 발로 뛰는 취재라던지, 촬영이 힘들었다. 신입 국원들의 교육 또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 언론이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라는 것은 핑계이다.”며 “기성 언론의 경우,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양질의 기사와 보도를 창출했으며, 대학 언론인 스스로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학 언론이 관심을 얻던 시절에 비해 치열하지 않다며 대학 언론에 대한 관심은 대학 언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전했다.

_ 해양인문사회대학, 해양과학기술융합대학, 해사대학 각 5명씩 15명의 학우분들에게 한국해양대 언론사의 존재 유무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명이 “몰랐다”라 답했으며, 3명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모른다”라 답했다. 한국해양대 언론사는 나아가야 한다. 대학언론 관계자들은 학생 사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 독자층이 감소하고, 학내 언론이 과거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으며, 학생들의 공론장 역할 수행도 어려운 상태라 말했다. 에브리타임 잡학박사씨는 “학생회나 신문사의 역할 비중이 굉장히 축소됐다”며 “한국해양대는 해양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 언급했다. 언론사에 대한 관심과 신뢰성은 학교 시스템의 문제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언론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한국해양대 언론사는?

_ 대학 언론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언론사의 행보를 전하기 위해 각 언론사 국장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학 언론의 역할에 대한 국장들의 생각은?

 

김민창 편집국장 : 학생들에게 아고라(agora) 같은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같이 학생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싶고, 내어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국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것이 언론국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신문을 많이 읽지 않는 세대이기에 대학 사회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되기 위해 다양한 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현정 방송국장 : 현재 학생사회는 침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자체도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언론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 간 소통의 창구가 커뮤니티(에브리타임) 뿐입니다. 커뮤니티의 정보와 의견이 전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또다른 창구가 되는 것이 언론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신균 영자신문국장 : ‘객관성’과 ‘정확성’을 기반으로 우리 대학 학우분들에게 알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언론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알 권리를 언론사에서 보장하고, 이를 학우분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이유는 학우분들이 학교의 상황 및 분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들을 파악함으로써 학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건전한 비판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는 ‘소통’입니다. 우리학교 학우분들과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지 편집국은 내부 사안에 대해 답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_ 째깍째깍… 한국해양대 언론사의 시계는 다시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의 언론사 활동

 

<한국해양대 신문사>

 

 

 

해양대생의, 해양대생에 의한, 해양생을 위한 팟캐스트로, 신문사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여러 뒷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과 영도에 대해 잘 모르는 신입생들과 재학생, 학우분들을 위해 ‘영도사용설명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영도에 살면서 좋았던 곳이나 알아두면 유익할 장소에 대해 학우분들의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MOBS 방송국>

 

 

 

여러분의 목요일을 함께하는 MOBS 라디오 방송 고민 상담 토크쇼입니다. 연애 고민부터 학업 고민까지 누구나 공감이 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연들을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으로 받고, 진심 어린 대화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의 대학생활에서 있을만한 주제는 전부 다루고자 만든 2021년 첫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사소한 고민부터 살아가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까지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전국 방방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를 랜선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추가하여 라디오를 듣는 짧은 시간동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다를 통해 보는 세상’ 이라는 의미를 가진 ‘씨스루(Sea Through)’는 바다에 관한 전공을 하거나 상식을 쌓다 보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만한 정보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ARANURI 영자신문국>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보기 전에 기사를 모두 작성하고, 교수님을 통한 수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치고 겨울방학에 신문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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